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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동초등학교19,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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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고주랑(71)-이희문(42) 국악 母子 - 2018.6.26.동아外
홍순창20 추천 0 조회 2,319 18.06.27 22: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명창 엄마-괴짜 아들, 신명나게 놀아보세 얼쑤~



국악 母子 고주랑-이희문 7월 31일 첫 합동공연

최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소리꾼 고주랑(왼쪽), 이희문 모자. 선글라스 차림에 현대적으로 멋을 낸 두 사람은 마치 가요기획사 대표와 소속 가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꼬마는 엄마의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장롱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장롱 안에서 울다 지치면 안방 화장대로 가 엄마의 빨간 립스틱을 발라봤다. 멀리 일본에 공연하러 갔다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가 그립고 원망스러워서다.

마흔이 넘은 그때 그 꼬마는 요즘도 가끔 여장을 한다. 국악계 괴짜 소리꾼 이희문(42)이다. 그가 모친인 고주랑 명창(71)과 다음 달,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1990년대 공식 무대를 은퇴한 고 명창이 참여하는 공연 ‘사제동행’이다. 서울 마포아트센터가 올해 처음 여는 국악 축제 ‘온고지신’(7월 10일∼8월 2일)의 뜨거운 정점이 될 듯하다.

어려서부터 제 연습용 카세트테이프에 얘가 자기 소리를 덮어써 녹음해 놓곤 했어요. ‘끽끽’ 소리로 제멋대로 따라한 걸 들어보면 ‘얘는 커서 노래 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고 명창) 

어쩌면 다행인지 몰랐다. 모친은 아들이 소리꾼이 되는 게 상상만 해도 싫었다. 고단한 예인의 길을 걷는 건 자신만으로 족하다고 봤다. 민요 ‘금강산타령’을 곧잘 따라 부르던 아들은 사춘기에 가수 민해경을 쫓아다니더니 가수가 되겠다고 했다. 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한 뒤엔 뮤직비디오 조감독이 됐다. 그렇게 자기 길 찾아가나 보다 했는데….  


민요 록 밴드 ‘씽씽’의 리드 보컬로 무대에 선 이희문. 동아일보DB

친구 춘희(이춘희 명창)가 아들이 민요 흥얼거리는 걸 듣더니 ‘야, 너 소리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농담이려니 했는데 아들이 몰래 춘희를 사사하기 시작했더라고요.”(고 명창) 

이 씨는 인생길을 돌고 돌아 26세에 예인의 길에 들었다. 어머니가 한사코 말렸던. 이번에 ‘사제동행’ 공연을 제안 받고 이 씨는 어머니의 소맷자락을 끌었다. “정식 교육은 춘희 이모에게 받았지만” 어려서부터 엄마의 레코드판을 들으며 따라 부른 게 최고의 교육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씨는 최근 세계적 주목을 받는 민요 록 밴드 ‘씽씽’의 리드 보컬이다. 뾰족한 힐에 긴 가발 차림. 뮤지컬 ‘헤드윅’ 주인공처럼 무대에서 민요와 록,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깬다.  

꼬마 때 엄마가 외출하면 옷장에서 엄마 옷도 꺼내 입어 봤어요. 요즘 하는 ‘씽씽’ 같은 작업들은 감추고 있던 제 안의 여성성, 그리고 결핍된 부분을 무대에서 드러내고 확인받으며 치유하는 과정이죠.” 예인의 삶조차 반대하던 어머니는 이제 “해괴한 이희문”의 넘버원 팬이다. 


실은 고 명창의 ‘소리 길’도 평탄치 않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열일곱에 가출했다. 충북 단양, 서울 등지를 떠돌다 낯선 가정에 수양딸처럼 정착했다. 19세에야 전수 학원에서 민요를 배웠다. “평소에 집에선 여느 모자처럼 대화가 없어요. 그런데 최근 공연을 준비하며 어머니를 인터뷰했고 스토리를 알게 됐어요. 제가 직접 치마저고리를 입고 그 역할을 무대에서 해보며 이해하게 됐죠.”(이 씨)

두 사람의 첫 합동 무대는 다음 달 31일 오후 8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다. “외할아버지 고향이 강원도 정선이에요.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경기민요의 백미인 ‘노랫가락’ ‘창부타령’을 엄마와 함께 부를 거예요.”(이 씨) ‘음악동인고물’ ‘놈놈’ ‘숙씨스터즈’ ‘먼데이씨스터즈등이 찬조 출연해 전통과 파격을 오가는 신명 나는 마당을 펼친다. 모자는 나란히 선 실루엣만으로 노래 이상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야말로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사실을. 2만∼3만 원.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창부타령

게시일: 2016. 9. 23.

Provided to YouTube by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Korea

창부타령 · 고주랑

명창 고주랑 경기민요

Released on: 2002-01-01

Auto-generated by YouTube.




깊은 사랑 세 번째 이야기_민요삼천리

게시일: 2018. 5. 9.

민요삼천리

깊은 사랑의 세 번째 이야기는 ‘민요삼천리’라는 음반을 모티브로 해방 이후 민요가 불리던 방식과 무대들을 한 여성 화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라가 본다. 1968년 발매된 민요 삼천리라는 음반은 한국의 역사에서 흥미로운 시간에 위치한다. 전후 문화적으로 서양의 문화와 전통문화가 소용돌이처럼 섞이고 있었고, TV의 보급으로 인해 대중문화가 서서히 등장하는 시기였다. 곧이어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한국의 본격적인 근대화가 이루어져 갔다. 서양의 문물과 제도를 모방 흡수하며 발전해가는 한국이었지만 전통 소리를 하던 가수들이 TV에도 출연하고 인기를 얻었던 전통소리의 부흥기이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가수들이 민요를 불렀고, 대중과 친숙했던 민요는 공연에서도 항상 인기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민요는 전통으로 굳어져 버린 특수한 문화가 아니라 당대와 호흡하는 살아 있는 문화였다. 당시에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의 패션과 생활양식은 유사 전통을 고집하지 않고, 굉장히 자유분방하며 진취적이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깊은 사랑은 1960~1980년대 민요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고립되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던 시간의 소리와 무대를 불러온다. 이 무대는 여성화된 민요를 배운 남자 소리꾼이 그 시공간을 현재로 소환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호흡하며 민요를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작은 답이다.

깊은舍廊사랑 : 민요삼천리民謠三千里
2018년 5월 25일(금) 오후 8시
5월 26일(토) 오후 3시, 7시

컨셉 / 연출 : 이희문
출연 : 이희문, 신승태, 조원석, 김주현

드라마투르그 / 비쥬얼아트 : 오재우
사운드디자인 : 최진배
조명디자인 : 장진영
무대감독 : 김상엽
음향감독 : 장태순

포토그래퍼 : 장준기
어시스턴트 포토그래퍼 : 이나은
비디오그래퍼 : exposedFilm
스타일링 컨셉 : 이희문, 서영희
스타일리스트 : 서영희
어시스턴트 스타일리스트 : 최다희 헤어아티스트 : 김정한
메이크아티스트 : 원조연, 이나겸, 문지원

그래픽디자인 : 김현진
제작 프로듀서 : 신진영
제작 코디네이터 : 김남령

제작 : 이희문컴퍼니
협찬 : 김혜순한복
후원 : 고주랑경서도소리예술원, 이희문컴퍼니팬카페
협력 : 서촌공간서로

티저 영상 제작 : 오재우
촬영 : 오재우, exposed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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