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정령의 아이[80]

[검은양돌이]

 정령의 아이 #80  

희생자(1) 

인소닷 연재 * Written by. 검은양돌이

솔직히 말해서, 이건 정말 아니라고 에델린은 생각했었다.

아니, 에델린 뿐만이 아니라 엘프대장 아나이스도, 신탁의 드래곤 헬르제라도, 겁 많은 에반도, 

물의 상급정령 엔다이론도, 무서워도 내색하나 않하는 로웰마저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안녕하십니까."

"어....그래, 반갑네."

서류가방을 들고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마계군의 대장에게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 리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데체 이놈의 건물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옥상으로 올라가려 엘리베이터를 찾으니 그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이었다.

벌써 몇 번째 1층 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10분 전에 그들이 있었던 자리로 돌아온 일행은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메인 홀의 <INFORMATION> 코너로 가서 물어보자고 몇 번이고 말해도, 세 정령의 주인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을 뿐이었다.

따로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하찮은 마계인에게 물어봐야한다는 사실이, 콧대가 하늘까지 치솟아계시는 주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이 전부였다.

"제발!"

로웰이 사정하는 목소리를 내며 로웨나의 옷깃을 붙잡았다.

"이 마계군복을 입고서 언제까지 돌아다녀야한다는 거야? 언제 들킬지도 모른다고! 사방이 적이야!"

"사방의 적은 너에게 한 주먹꺼리도 안돼는 벌레같은 힘의 소유자. 로웰이 그들을 겁낼 필요는 전혀없잖아?"

"그런 뜻이 아니잖아!"

이젠 바락바락되지도 않는 이유를 내세우며 로웰을 설득하려는 심보다.

이 레드포드의 정령의 아이의 얼굴이 '이겼다' 라는 승리의 미소로 가득 차 있으면, 

로웰은 불안감과 분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에반이 거들었다.

"여긴 적의 본거지야. 물론, 군사기지라고도 하지만 본거지와 다를 바 없잖아?

솔직히 뒷북치는 격이지만 이 상태로 적을 마구 휘젓고 다니다가는 헬리콥터는 무슨, 찾다가 먼저 잡히겠어. 

차라리 그냥 물어보는게 낫겠다고 말하는거지."

"에반 님께서는 전투대장이 엘리베이터를 못 찾는 모습을 보고 의심하시지 않으실 건가요? 괜한 의심 일으키지 말고 직접 찾으시는게…"

"처음 왔다고하면돼지! 스카웃됐다고!"

"스카웃은 무슨... 스카웃되면 전부 전투대장이 되는 줄 아시는가 보네요."

그의 말에 내심 동의하면서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푸른늑대가 내심 미웠는지 

불의 정령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입을 삐쭉 내밀고는 엔다이론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의 상급정령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모두들 동감하는 사실이었기에 선뜻 그것에 반박하지 못했다.

<IMFORMATION> 코너에 물어보는 것을 반대한 은해 역시 돌아다니는데 지친 것은 마찬가지였다.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서는 안됀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쉽게 얻으려다 오히려 화를 입는 것은 세상의 이치.

정령의 아이들은 이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달리 방법이 없다면 몸이 고생해야한다는 생각을 되풀이하면서…

제복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다리를 툴툴 털고 있던 에델린이 입을 열었다.

"일단 헬기가 없으면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어. 헬기가 없다는 것은 법의 도시까지 가는동안 정령계를 버린다는 뜻이니까."

걸어서 법의 도시까지 가는 것은 짧게 잡아야 3달은 족히 걸릴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에델린은 덧붙혀서 설명했다.

결국 그 방법은 <불가능>. 그렇게 갔다가는 셀르도라가 즉시 정령계를 공격할 것은 뻔한 이치였다.

"이렇게 시간 아까운줄 모르고 낭비하는 정령의 아이들이 불만스럽기는 하다만, 지금 마계에 대해 표면적인 지식 밖에 

가지지 못한 우리들에게는 이게 한계다. 그러니까 잔말말고 재빠르게 엘리베이터를 찾으시지."

체력이 단련되어있는 에델린이었지만, 지금이 벌써 3시간 째 같은 곳을 뱅뱅 돌고다녔던 일행이었기에

다리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는지 조심스럽게 자신의 다리를 매만질 뿐이었다. 심한 경우에 속하는 에반의 다리는 퉁퉁 붓기까지했다.

말 없이 그의 다리에 가벼운 회복주문을 지나다니는 마계인들 모르게 걸어주고 있는 아나이스의 모습을 보며,

은해 역시 자신의 양 다리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일단 모두들 지친상태이니, 어디서 좀 쉬는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아무래도 지친건 은해도 마찬가지인 것 같으니까요."

눈치챘는지, 헤롤드의 눈은 안경너머로 은해의 다리를 감싼 제복바지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일단 눈에 봐두었던 휴게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일행은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긴장을 풀며 한숨을 내쉬는게 보통이었다.

리안과 헤롤드는 담배를 뽑아들었고 에델린과 로웨나는 커피자판기를 향해 몸을 돌렸다.

툭툭하고 주먹으로 안마하듯 고통을 호소하는 다리를 달래는 로웰을 보면, 그 옆으로 붓다 못해 근육이 뭉쳐 올라온 자신의 종아리를 

매만지며 씁쓸한 표정으로 아나이스의 치료를 받는 에반이 있었다.

"아무래도 알이 배긴 것 같아. 젠장… 그거 오래가는 것 같던데."

"의외야? 나이트급 정령이라면 모든 면에서 최강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런 면이 약하다는 건 정말 놀랐어."

"시끄러워. 사소한 것들이 많이 따라다니는 대신에 영광스러운 <최강> 이라는 이름이 옆에 붙잖아?"

"그런대로 옳은 말이군."

부우웅-

한층 강도를 높여 다리를 치료하는 덕에, 에반의 다리의 앞에 올려져있는 아나이스의 손에서 푸른 빛이 감돌았다.

백색의 엘프대장은 점차 그 강도를 조금씩 올렸다.

"길터베르는 검도 잘 다루지만, 주먹이라는 격투 쪽에서도 1인자니까. 누구보다도 체력적으로 강할 줄 알았거든. 정말 의외다."

"흥. 수련이 부족했을 뿐이야."

"언제는 수련했었냐?"

"시끄러워. 너는 잠자코 있으시라."

옆에서 참견하는 로웰에게 에반은 핀잔을 주었다.

"엘프들은 이런 일이 별로 없겠지? 숲과 나무들을 오가는 너희들에게 붓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어."

"피가 아래로 쏠려서 잠시동안 부어보이는 경우도 있지. 너의 말 처럼 숲을 오가는 엘프들에게 다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을 다룰 정도로 팔의 힘이 좋지는 못하지만, 활을 당길 정도의 적당한 팔 힘과 발놀림이 필요해.우리들에게 있어서, 

그것이 우리의 삶을 연장시키는 역활을 해주니까."

"…재수없어."

아나이스의 가느다란 다리를 힐끔 바라본 에반은 턱을 한쪽 손으로 괴며 중얼거렸다.

쿡쿡 웃던 이 백색의 엘프가 손을 떼면, 불의 기사의 다리는 멀쩡하게 나아져있고 

커피를 뽑은 에델린은 잔돈을 짤랑이며 은해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은해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에반 처럼 그리 심하게 부은 것은 아니었지만, 감각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무리한 듯 싶었다.

"은한오빠, 나 다리아파."

"다리가? 넘어졌었어?"

"아니, 그냥 다리가 아파."

"그래?"

은한은 그대로 은해를 안아주었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질꺼야. 오빠가 호-하고 불어줄께."

"그게 뭐야? 유치해."

"이 녀석이! 누구보고 유치하다는거야!"

"……야? 은해?"

"예,예?!"

에델린의 물음에 화들짝 놀라며 은해가 고개를 들자, 물의 기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야?"

"아..아니, 아무것도...하하. 근데 왜요?"

대답없이 에델린은 그에게 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내밀었다. 

포근포근하게 연기가 솔솔 피워나오는 커피를 받아든 은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아...> 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저쪽세상의 옛날 일이 왜 갑자기 생각났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씁쓸한 기분에 은해는 그대로 진한밤색의 커피 위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일단 은해에게 커피를 줬다는 사실에 혼자 기분이 좋았던 에델린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뒤따라 온 로웨나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물었다.

"뭐가 그리 좋아? 헤롤드는 또 왜 그리 바뻐?"

"알 거 없다."

"보다시피 은해의 다리가 많이 피곤해보여서 치료주문을 걸고 있었습니다."

에델린과 헤롤드는 각각 대답했다.

"흥. 돈 아깝다고 알아서 뽑아먹으라고 할 땐 언제고, 은해 커피뽑는데는 돈도 안 아깝냐?"

"너는 나의 주인이 아니잖는가."

"하긴 그건 그래. 아참, 펠릭시온이 안부 전해달라고 했었는데. 깜빡했네."

"펠릭시온?"

"왜, 내 물의 기사있잖아. 남색 단발머리에 맨날 레드엘프족을 따라다니는 애 말이야."

로웨나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보던 에델린은 손가락을 튕겼다.

"그 검을 어깨에 걸치고 삐딱하게 서는 것이 취미인 물의 기사 말인가?"

"잘 알고있네. 언제 너하고 시온하고 붙은 적 있다며? 다음에도 한 수 부탁한다면서, 내가 정령계로 올라갈 때 전해달라고 하던데?"

"한 수 부탁한다고? 후훗. 많이 컸군."

"언제 대련했었어? 난 전혀 모르고 있었는걸."

"예전에 기분전환 삼아서 레드포드에 갔었는데, 그때 만났었지. 다짜고짜 한판 붙어보자고 하더군."

"결과는?"

의미심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에델린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잖나."

"정령의 수호자하고 언제 또 붙어보겠어. 너에게 패배한 쓰라린 아픔도 다 좋은 경험일 테니까."

"수치라고 하더군. 제대로 된 공격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대충 날린 공격에 한 방에 나가떨어졌지."

"아아, 그러셔? 왠지 너를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자신감이 붙었는 걸? 리안은 어때?"

"거기서 내 얘기가 왜 나와?"

로웨나가 엄지손가락으로 옆에 앉은 리안을 가르키며 묻자, 곧바로 푸른드래곤은 질문했고

에델린은 상관않고 묵묵히 커피를 마셨다.

은해의 다리에서 손을 거두는 헤롤드를 잠깐 바라본 그는 어느새 비어버린 종이컵을 휴지통에 던져넣었다.

"…헬르제라는 내가 인정한 드래곤이다. 괜찮다면 한번 붙어보고 싶은 상대라고나 할까."

"아아? 무슨 말을 하는거야, 너."

"뭐, 나한테 한방에 나가떨어져버릴 녀석 중에 하나일 뿐이지만."

"아아아?!! 지금 말 다했어?!"

무슨 얘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끼어들던 리안은 이야기의 끝자락만 듣고서는 분한 나머지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팔짱을 낀 에델린은 눈동자를 올려 서있는 드래곤을 바라보다, 피식하고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다했다."

"자랑이냐?! 네 놈의 오만방자한 입버릇을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고쳐놓고 말테다!"

"과연 고칠 수 있을까.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녀석."

"골초녀석."

"바보 신탁쟁이."

"물귀신."

"푸르뎅뎅 용가리."

"혈액부족 물귀신."

"변태 용가리."

사이좋게 말을 주고받던 에델린의 마지막 말에 리안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빠직마크를 여러개 단 채, 드래곤이 외쳤다.

"어째서 내가 변태라는 거야! 내가 변태면 너는 강간범이겠다?!"

"강간범? 장난하나? 도데체 그 혈액부족 물귀신은 뭐야?"

"얼굴이 헬슥해가지고 창백하니까 혈액부족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오지! 푸르뎅뎅 용가리는 뭔데?!"

"푸르뎅뎅하니까."

"이 자식이..!!!!!"

가만히 앉아있는 에델린의 멱살을 쥐어잡는 리안의 모습에, 옆에 있던 로웰과 엔다이론은 고개를 설래설래 내저었다.

못 말리겠다는 에반의 단념한 표정과, 드래곤의 저런 모습에 놀란 아나이스의 표정. 

흥미롭다는 헤롤드의 표정과 빨리 치고받으라는 로웨나의 상기된 얼굴. 

일행은 서로 대조된 표정을 가지고서 그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했다.

은해 역시 뜨끈한 커피를 양 손으로 잡으며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그의 머리속에서는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휴게실이니까 그저 마음 놓고 있어야지 라는 기분이 들 뿐이었다.

물론, 일행의 화목함도 얼마 가지 않았다.

"네 놈 덕분에 꿈자리가 뒤숭숭했단 말이다!"

"나는 아무 짓도 한 기억이 없다. 내가 너의 꿈에 나올 정도로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었나? 유감이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너만 없었다면 은해와의 러브러브는 단숨에 나에게ㅡ"

"소란스럽군."

쉬익- 자동문이 열리며 엄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그쪽으로 시선을 집중했고, 갈색턱수염이 난 근엄한 분위기의 중년 남성과 그 뒤를 따라다니는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에델린과 리안은 그것마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흥! 웃기지 마시라. 은해가 너에게 눈길을 줄 바에는 차라리 에반에게 추파수를 던지고 말겠다!"

"뭐어어?! 에반을?! 아아, 이게 아니지... 너 지금 은근히 우리 은해를 바람둥이로 만들고 있다는 건 알고있는거야?!"

"나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녀석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

"이...이..이 자식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에반의 표정은 '비교당했다' 라는 생각으로 살짝 굳어졌고,

에델린의 마지막 말에 기가막힌 리안은 정령의 주인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차마 그를 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를 악물고 부글부글 속만 끓어오를 뿐이었다. 물론, 로웨나는 여전히 그들이 치고박고 싸우길 바라고 있었다.

한편, 중년 남성은 자신이 들어왔다는 데에 아무런 상관을 않고 싸우는 두 사람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뒤의 양복입은 남성은 창백한 얼굴로 싸우는 두사람과 중년 남성을 번갈아 쳐다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아나이스가 놀란 듯 엔다이론에게 물었다.

"그럼 이때까지 리안이 에델린과 싸운 것은 단순히 사랑이라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던 건가?"

"그런 셈이죠...사소한 싸움으로 미운정 고운정 다 들게 만들고서 자신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치밀하군. 헬르제라님을 다시보게 됬다."

"네 녀석들, 지금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거야?!!"

"얼굴 붉히시는 것 좀 보라고? 부끄러워하시기는... 하기야, 에델린님께서 워낙 인물이 좋다만, 리안님 취미도 독특하셔라."

"암암.. 그렇고 말고."

"너희들 정말...!!!"

아나이스의 말에 리안이 주먹을 치켜들며 외쳤지만, 일행은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하고 있을 적이었다.

여전히 리안에게 멱살을 잡힌 에델린도, <인물이 좋다> 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탕!

그들의 좋은 분위기를 깬 것은 한 발의 총성이었다.

서로 얼굴을 뒤로 빼서 그것을 피한 에델린과 리안은 총을 쏜 장본인에게 시선을 돌렸고, 

중년 남성은 부글부글 끓는 얼굴로 권총을 겨냥하고 있었다. 아나이스가 빈정거렸다.

"어라? 헬르제라님의 라이벌인가? 저 분도 에델린님께 마음이 있나보군. 그러니까 저렇게 화가 나셨지."

"푸하하하하!!! 에델린 인기 폭팔인가?! 큭큭.."

총을 쐈다는 데에는 전혀 아랑 곳 않고 에반이 아나이스의 말에 배를 잡고 웃자, 일행 역시 피식 웃었다.

중년 남성이 외쳤다.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인사도 안하고 예의없이 소란스럽게 구는 건가?!"

중년 남성의 굵직한 외침이 그들의 귀를 때리자, 그제야 일행은 자신들이 마계의 군복을 입고 변장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인사하는 이가 없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하찮은 마계인에게 인사하느니 차라리 자결하겠다' 라는 심정 뿐이었다.

경고했는데도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중년 남성은 이를 악물었다.

헤롤드가 말했다.

"리안, 계속하시죠."

"뭘 계속하라는거야?!"

얼굴을 화끈거릴 정도로 붉히며 리안이 버럭 외치자, 안경을 쓴 바벨리아의 주인은 로웨나에게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

"것봐요. 저렇게 부끄러워하는 걸 보니, 정말로 에델린에게 마음이 있나봅니다."

"어머? 리안, 정말이야?"

"아닌게 당연하잖아!!"

"취향 독특하네.. 나는 당연히 헬르제라는 여자 꽤나 울렸을 줄 알았는데...뭐, 호모섹슈얼도 인정받는 시대인데, 뭐가 안돼겠어? 

리안, 힘내! 내가 응원해줄께."

"뭐가 힘내라는 거야?!!"

아예 리안을 놀려먹기로 작정했는지, 일행은 키득키득 웃으며 알콩달콩 드래곤을 잘 요리할 뿐이었다.

에델린은 아직도 멱살을 잡은 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리안에게 불안한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결혼은 안돼."

"장난하냐?!!!!!"

도끼눈을 뜬 채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리안에게, 에델린은 의외로 꿈많은 소년처럼 이야기를 풀었다.

"난 은해랑 결혼해야된단 말이야."

"하!! 결혼 좋아하시네! 어째서 은해랑 결혼하는데? 너는 당연히ㅡ"

"너는 당연히 뭐? 에델린은 당연히 리안이랑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었어?"

"이것들이 정말......!"

키득키득.

일행의 장난은 이미 리안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빨개진 얼굴로 자신들을 노려보는 헬르제라를 바라보며 일행이 '와' 하고 웃어버리자, 옆에 서있던 중년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이것들이!!!!! 지금 뭐하는 건가?!!! 나는 이르바느 장군이다!!"

키득키득 웃던 에반이 외쳤다.

"나는 에반 길터베르다!!!"

"장군님께 예의없게 무슨 짓인가! 해고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용서를 빌게!"

에반의 외침에 또다시 웃음바다가 됬던 휴게실이 옆의 양복입은 남자의 말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 어색한 침묵에 놀란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에반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 손을 낀 채 그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뭐야?"

"나..나는 이르바느 장군의 개인비서다! 장군의 비서면 얼마나 높은 사람인 줄 알겠지? 자, 용서를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해고당할 줄 알아라!"

"해고? 아, 우리는 지금 마계의 쫄병들이었지, 아마?"

비꼬는 에반의 말에 일행은 또다시 키득거렸다.

그마저도 위협적이게 보였던 비서는 몸을 움찔했고, 불의 기사는 비서가 보기에 가장 무서운 웃음을 띄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를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저 사람 뿐이야."

"저 사람이 누군가?"

"내 주인."

은해를 바라보며 묻는 비서에게 에반은 딱딱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 장군이라던 남자는 껄껄 웃으며 에반을 가르켰다.

"주인? 노예계급의 신분인가? 어떻게 군대에 들어왔는지 모를 노릇이군."

순식간에 일행의 표정은 무시무시하게 변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아나이스의 나이프가 이르바느의 목덜미를 겨냥했다.

쇠의 그 차가운 느낌에 섬뜩함을 느낀 장군은 그 순식간에 다가온 스피드에 놀랐고, 이 위태로운 공격에 놀랐다.

아나이스가 말했다.

"지금 이 분들이 누구시라고 노예계급이라 비꼬는지 모르겠군. 주제를 알아야지."

일행 중 가장 지존인 정령의 아이 세 사람. 그리고 정령의 기사들. 물의 상급 정령.

정령계에서, 엘프 족은 상급정령보다는 높은 계급이었고, 아나이스 같은 대장의 자리의 인물은 최상급 정령과 버금가는 계급의 존재였다.

더군다나 엔다이론은 상급정령이지만, 그 희귀하다는 푸른 늑대의 영혼을 가진 정령이 아닌가. 

하찮은 마계인이 덤벼들 상대는 이 중 어디에도 없었다.

"차라리 잘됐지. 우리 저 사람을 이용하자고."

천천히 걸어오는 붉은 머리 소녀의 매혹적인 모습에 장군은 순간 아찔했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 사람을 꿰뜷어보는 와인 빛의 빨려드는 눈동자... 오똑한 코, 백옥같은 피부, 앵두같은 입술.

더군다나 환상적인 그녀의 몸매에 장군은 침이라도 흘릴 기세였다.

천천히 그에게 걸어가며, 로웨나는 오른 손에 검정색 가죽장갑을 슬쩍 꼈다.

"아나이스는 비켜서있어."

"예."

무기를 거둔 백색의 엘프 대장은 곧 엔다이론의 곁으로 다가섰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에게 빠져든 장군의 가까이로 온 로웨나가 말했다.

"이봐, 오빠. 너무 지나치잖아? 어쩜 그럴 수가 있어? 벌써 세 대, 아니 네 대나 벌었다고."

"…뭐?"

퍼어어억!!!

장갑을 낀 오른 손이 장군의 얼굴을 강타했다.

옆에 서 있던 비서라는 자는 기겁을 한 채 손으로 입을 막았고, 장군은 그대로 바닥에 쳐박혔다.

그래도 명색에 장군인지라, 이 이르바느 장군은 비틀비틀 얼굴을 부여잡고 일어났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하얀 무언가와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어금니가 하나 나간 듯 싶었다.

"이건 우리의 평화로운 휴식을 방해한 죄. 어따 대고 갑자기 나타났어? 오빠. 그렇게 휴게실이 없었던 거야? 

꼭 여기서 쉬어야만 했어?"

"우우...."

퍼어어억!!

이번엔 로웨나의 주먹이 사내의 배를 거세게 강타했다.

신음을 하던 남자의 배에서 뼈가 부러지는 기분나쁜 소리가 들리고, 장군은 벽에 다시금 나가떨어졌다.

"어디다 대고 총을 그렇게 쏴대? 리안과 에델린이 보통내기가 아니었으니까 망정이지.

감히 주인의 기사에게 손을 대? 주인의 권한을 하찮은 오빠가 빼앗을 셈이야? 기가막히는 군."

"우우욱!!!"

피를 토해내는 인간에게도 로웨나는 가차 없었다.

번뜩이는 눈으로 로웨나를 쳐다보고는, 그녀를 향해 달려가며 총을 내세우는 장군에게 로웨나는 눈을 가늘게 뜰 뿐이었다.

탕!

이르바느의 총이 쏘아졌다. 로웨나는 그것을 간단히 피했다.

탕!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순식간에 꺼내 장군의 총을 겨냥했다.

이르바느의 금빛 권총이 저만치 날아갔다.

"도금한 권총이군. 실력없는 녀석이 좋은 총을 가져봤자 뭐해?

뭐, 총을 날린 것도 세번째로 치지 뭐. 우리한테 고함지른 죄야. 어쩜 그렇게 예의가 없을까, 오빠?"

"이이익!!"

갈비뼈부근을 움켜쥔 장군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로웨나에게 날렸다.

그것을 피하는 일은 로웨나에겐 눈감고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었다.

소녀의 모습이 두개로 보이고, 다시 보였을 때는 그의 앞에서 한 발자국도 남지 않은 거리에서였다.

"마지막 죄는 <노예> 라고 칭한 죄. 미안하지만, 노예라고 부르기에는 우리들이 너무나도 높은 사람들이거든. 미안해. 안녕."

"무...무슨 짓을...!!"

퍼어어억!!!

레드포드의 주인의 발이 장군의 몸에 정확히 박혔다.

기분나쁜 소리가 들린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고, 장군이 날아가 부딫힌 벽에는 그 파워가 고스란히 전해져, 그대로 파이고 말았다.

이르바느 장군은 일어나지 못했다.

로웨나는 조용히 가죽장갑을 빼내어 주머니에 넣었다.

덜덜 떨고 있는 비서에게, 그녀가 명령했다.

"당장 우리를 헬기가 있는 옥상으로 안내하도록."

그녀의 차가운 눈빛에, 일행은 다음부터 로웨나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돼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

[D-C65 구역입니다.]

촤르륵- 엘리베이터의 문이 매끄럽게 열렸다.

여전히 덜덜 떨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비서에게, 먼저 내렸던 일행이 말했다.

"이제 가도 괜찮아. 고마워."

"아..아..예!"

비서는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들의 앞으로 기다리는 것은 헬기 한대와 검문하는 사람들.

일행은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경계를 늦추지는 않았다.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선글라스를 낀 마계인의 말에 은해가 품 속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그것을 넘겨받은 남자는 그 신분증을 스캐너에 대었고, 컴퓨터로 무언가를 세세히 검토한 다음 그것을 은해에게 넘겨주었다.

"헬기를 조종하러 오셨습니까?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그렇습니다."

메인컴퓨터에 조작되어있는 정보를 그대로 믿은 마계인은 그들에게 잘 다녀오라고 말하며 길을 비켜섰다.

일행은 천천히 걸어지나갔고, 그때까지만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잠깐!!"

순간 움찔한 일행은 놀라 돌아보았다.

마계인의 눈은 로웰의 목덜미에 가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그가 외쳤다.

"이 자들은 적이다!! 마계 문신이 지워져있어!!"

'아차!!' 로웰은 깜짝 놀라 문신을 그렸던 곳으로 손을 매만졌고, 땀에 의해 번진 검정색 물감이 로웰의 손에 묻어나왔다.

마계인들은 총을 그들에게 겨냥하고, 무조건 발포를 실행하였다.

이렇게 빨리 발각될 줄이야..! 

일행은 동시에 생각했다.

이 총알비 속에서 그들이 가장 안심을 했다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들 일행 중 불을 다루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정령의 주인들 역시 불을 다룰줄 알지만, 정식으로 그것을 다를 줄 아는 자. 

전문인이 그들 사이에 껴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익스플로드(Explode)!"

에반이 오른 손을 앞으로 내밀며 시동어를 외치자, 초음속으로 날아오던 총알들이 그 자리에서 폭팔했고,

그 연기 속에서 일행은 헬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무조건 쏴버려!!!"

마계인 중 누군가가 외쳤다. 총 쏘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엔다이론이 외쳤다.

"쉴드(Shield)!"

헬기의 주위로 투명한 물의 장막이 치솟았다. 그것은 날아오는 총알을 막았고, 그 넘치는 물결로 그 쇠들을 떨어뜨렸다.

마지막으로 은해까지 헬기 위에 올라타자, 엔다이론이 손을 내밀어 주먹을 쥐며 말했다.

"캣치(Catch)."

물의 장막은 순식간에 공격해오던 군인들을 삼켰다.

몇몇 실력있는 이들은 방어벽을 쳐 그것을 피했기에, 덮친 물이 아래를 향해 흐를 때 재빨리 일어섰다.

쾅!!

일어난 군인들 중 하나가 헬기를 향해 폭팔용 총탄을 쏘았고, 그것은 헬기의 문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조종석에 앉은 헤롤드가 옆의 보조좌석에 앉은 리안에게 외쳤다.

"조종키 제어능력을 3포인트 아래로! 위치시스템을 알파60, 무게중심을 3.2로!"

"6.2의 무게포인트, 99AC 브라보!"

리안의 손이 위와 아래의 기계를 올리고 줄였고, 시스템을 살펴보는 헤롤드의 손 역시 화면을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레드포드의 기술을 도용한 마계인들이 시스템과 기계수치에 사용한 것은 전부 레드포드의 언어.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읽고, 직접 그것을 입력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일지도 몰랐다.

"알파 30의 B구역 오케이. A포인트 ZC 동력 기동, 오렌지 36F 구역 완료!"

"이륙한다!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

바람이 불고, 프로펠러의 움직임이 가빠졌다. 

그 세찬바람이 앉아있는 일행의 얼굴을 베어내듯이 날카롭게 지나쳤다.

가볍게 지상에서 떠오른 헬기를 향해 무기를 발포해대는 이 군인들을 잠자코 지켜보다, 결국 발포한 총알 중 하나가

로웨나가 앉은 바로 옆의 헬기 본체를 뜷고 지나가자, 레드포드의 주인의 얼굴은 순식간에 분함으로 붉어지고 말았다.

"어디가!!"

자리에서 일어난 로웨나가 균형을 못 잡고 비틀거리며 날아오르는 헬기의 반동을 이용해 

바닥을 주욱 미끄러져서 떨어져버린 문짝 앞으로 도착하자, 에반이 외쳤다.

로웨나는 문 바로 앞의 바닥을 주먹으로 세차게 쾅쾅 쳐대고 있었다.

헬기는 더욱 비틀거렸고, '부서지겠다' 라는 생각이 일행의 머리속에 맴돌았다.

달칵.

다음 순간, 바닥이 열리고, 그 밑으로 어떤 버튼이 나왔다.

로웨나가 그것을 누르자 그녀의 옆에 있던 어떤 쇠물질이 움직이고는, 로웨나의 앞으로 이동했다.

"헬기 용 오토매틱 피스톨. 레드포드 것을 그대로 따라했으니, 내가 모를리가 있나."

알고 보니 그 자동발포 총이 거꾸로 세워져서 대기해 있는 것이었나 싶었다.

로웨나는 그것을 자신의 앞에 대고, 주저없이 버튼을 눌렀다.

비행기 굉음보다도 큰 소음이 들리고, 일행은 귀를 막아야했다.

자신이 총의 시선을 돌릴 때마다 픽픽 쓰러지는 마계인들의 모습이 꽤나 재미있었는지, 로웨나는 신나게 총을 난사하고 있었고,

그것이 멈춘 것은 헬기가 완전히 떴을 때였다.

"아아! 즐거운 하루였어!! 법의 도시에 도착해서 루시퍼와 대면해도 이런 느낌일까?"

'전혀 즐겁지 않아...' 팔팔한 로웨나와는 달리 수척해질 대로 수척해진 일행은 힘없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팔짱을 낀채, 안경을 쓰고 자그마한 책을 읽고 있던 에델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죽음의 위기가 그렇게 짜릿하다면, 언제든지 전쟁터에 먼저 나서도 좋아."

"물론이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로웨나의 말에, 일행의 한숨은 더욱 커져만갔다.

로웨나를 어떻게 챙겨야할까 라는 심각한 고민이 일행의 머리속을 어지럽게 맴돌고 있었다.

***

오래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80 히트네요! 히히 생각해보니까, 벌써 이렇게 되버렸네요. 기분 짱 좋습니다~

정령의 아이....쓴지 1년이 넘었군요.

중 1 올라갈때부터 어린마음에 올렸던 것이 벌써 이렇게.......

처음엔 심심풀이로 올렸었나?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게 벌써 1년이 넘었으니, 친한 친구들은 저보고 책을 출판할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목숨걸고 쓰냐 라고 묻더군요;;<<<HA HA HA HA HA

그러게요.. 정말로 출판될 것도 아닌데 벌써 이렇게 1년이 훌쩍..?

히힛

이제 80편! 90편? 아니면 100편 조금 안돼서 완결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두근거리네요! 완결은 구상해놓았지만..... 어쩐지 섭섭하기도 하고.

80편을 어떻게 써야할까 구상하느라 조금 늦었어요;; 뭔가 재미있게 쓰고 싶었는데, 잘 안됀 것 같아요.<<;;;;;;

분발하겠습니다! 화이팅!

(PS. 제가 다니는 중학교는 다음주 목요일에나 개학을 합니다.

      원래는 많이 올릴려고 했는데, 제가 학원이 없는 날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학원있는 날은 학원있는 날대로 다니고....

      그래서 새벽에 주로 올릴 때가 있어요. 어쩔 땐 낮에 올리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구요..

      ㅠ.ㅠ 항상 오후~밤~새벽에 올리는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좀더 일찍일찍 올리도록 노력할께요!<<퍼억!!!

      다를 바 없이, 이런 모자라는 소설을 참을 성있게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꾸벅;)

[환상、시하]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긴거는 정말 처음본듯 - .- -. - ㅋㄷ 에델린 -> 에밀린 << 제 남주이름과 비슷하더군요 ㅋㄷ

[연구단체베베]

양돌이가 좀 많이써욬; 에델린-> 에밀린; 진짜 비슷하네욬

[검은양돌이]

하핫! 에밀린ㅋ 귀여운 이름인데요?^^

[연구단체베베]

선플

[연구단체베베]

읽는데 7~8분 걸림...-_-; 필리핀 갔다왔다고 정말 많이 썼네;ㅋ 놀다왔으니까 소설 많이 올리라고! ㅋ담편도 기대할께!>.<

[검은양돌이]

많이 올릴께!!!......도록 노력할께!ㅜ

[연구단체테스]

80편 추카추카! ㅋ베베가 길다고 문자보내줬는데, 정말 기네?ㅋ 담편도 기대!

[검은양돌이]

ㅋ땡큐! 감사감사!

[이쁜소설-_-]

꺄악반가워요!

[검은양돌이]

꺄악저도반가워요!

[무향화 [無香花]]

80편 축하드려요! 다음편도기대하겠습니다!

[검은양돌이]

축하감사드려요!^//^ 담편도 열심히 쓸께요!

[죽을래?안죽을래?]

80편 축하드립니다^^

[검은양돌이]

감사합니다!

[달천]

천하두리읽어주세요ㅠㅠ

[너무나사랑해]

^^신선한 내용이었습니다!<<읽고옴

[비니스타일]

허그덕, 진짜기네요 ㅠㅠ 적의본거지에 들어간꼴 ㅋㅋ 80편 축하드려요!!!

[검은양돌이]

;;길었죠...?^^;ㅎㅎ 감사합니다!

[Sin Ku♡신쿠]

재밌었어요! 80편 축하드리구요~ 늦게 본거 죄송합니다; ㅁ; << 다음편도 얼른 볼게요! 내일 마저 .... ㄷㄷㄷ 더위먹지마세요^-^

[검은양돌이]

^^ 신쿠님도 더위조심하세요!

[지존뽀대준수]

로웨나도 만만치않게 너무 무서워...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