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여덟(998) 번째 날 편지, 2(음식, 건강)-2023년 6월 1일 목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6월 1일 목요일이란다.
시중에 판매 중인 우유 제품 2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판매금지와 자율 회수 조치를 받았는데, 30일 식약처는 “‘이미, 이취’로 인한 소비자 이의제기로 우유 제품 2개에 대한 판매 중단 및 자율 회수 조치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이취란 식품이 가지는 정상적인 맛 또는 냄새와 다른 맛이나 냄새가 나는 것을 뜻한다네.
회수 대상은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 학교법인건국대학교 건국유업·건국햄에서 제조한 ‘건국우유(우유)’ 200㎖와 ‘건국 아이밀크 꼬끼우(가공유)’ 180㎖로, 회수 조치를 받은 두 제품의 제조 일자는 2023년 5월 23일로 같으며, 유통(소비)기한은 ‘건국우유’의 경우 다음 달 3일과 4일, ‘건국 아이밀크 꼬끼우’는 다음 달 3일, 4일과 5일인 제품이라네.
두 제품은 온라인상에서 ‘아침에 마시기 좋은 우유’, ‘아이가 마실만 한 우유’ 등으로 입소문을 탄 제품들이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당부 된다는데, 식약처는 “해당 회수 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주시기 바란다. 동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께서는 식품 회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기 용인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70대 남성이 2시간 동안 11개 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지난 3월 대구에서 중상을 입은 10대 여학생이 병원 측의 진료 거부로 2시간을 전전하다 사망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터지자,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라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좌전삼거리 1차선 도로에서 50대 A 씨가 몰던 그랜저 차량이 후진 중 도로 갓길에 있던 B(74) 씨를 덮쳤는데, 해당 도로는 보행자와 차량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혼용 도로였다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B 씨의 복강 내 출혈이 의심돼 인근 종합병원에 이송을 문의했고, 지난 3일 경기 서남부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재지정된 수원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용인 세브란스병원과 성남 분당서울대병원·분당차병원·분당제생병원·가천길병원, 화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수원 성빈센트병원 등에선 '병실 부족'을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다네.
안양 한림대 평촌성심병원에는 4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구급대는 이후 지역 범위를 넓혀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고대안산병원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급해진 구급대는 오전 1시 30분쯤 일단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용인 기흥구 신갈동 강남병원에서 B 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했다네.
이후 오전 1시 52분쯤 신갈동에서 차로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기 북부의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수용 가능 연락이 왔고, B 씨의 상태가 심각해 헬기 이송을 검토했으나 날씨 때문에 이륙이 어렵다는 회신을 받은 구급대는 구급차로 B 씨를 이송했다네.
하지만 상태가 악화된 B 씨는 이송 중이던 이날 오전 2시 30분 심정지가 왔고, 의정부성모병원에 도착한 뒤 오전 2시 46분 사망 판정을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의료 여건이 양호한 경기 남부권에서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라네.
지난 3월 대구에서 10대 여학생이 응급상황에서 2시간 동안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보건복지부는 관련된 8개 의료기관 중 대구파티마병원과 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곳에 대해 보조금 지급 중단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네.
이번 경우도 이송을 거부한 11개 병원이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면, 제재가 불가피해 보이는데, 응급의료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수용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네.
아빠도 2020년 9월 7일(월) 가을비가 주룩주룩 오는 가운데, 인천과 부천의 대학 병원과 종합병원들에서 안 받아 주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결국 인천성모병원에서 받아 주어 입원하게 되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6월 1일 목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The Sounds of Silence-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