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간(루카1,26-38) 20일
곰곰이 생각하고 맡겨라
믿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확인한 후 그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보지 않고도 '그렇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믿기 위해 아는 것이 인간적이라면, 알기 위해 믿는 것은 신성에 가깝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합니다”(요한 20, 29).
성경을 보면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메시지를 들은 즈카르야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루카1,18) 의심하고, 그 메시지가 참되다는 것을 증명하는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메시지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벙어리로 지내야 하였고, 비로소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먼저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무턱대고 하느님의 섭리를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곰곰이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런 다음에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하였습니다. 일단 받아들이고,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1,34). 라는 마리아의 질문은 곧’ 어떻게 해서 처녀가 어머니가 될 수 있단 말인가?’하는 우리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천사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1,37).
사실 이 대답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친히 하셨던 말씀입니다. “‘어찌하여 사라는 웃으면서, 내가 이미 늙었는데, 정말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랴? 하느냐?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 내가 내년 이맘때에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창세18,13-14). 그리고 마리아의 그에 대한 대답도 확실합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이는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일은 진정으로 당신께 온전히 봉헌하는 이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우리야). ‘제가 무엇을 해 보겠습니다’ 하는 대답이 아니라, ‘당신이 알아서 저를 연장으로 쓰십시오’하는 겸손의 내어 맡김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곰곰이 생각하고 되새긴 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맡기면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의 능력을 보게 됩니다. 기적이나 표징을 요구하지 말고 먼저 믿으면 애당초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위대한 일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시련과 고통 안에서 더욱 빛나게 됩니다. 마리아의 대답은 바로 목숨을 내놓는 기도였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으로써는 ‘처녀가 임신을 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지만 당신의 일을 인간과 더불어, 인간을 도구 삼아 하십니다. 인간의 자발적인 협력 안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의 은총과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 안에서 이루어진 열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의 믿음에 따르는 순명을 통하여 예수님을 낳아드려야 할 때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만큼 우리의 믿음이 더해지길 희망하며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저를 당신의 도구로 쓰십시오.’하고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
Fiat~!!!
그대로 제게 이루어 지소서
감사합니다
곰곰히 되새기고 생각한 후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아멘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아멘!~~~"저는 주님의 종 입니다."
묵상 하고갑니다.^^
‘당신이 알아서 저를 연장으로 쓰십시오’하는 겸손의 내어 맡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