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7. 16. 화요일.
날씨가 흐렸고, 점심 뒤부터는 비가 내렸다.
요즘 나는 뱃속에서 니글거리는 증세가 가볍게 이어지며, 자주 일렁거린다.
마치 술을 마시면 게워내고 싶고, 은근히 뱃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증상이다.
집나이 77살, 만75살인 지금 나는 밥과 국 그리고 반찬류를 아주 적게끔 먹는다. 특히나 최근에는 살이 많이 빠져서 몸무게 60.0kg를 살짝 넘는다.
아내는 "제발 좀 살 좀 찌세요. 최소한 63kg는 되어야 해요."
식사 양을 더 늘이도록 거듭 권하나 내 입맛은 그게 아니여서 밥공기를 작게, 적게 덜어낸다.
아침과 저녁밥을 먹은 뒤에는 아내가 여러 종류의 알약(영양제) 잔뜩 내민다.
입안에 털어넣고는 물 마시려면 나는 오만가지 인상을 써야 했다. 맛이 시고, 역겹다.
오늘 저녁밥을 먹으면서 나는 아내한테 말했다.
"요즘 나는 뱃속이 니글거려서 구토할 것 같아. 당신이 주는 영양제는 당분간 중단해야겠어. 그 영양제 속에는 뱃속을 니글거리게 하는 어떤 약성분이 들어 있는 것 같아."
나는 예전에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어떤 정부기관에서 근무했다.
직장 상사들이 주관하는 회식이면 나는 늘 곤욕을 치뤄야 했다.
저녁밥이 끝나면 소주를 가득 따른 술잔이 차례 차례로 순서대로 돌았다.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덜 마시는 직원은 돌림잔, 술잔을 어쩌지 못하고는 억지로 마신 뒤 빈 술잔을 옆자리 직원한테 넘겨야 했다.
정말로 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술자리, 회식자리였다.
술에 약한 나는 마지못해서 벌컥벌컥 입안에 쏟아붓고는 이내 화장실에 가서 '웩웩'거리며 방금 전 마신 술을 게워내야 했다. 뱃속은 니글거리고, 울렁거리고.
나한테는 정말로 곤혹스러운 술-고문이었다. 특히나 영관장교 장성급 상사들이 권하는 술잔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나는 정말로 못난 일반직 직원이었다.
퇴직한 지도 만 16년이 더 지난 요즘에도 지금도 내 뱃속에서 니글거리는 증상은 마치 술 취한 것처럼 뱃속이 아렸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에 글이 올랐다.
<국보문학 2024년 8월호>에 게재 예정인 시이다.
한입버섯
배남이
먼 거리에서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향
가까이 가서
코를 대는 것은 욕심
스스로 내는 향은 멀리 간다
부드럽다
욕심을 부리면 본래의 향을 감춘다
'한잎버섯'이란 낱말이 특이해서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글 고맙습니다.
한잎버섯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죽은 소나무껍질에서 배양되는 버섯이군요.
크기는 자잘하고.
언제 시골에 가거든 선산에 올라서 죽어가는 소나무, 죽은 소나무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위 시에서는 '향'이라는 중국 한자단어가 3번이나 나오는군요.
우리말은 '내, 냄새, 내음새, 내음' 등이 있는데 우리말하고는 다른 뜻인가요?
사진과 자료는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향기와 관련한 한자말은 엄청나게 많다. 40여 개의 단어가 있으나 발췌하기를 생략한다.
중국 한자 단어에 도통한 회원들이나 필요로 할 듯.....
3.
오늘 밤중에 아내가 말한다.
"충남 보령지방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뉴스 보도합니다."
걱정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내 시골집은 어찌하라고?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화망마을이지만 산비탈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4개마을이 형성된 곳이라서 산사태 등의 위험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시골집이 지은 지가 오래되어서 낡고, 삵아서 지붕이 헐어서 빗물이 천장으로 스며들까 하는 걱정이다.
특히나 내 시골집은 1957년에 개보수한 함석집이라서 지붕이 무척이 낡고 녹슬었고, 구멍이 나서 뚫린 구멍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어서 천장이 습기로 석가래가 썩고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이다.
지난해 음10월 초순 시향 때 시골집에 다녀온 뒤로 지금껏 8개월이 지나도록 나는 시골에 다녀오지 못했다.
올 봄 들어와 내 몸이 무척이나 피곤해서 허약했으며, 특히나 여름철에 들어와서는 뱃속이 니글거렸다.
눈 나쁜 남편 대신에 아내가 자동차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데도 아내는 시골행을 무척이나 꺼려한다.
"더운데 뭐하러 가요? 당신 시골에 내려가면 일을 할 텐데요. 그 몸으로 일하려고요?"
아쉽다.
시골집을 에워싼 텃밭 세 자리에는 과일나무 조경수목이 우거져서 하늘을 덮고, 잡초가 마을안길 가생이에 그득 찼을 게다.
내 텃밭 세 자리에 낸 마을안길... 누가 청소하랴? 주민은 거의 없고, 있다고 해도 꼬부랑할머니들이나 경우 눈에 띄는 산골이다.
이번 주말에 시골 다녀올까 싶어서 작은아들한테 내 낡은 차 엔진 등을 살펴보라고 부탁했다.
집나이 72살인 아내가 운전하려면 차 상태를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지동차가 하도 낡은 구형이라서 더욱 그렇다.
나중에 보탠다.
쉬자.
2024. 7. 16. 화요일.
첫댓글 최선생님 고향에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김일제 소설가님의 댓글 속에 나오는 호수와 주변 건물...
제 눈에는 훤하군요.
저는 거의 날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돌지요.
오늘도 호수 안에 있는 놀이동산을 바라보며 걸었지요.
@최윤환 최선생님 편안한 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