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한 달간의 베트남 당구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박정우(19, 서울)가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U-22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첫 커리어를 쌓았다.
C조에서 조화우(대구), 김건윤(동래고부설방통고), 응우옌만팟(베트남)과 대결한 박정우는 김건윤을 25:12(18이닝), 조화우를 25:14(19이닝), 응우옌만팟을 25:17(24이닝)로 꺾고 3승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원재윤을 35:19(29이닝)로 꺾은 박정우는 4강에서 하이런 8점을 성공시키고 조화우를 35:15(29이닝)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우의 결승전 상대는 정예성(서울)으로, 정예성은 '아시아선수권'에 앞서 열린 '국토정중앙배' 3쿠션 부문에서 성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결승에 올라 이날 두 번의 결승전을 치른 실력자다.
정예성은 지난해 '서울3쿠션당구월드컵'에서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포스트 조명우'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박정우는 결승에서 이런 정예성을 상대로 완벽히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1이닝 6득점과 2이닝 4득점을 올리고 10:1로 앞서며 자신감을 얻은 박정우는 5이닝째 정예성에게 12:12로 따라잡혔으나 6이닝부터 10이닝까지 4-1-4-3-1득점 올리며 25:15로 앞섰고, 11이닝에 하이런 9점을 몰아치며 34:15로 순식간에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했다.
12이닝에 숨을 고른 박정우는 13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35:17로 정예성을 꺾고 첫 우승 타이틀이자 '주니어 아시아 3쿠션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박정우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지난 한 달간 베트남에서 특훈을 가졌다.
시상식 후 만난 박정우는 "이번에 한 달 동안 베트남에서 다오반리 선수에게 당구를 배우고 왔다. 한 달 동안 진짜 당구만 치면서 살았고, 이번 대회가 그동안의 훈련을 시험하는 첫 대회였다"며, "베트남 갔다 온 성과를 이 대회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베트남에 다녀온 게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쳤고,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엄청 높아졌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정우는 결승전에서 하이런 9점을 비롯해 6득점, 4득점 등 장타율이 높아졌다. 게다가 빈타가 줄었고 연속 득점이 늘었다.
박정우는 그 이유 역시 베트남 당구 유학 덕분이라고 밝히며 "베트남에 다녀온 후로 집중력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예전에는 5점 이상 치면 심적으로 5점을 쳤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이제는 몇 점을 쳤는지보다 한 공, 한 공 시스템을 적용하는 연습을 많이 해서 장타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마지막 큐를 치는 순간 지금까지 노력해 왔던 것들이 한 번에 싹 스치듯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5년 동안 당구를 치면서 많은 걸 포기하고 당구만 쳤는데, 그 순간이 모두 떠올랐다"며 "첫 번째 스승인 김시형 선수와 당구가 많이 안 늘고 있을 때 도와준 김형곤 선수, 그리고 베트남에서 많은 도움을 준 다오반리 선수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장점으로 승부욕을 꼽은 박정우는 "승부욕이 강해서 절대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나의 장점인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차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당구를 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양구/김민영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