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Chloe-2
2024년 6월 21일 (금) 오전 8:54
2050 chloe-2
(71세 할배가 쓰는 SF 소설)
President Kim, 그는 침대에서 눈을 뜨며 싸이드 테이블 위의 다비도프 담배를 찾아 입에 물고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옆에 누웠던 아름다운 여성이 나체의 몸으로 일어나 역시 싸이드 테이블 위의 라이터를 찾아 들고 잰 걸음으로 달려갔다.
"각하. 편안하게 잘 주무셨어요? 여기 불."
그녀는 주저 없이 황금색 지포 라이터를 각하의 손에 쥐여 주었다. 그녀가 맑고 경쾌한 '팅' 소리가 나도록 뚜껑을 열고 라이터를 켜 불을 붙여줄 수 있었지만, 각하라 불리는 그는 지포 라이터의 그 '팅'하며 오픈되는 소리를 즐기는 것을 알기에 그냥 준 것이다. 그 지포 라이터는 전혀 AI가 아니었다.
각하는 눈 높이에서 조금 아래인 그녀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고는 '팅' 소리 나게 라이터 뚜껑을 열고 불을 켰다. 그리고 입에 문 다비도프에 불을 븥혔다. 그리고 깊이 들이마시며 창가로 움직여 멀리 보이는 산 아래 강을 바라보았다.
두 국가. 한국과 조선국은 이미 두 차례나 국지적 전쟁을 치러 양쪽 국가 모두 수많은 인명 손실과 경제적 파괴로 황폐하여 갔다. 그 막대한 손실 부분을 AIR들이 통제하는 Hybrid와 Sybog들이 관리하고 있다. 그 전쟁으로 양쪽 진영의 많은 젊은이들이 제4 류체에 의하여 사상하였다.
현재도 국지전은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이 여성도 하이브리드이다. 미스터 김도 50이 가까워 되고 나서야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AIR을 지시하여 대부분을 AI로 교체하였다.
"쟈스민."
"예. 여보~"
"침대에서 나오면 그렇게 부르지 말라 했지."
"옛썰.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어서 옷 입고, 현재 R 국과 C 국의 인구. 경제. 기후 그리고 전쟁 상황을 찾아봐!"
그녀는 침대 아래에 벗어 둔 옷을 입고 창가 의자에 앉아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눈앞에 5개의 녹색과 청색으로 된 스크린이 나타났다.
잠시 후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 아직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각하 왼편 옆에 섰다. 그리고 왼 손바닥으로 눈앞을 찍었다. 그러자 화면에는 무장한 싸이보그들이 정부 건물 앞을 막고 돌진해 오는 사람들에게 푸른색 액체를 분사하고 있었다. 그다음 화면에는 폭이 20여 미터 되는 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투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강을 건너는 드론과 추락하는 드론 그리고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전투 AIR들이 보였다.
"쟈스민. 잠깐. 그전 화면을 보여줘."
어느 사이 군복을 입은 각하가 명령하였다.
"이곳은 India와 Chine Board입니다. 현재 상황은 드론을 집중 투입한 인디아가 약간 우세합니다. 차이나 군은 폭설에 의하여 보급이 어려워 주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4 차 공간을 이용한 드론의 공격으로 중국군이 괴멸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비에트남과 필리핀과 대만에 대한 점진적 확장 공격으로 인디아 보드에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러시아 또한 양 국과의 경제적 국방적 관계로 인하여 드러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알래스카를 거의 점령한 상황에서 군력을 분산할 수가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는 현재의 관계국 전쟁 상황을 자국이 띄운 정보위성을 통하여 듣자 잠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옆에는 쟈스민이 흔들림 없이 서서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쟈스민. 지구 기후 상황을 알고 싶다."
그는 고개를 들고 흐린 하늘을 본 후 돌아 창가에 놓인 의자로 가서 앉았다. 쇼파가 아니었다. 등받이가 직각인 자연산 참나무 의자였다. 그리고 다시 다비도프를 입에 물었다.
눈앞의 화면은 자연과 어우러져 묘한 현상을 자아내었다. 화면에 따라 대비되도록 바다가 되기도 하였고 들판이 되기도 하였고 사막이 되기도 하였다.
화면에는 남극과 북극이 차례대로 나타났다. 이미 그곳은 10% 이상 동결되었던 얼음이 녹아있고 갖가지 색깔의 임시 천막들이 녹은 지면에 들어 차 있었다. 남과 북극으로 찾아 들어온 난민들이었다.
인디아로 장면이 바꿔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