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12일(금)* ▲팬텀싱어3-4중창대결 ◀무서운 시간 *정민성 ×고영열×존노×김바울 ⇨테너 김윤권 ◀Requiem(진혼곡) *구본수×박기훈×최성훈×유채훈 ⇨Three Graces ◀La Tua Semplicita(그대의 순수함) *김성식×안동영×박현수×김민석 ⇨플라시도 도밍고×조쉬 그로반 ◀Flashlight *황건하×신재범×강동훈×최민우 ⇨제시 제이 4중창 경연이 시작된 팬텀싱어3에서 만난 ‘무서운 시간’은 듣는 사람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안겨줬을 것 같습니다. 정민성과 고영렬, 존노, 김바울로 구성된 ‘포송포송’팀이 들고 나온 ‘무서운 시간’은 시인 윤동주의 시에 김주원이 곡을 붙인 가곡입니다. 윤동주가 24살 때인 1941년, 일제 강점기의 비통한 현실 속에서 소명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은 시입니다. 죽을까봐 두려운 게 아니라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는 바로 그 ‘무서운 시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죽는 날 아침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를 쓴 4년 뒤인 1945년 2월,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윤동주는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서러운 가랑잎을 떨구게 됩니다. 28살의 젊은 나이였습니다. 고영열의 한 서린 첫 소절로 시작된 노래는 세 명의 성악가가 이를 받쳐주면서 하나의 감정을 끝까지 이어갑니다. 지난주 현충일을 하루 앞둔 저녁에 부르는 ‘무서운 시간’입니다. https://youtu.be/jFPQRDPKmu8 만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100점을 준 프로듀서도 있었습니다. 이 노래를 만든 차세대 작곡가 김주원은 댓글을 통해 어두운 분위기의 곡을 4명이 다양한 감정으로 하나로 결합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는 여러 개가 있습니다. ‘포송포송(Four Song For Song)’팀의 버전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려 진 창작 오페라 ‘너에게 간다.’를 위해 김주원이 작곡한 가곡입니다. 테너 김윤권의 노래로 들어봅니다. https://youtu.be/BLdAkbSi2-U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곡, ‘Requiem’도 팬텀싱어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베이스 구본수와 카운테 테너 최성훈, 테너 유채훈과 박기훈으로 이루어진 ‘불꽃미남의 전설은 성훈이’팀이 고른 노래입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 베르디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으로 레퀴엠을 작곡했습니다. 여기서는 미국의 3인조 여성그룹 Three Graces가 부르는 떠나보낸 연인을 향해 부르는 애달픈 레퀴엠을 골랐습니다. 낮은 베이스에서 가장 높은 음역대의 카운터 테너에 이르는 다양한 음역대가 화려하고 웅장하게 펼쳐진 무대입니다. https://youtu.be/M8XUM-Z1XSw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삼미신(三美神)이란 팀명을 가진 Three Graces란 미국의 여성보컬 그룹이 2007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qo1foK4tAXs 교황 바오로 2세가 쓴 시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 ‘La Tua Semplicita’, ‘그대의 순수함’은 팬텀싱어2에 이어 3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뮤지컬 앙상블 배우 김성식과 바리톤 안동영, 팝 바리톤 박현수는 테너 김민석을 영입해 팀을 꾸린 뒤 이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티를 내지 않고 순수하고 소박하다는 찬양을 담았습니다. 시즌 2에서는 준우승한 미라클라스 멤버가 3중창으로 불렀던 곡입니다. 탈락위기에서 기사회생해 영입된 김민석이 진가를 발휘해 우아하고 따듯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4lXPlznGzWo 플라시도 도밍고와 조쉬 그로반의 듀엣 무대를 만나 봅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미투’ 구설수로 이미지가 훼손된 데다 코로나 확진자로 분류돼 이래저래 말년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와 미국의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의 듀엣은 일 디보에 버금가는 화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1y-4a6JHv64 주말로 가는 금요일에 위로와 위안과 희망을 주는 팬텀싱어의 4중창을 마지막으로 듣습니다. 세 명의 뮤지컬 배우 황건하, 신재범, 최민우에 베이스 바리톤 강동훈이 합류해 만든 ‘새벽공기’팀입니다. 이들이 들고 나온 노래는 영국의 제시 제이(Jessie J)의 ‘Flashlight’입니다. 불을 밝혀주는 사람만 있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노래입니다.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강동훈이 흐름과 중심을 잡아주면서 기분 좋은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cyPTI3lPzZE 제시 제이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기교를 가진 손꼽히는 보컬리스트입니다.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며 노래를 가지고 논다는 얘기까지 듣습니다. 대학교 여성 아카펠라 그룹의 Voice Battle를 다룬 뮤지컬 영화 ‘Pitch Perfect 2’에도 삽입됐던 ‘Flashlight’입니다. https://youtu.be/DzwkcbTQ7ZE 오늘 팬텀싱어에서는 한 팀이 그대로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고 4명이 완전 탈락된 뒤 다시 팀 셔플이 이루어집니다. 어떤 팀이 만들어져 어떤 노래가 등장할 지 막판으로 가면서 점점 더 재미있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