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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용호대전 ㅡ: 저 무사가 바로 내 아들입니다.
철주황이 감상에 젖어 있을 때였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노인이 두 부녀의 이야기를 듣
고 있다가 철주황을 보고 말했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한 노인의 눈가엔 물기가 어려
있었다.
"보아하니 금룡단에 아드님을 두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못난 아들놈이 금룡단의 무사로 있습니다. 저기
저 두 번째 줄 가운데 아이가 바로 내 아들입니다.
허허 참 멋지지 않습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철주황의 가슴은 뭉클해진다.
무엇인가 자신과 같은 동질의 감정을 느낀 것이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멋진 청년입니다. 그리
고 댁의 아드님 바로 뒤에 있는 아이가 바로 제 아들
인 철담이랍니다"
"아이쿠, 이거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정말 한 식구가 다름없군요. 허허, 내아들의 이름은
소광이라고 합니다"
철주황의 얼굴에 약간 놀란 기색이 스쳤다.
소광이라면 철주황도 잘 아는 이름이었다.
아들의 서신에 적혀 있던 두 명의 친구 중 한 명의
이름이 소광이었던 것이다.
"하핫, 이거 반갑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바로 아들
의 친한 친구인 소광의 조부님이시군요. 제 아들 이
름은 철담입니다"
"아이쿠, 이거 철가장의 장주님이셨군요. 저 역시
아들이 보낸 서신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친구가 있
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서 철담이란 청년이 의지
가 굳건하고 참된 청년이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무진상단의 소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뵙
게 되어 반갑습니다"
둘은 모두 한 성의 작은 무파와 상단이라 이전에는
서로 이름을 모르고 있었다.
그 만큰 존재감이 미미한 세가와 상단의 주인들이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아들을 통해서 이미 서로를 알고 있던
사이였고, 서로 자신의 아들들이 얼마나 어려운 고생을
했었는지 잘 아는 만큼 마치 지기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지금 그들의 가슴은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호연
지기가 가득했으며 친인척을 만난 것만큼이나 반가웠
다. 이때 그들보다 조금 아래쪽에 앉아 있던 호협풍의
사내가 일어서면서 두 사람을 보고 포권을 하면서 말했다.
"이거 안녕하십니까? 듣고 보니 두 분은 제 아들놈이
그렇게 자랑하던 두 친구의 부친들이 되시는군요"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의 눈이 반짝였다.
상대가 누구인지 금방 알았다.
그는 소위 금룡단의 삼충으로 통하던 세 명의 인물
중 십단검 한명옥의 아버지이자, 운룡표국의 국주인
한상인이었던 것이다. 아운이 이들을 초청하면서 가
까운 곳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준 덕에 그들은 이렇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반갑게 통성명을 하면서 나란히 자리를 하게
된다.
이때 주벼에 있던 무인들은 그들의 정체를 알고 분분히
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앞다투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강호를 주도해 나갈 고수들이라면 금룡단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금룡단이 권왕에게 특
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강호에서 모르는 무인들이
없을 만큼 유명한 일이었다.
자그마치 권왕의 수하다.
그들의 아버지인 이들을 누가 감히 무시하랴. 그리
고 지금이야 말로 이들과 미리 친해 놓을 수 있는 자
리가 아닌가?
"허허, 자네가 부럽긴 지금이 처음일세"
장우사의 말에 북궁손우는 입가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사실 북궁손우도 자신이나 맹주인 조진양보다 아운에
대한 환호가 이렇게 더 높을 줄은 몰랐었다.
기분이 조금 묘하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기쁜 마음
은 감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참으로 손녀가 남자 하나는 제대로 골랐다 싶었다.
"험험, 뭐 내 손녀가 사람 보는 눈은 좀 있지"
우문각이 조금 질투 어린 시선으로 보면서 말했다.
"자네 너무 좋아하는 표정 하지 말게. 누가 팔불출
아니랄까봐"
"내가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단 말인가?"
우문각이 냉소를치면서 말했다.
"동경이나 보고 대꾸하게"
"흠흠, 내가 그랬나, 그런데 어떤가? 내 손녀와 권
왕이 참 잘 어울려 보이지 않나"
그 말에 장우사는 약간의 씁쓸한 마음을 숨기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문각 역시 고갤르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비록 자네에게는 과분한 손서지만 인정 안할 순 없군"
"아니 내 손녀가 어때서 말인가?"
"내가 언제 손녀에게 뭐라고 했나? 두 사람이야 아
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지. 단지 자네에겐 너무 과분
한 손녀와 선서란 말일세"
"허허, 그런가? 험, 뭐 좀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다
내 복 아니겠는가?"
"허, 이 사람 이거. 내가 말을 말아야지"
우문간의 약간 비트는 말투에도 북궁손우는 상관없
이 싱글벙글이었다.
그 바로 아래 앉아 있던 장무린과 소설의 얼굴이 조
금 굳어 있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지
장 우사만이 느낌으로 짐작했을 뿐이었다.
장 우사는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참으로 버거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자신의 제자가 안타까웠다.
권왕과 금룡단이 자리를 잡고 앉자, 가량은 다시 행
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여러분, 오늘의 결전은 강호에서 다시 보기 힘든
결전으로 오늘의 이 행사가 후대에 길이 남을 수 있
도록 미리 이름을 붙였으면 합니다"
가량이 말을 잇기도 전에 관중들은 우렁찬 함성으로
그의 말을 지지하였다.
"제 생각에는 이 대전을 용호대전이라고 감히 이름 붙이려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와아!"
"좋습니다!"
이렇게 돼서 이날의 결전은 용호대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후 무인들은 금룡단과 철혈사자대의 대결을 소호대전,
권왕과 선은들의 대결은 천룡은호대전 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러헥 몇 가지의 개막 행사가 마무리 되었고, 가량
은 우선 금룡단과 철혈사자대의 결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그럼 무림동도의 형제님들, 이제부터 금룡단과 철
혈사자대의 대결이 있겠습니다"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먼저 금룡단과 철혈사자대의 대결에서 양측이 서로
합의한 내용을 읽겠습니다"
가량은 종이 한 장을 품안에서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일.금룡단과 철혈사자대으 대결은 개인전과 단체
전으로 나뉘어서 하게 된다.
이. 개인전의 경우 다섯 명의 무사가 대표로 나와
세 번을 먼저 이긴 곳이 승자가 된다.
삼. 금룡단의 단주와 철혈사자대의 대주는 나설 수 없다.
이는 단체전도 마찬가지다.
사. 대결의 방식은 무작위로 하되, 각 측의 단주와
대주가 지명한 사람이 나서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오. 단체전은 한쪽의 인원이 많고 적은 것은 상관없
이 정해진 규칙에 의거하여 결전을 벌인다"
가량은 대결의 방법이 적힌 서신을 다 읽은 후 말했다
"자 그럼 이제 어느 분이 먼저 나서겠습니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철혈사자대에서 한 명의 무사
가 뛰어 올라왔다.
"본인은 철혈사자대의 팔조 조장인 결혼쾌검 사곤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한 후 금룡단 쪽을 바라보았다.
누구든지 나올 테면 나오라는 표정이다.
북쪽의 관중석이 환호로 뒤 덥였다.
경혼쾌검 사혼이라면 무림의 젊은 층에서도 손가락
에 꼽을 수 있는 강자라 할 수 있었다.
현 금룡단에서 그를 이길 수 있는 무사라면 탕룡광마
우칠 정도에 불과했다.
경혼쾌검 사곤은 금룡단에서 탕룡광마를 빼고 가장
강하다는 몽진나한보다도 한 수 위의 고수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무림맹에서 심혈을 기울인 젊은 사자들 중에서도 특
출한 몇 명의 인물 줄 한 명이었던 것이다.
아운은 금룡단원들을 훑어본 다음 말했다.
"소광"
"옙"
소광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가라!"
"헉! 제, 제가 말입니까?"
아운의 너무도 간단한 명령에 소광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그 뿐이 아니라 금룡단원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아운을 본다.
상대는 젊은 무인들 중 가장 강자들을 모아 놓았다는 철혈사자대의
조장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에게 소광을 상대시키다니.
소광은 현 금룡단에서 가장 무공이 약한 몇 명의 인물들
중에 한 명이었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서 아운을 바라본다.
아운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가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걱정 말고 나
가서 네 이름을 제대로 세워 보아라! 그동안 고생한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ㅇ르 것이다"
소광은 어깨를 폈다.
단주가 그렇다면 그럴 것이다.
그는 권왕이다.
이름엔 무게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고, 그 무게만큼
자존심도 함께 비례하기 마련이었다.
권왕이라면 수하가 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내보내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피 땀 흘리면서 수련한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은근히 궁금하던 참이었다.
권왕은 소광에게 전음으로 몇 가지를 지시한 후 말했다.
"나가라! 나가서 철혈사자대 따위는 금룡단의 상대
가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와라!"
"명!"
그의 복창이 광장을 쩌렁하게 울려 퍼지자, 관중들
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사곤의 상대로 삼충 중 한 명인 소광이 선택되다니.
소광은 금룡단의 삼충 중에서도 무공이 가장 약하다고
알려진 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래도 삼충 중 두 명은
무가 출신이지만, 소광이은 이름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단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지켜보던 소이는 두 손을 움켜쥐었다.
자신이 아들이 나섰다.
그것도 경혼쾌검 사곤의 상대로.
철주황이 소이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단주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권왕이 함부로
상대를 내보내겠습니까?"
곁에 있던 운룡표국의 국주인 한상인도 거들고 나선다.
"만약 자칫하면 권왕이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만 생각해 보아도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이도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했다.
"내 어찌 걱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내 아들이
사곤을 상대로 당당하게 나선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찹니다"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소광의 무공을 본다면 자신들 자식들의 무공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권왕이 함부로 사람을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때 철주황의 곁에 있던 철담의 여동생인
철령이 말했다.
"이전에 육자명이란 분이 권왕 님의 가르침을 받은 후
고수가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그분에게
직접 무공을 사사받은 소광 오라버니라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무공은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배우는
수준도 달라지게 마련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철주황과 한상인이 고개를 끄덕였고, 소이는 철령을
바라보았다.
귀엽게 생긴 철령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쪽에 얹혀 있던
무거운 기운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고맙구나. 그러고 보니 내 네 이름을 묻지 않았구나?"
철령이 얼른 예를 갖추고 인사를 하였다.
"소녀는 령이라고 합니다. 올해 열아홉이구요"
"열아홉이라...참으로 좋은 나이다. 내 네 말을 믿고 지켜보마"
"감사합니다"
그들 사이에 훈훈한 바람이 일고 있었다.
"소 대협, 반드시 이길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요. 금룡단은 모두 권왕 대협께 무공을 직접
사사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혈사자대 따위가
어찌 그들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주변에 있던 무인들이 거들고 나서면서 분위기는 갑
자기 소광이 이기는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다.
오히려 지면 이상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경
험 많은 소이나 철주황 한상인 등은 그것이 분위기
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결코 그 기분을 깨려들지 않았다.
아무려면 어떤가? 지금은 그 분위기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소이는 연무대 위로 올라가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았다.
소이는 무진상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었다.
이십이 년 전, 형의 일가족이 누군가에게 몰살을 당
한 후 무진상단을 어쩔 수 없이 물려받게 되었다.
나름대로 상인으로서의 능력은 있었지만, 그는 무진
상단을 더 이상 키울 수가 없었다.
상단을 뒷바침 해 줄 수 있는 무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내 그 부분을 아쉬워하던 소이는 어떻게 하던지
무가와 연을 맺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 결국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무가인 안휘성 위지세가와
사돈의 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쁜도 잠시 어느날 갑자기 위지세가가 멸문을 하면서
그의 꿈은 다시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아들을 금룡단에
들여보낼 수 있었다.
그 후 그는 모든 희망을 아들에게 걸어 놓고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 권왕이 금룡단의 단주가 되었고, 거의 모든
금룡단원들이 쫓겨난 상황에서 자신의 아들이 살아남아
정식으로 금룡단원이 되어 권왕의 수하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던가.
당시 소이는 사흘 동안 잔치를 벌였었다.
소광은 자신의 검을 들고 천천히 사곤을 바라보았다.
사곤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자존심 상했다.
자신을 상대로 저런 애송이를 보내다니?
그 역시 귀가 있었기에 금룡단의 삼충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동안 권왕의 가름침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되어싸고 자신을 상대로 내보냈다는 말인가?
'으드득, 권왕 이 망할 놈. 네놈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사곤은 이미 가슴속에 살심을 품고 있었다.
굳이 흑룡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우습게 본 권왕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소광을 죽일 것이라 다짐을 했다.
소광이 말했다.
"칠보금검 소광이라 합니다"
"큭큭, 칠보금검......"
사곤은 소광이 들고 있는 검을 보았다.
손잡이에 이곱 개의 보석이 박힌 검.
소이가 아들을 금룡단에 보내면서 전 재산을 오분지 일을
털어 사서 주었다는 칠보금검은 상당히 알려진 보검이었다.
예전 금룡단에서 그 보검을 탐낸 자들이 꽤 있는 편이었지만,
소광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자신의 검만은 지켰다고 했었다.
사곤은 고개를 흔들었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란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저런 애송이가 들고 있기엔 너무 값어치가 있는 보검이었다.
그는 소광엑 살기를 쏘아보내며 말을 이었다.
"애송이, 보검을 들었다고 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그 검ㅇ르 사용조차 못해 보고 죽을 것이
다. 죽을 대 나를 원망하지 말고 무리하게 너를 이곳
에 내보낸 권왕을 원망해라!"
소광의 얼굴이 담담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긴장되어 어깨가 굳어 있었던
소광이었다. 그런데 사곤이 살기를 쏘아 보내자 오히
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사곤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그의 살기.
야한이나 흑칠랑에 비해서 만히 부족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권왕의 그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약했다.
이전에 아운과 함께 수련할 때 권왕의 살기를 버티
면서 그와 겨루었던 적이 있었다.
그거셍 비하면 사곤의 살기는 정말 우습기만 했다.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그래, 나는 강호 십사대 고수 중 한 명인 권왕 아
운님과 겨루었던 사람이다. 저런 애송이에게 주눅이
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만약 아운이 이 자리에 섰다면 사곤은 덤비지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
런 권왕과 거의 매일 겨루면서 배웠던 무공들이 생각
나자 새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비록 일부에 불과하지만 자신은 권왕에게 무
공을 배웠다.
조금도 상대에게 주눅이 들 일이 없었던 것이다.
소광의 입가에 비릿한 비웃음이 어렸다.
"권왕이란 이름은 네깟 것이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네놈은 그분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사곤은 조금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소광을 바라 보았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의 앞에서 당당한 저 올챙이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올챙이의 말이 옳다는 것 자체도 기분이 상했다.
상대의 말대로 정말 권왕 앞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죽을 놈이 말이 많구나"
소광은 어깨를 폈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다.
최소한 맥없이 지진 않을 것 같았다.
말솜씨도 보아하니 자신들을 혹독하게 다루었던 야
한이나 흑칠랑보다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결국 무공이나 말솜씨나 모도 이들보다는 몇 배 더 뛰어난
고수들에게 배움을 얻은 자신이 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이놈!"
고함과 함께 사곤의 허리에서 한 줄기 섬광이 뿐어
지며 소광의 목줄을 찔러갔다. 갑작스러운 기습이었고,
그의 쾌검은 무림의 일절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우욱!"
보던 사람들은 모두 이 한 번의 기습으로 소광이 죽거나 크게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연무대 위로 올라서기
전부터 상대의 기습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안가에서 무공 수련을 할 당시 시도 때도 없이 야한과
흑칠랑의 기습을 당했던 소광에게 사곤의 기습은
그다지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돌발 변수에 대한 적응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들고 있던 검을 위로 틀어 올리며 몸을 옆으로 슬쩍 기울이자,
사곤의 검은 아슬아슬하게 소광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소광의 몸이 휘청하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비록 사곤의
검을 피하기는 했지만 검에 실린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쾌검을 막았다는 사실이었다.
"우..."
동쪽 관중석에서 안도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대로 다른 쪽 관중석의 소리는 아쉬움이었다.
사곤은 자신의 가습이 빗나가자 조금 놀랐다. 그러나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찔렀던 검을 회수하며 위에서
아래로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에서 맑은 청광이 뿜어지면서 소광의 몸을
두 쪽으로 가르려 한다.
소광은 이미 상대으 공격을 예측하고 있었기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한 번 검을 들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였다.
"창"하는 맑은 쇠소리가 들리면서 사곤의 검이 다시 한 번
소광의 칠보신검에 막히고 말았다.
"크윽!"
짧은 신음과 함께 소광은 다시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사곤은 두 번이나 공격을 하고도 상대를 완전히 제
압하지 못하자, 흉성이 폭발하고 말았다.
교차된 검을 밀었다가 당기면서 직선으로 찌른다.
순간 그의 검봉이 다섯 개로 갈라지면서 각각 소광의
목과 얼굴 가슴과 양 어깨를 노리고 파고들었다.
'일촉오형'이라는 초식으로 이는 사곤이 가장 아끼는
절기 중 하나였다.
첫댓글 즐감~!
ㅎㅎㅎ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ㅈㄷㄱ~~~~~~~~~~````````````````````````
비무
감사합니당~~
즐감하고 갑니다.
잘봅니다^^
갑짜기 흥분이 되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
즐독 감사합니다^^^
줄독
즐감
잘 읽고 갑니다.
ㅈㄷㄳ
즐독....감사...꾸벅....방끗..^^.
잘 보고 있습니다.감사드림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