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상섭 목사
1.
직장인들에게 주식투자와 코인은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주식을 통해 돈을 조금 모은 후에 이제 부동산으로 갈아타면서 부를 축척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종종듣는다. 서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 부근부터 시작해서 점점 제대로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과정까지 어느정도 공유될만큼 관심이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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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주식이나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아마도 월급의 상승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월급 가지고는 집한채 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월급 이외의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식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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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러나 대부분 주식을 통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보다 손실을 본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챤의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지 않으면 문화 네러티브가 주는 재태크 책과 영상으로 기준이 정립될 것 같은 불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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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식회사를 통해 주식이 있는 이유는 개인의 자산을 극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기술이 좋고 준비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주주들이 돕고 회사의 발전과 함께 주주들의 이익까지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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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면 주식은 생활비를 투자해서 더 많이 번다는 개념보다는 잉여의 재산이 있을 때, 그것을 기술이 좋고 촉망받는 회사지만 자본이 부족한 회사에 투자해서 좀 더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 또는 단순히 주식을 산다고 해도 장기투자의 형식이 경건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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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통해 하루 하루 동향을 보고 샀다가 팔았다가를 반복하면서 돈을 벌려는 목적을 가지면 늘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기보다 주식을 묵상하게 된다. 삼프로 TV 이진우 기자는 "몇년간 주식투자를 공부했는데도 대부분 돈을 잃는 진짜이유" 라는 영상에서 주식은 개인의 공부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 결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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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식은 세계의 정세와 나라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받고, 또 장기불황의 시기에는 자신 보유가 적은 개인들은 거의 돈을 잃게 되어 있다. 결국 싸게 주식을 사서 길게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건강한 방식의 주식투자라고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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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부자들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 채권, 금리, 부동산등으로 포트 폴리오를 하기 때문에 하나가 불황이 되어도 다른 것에서 돈을 더 벌어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벌지만 주식 하나만 바라보는 개인 투자자들은 정책과 불황의 상황을 견디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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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잉여의 재산을 가지고 장기투자의 목적이 아닌 방식의 주식투자는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돈도 잃어버리는 경향이 많다. 다른 곳에 그만큼 관심을 기울였다면 더 많은 돈을 벌었을 수도 있었을 것같다. 주식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 자체가 여러가지 욕심에 이끌린 상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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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딤전 6:9) 말씀하고 있다. '부하려 하는 자들' 이라는 말은 돈을 벌고 싶어서 무엇을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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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니콜라스 월터스코프는 "사람은 숨 쉬지 않고 살 수 없지만 숨쉬기 위해 사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돈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라는 명문장을 남겼다. 그리스도인이 부자가 될 수는 있지만, 부하려 하는 자들은 올무에 걸리게 됨을 늘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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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을 보면 결국 돈을 벌려면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좀 더 나의 관심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 주식에 맡기는 것보다는 생산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싸게 사서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식투자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식시장에도 개인의 경건에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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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또 소비주의라는 신을 모시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좀 더 심플한 재정을 운영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좀 더 극단적으로 검소하게 살려는 패턴을 노력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무언가를 맞추려고 하면 시대의 문화가 우리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더 맛있는 것,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은 많지만 저렇게 까지 새롭고 맛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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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소비사회는 물질주의라는 우상의 세계가 되어 버렸고, 이런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도 늘 마이너스가 되는 현실에서 돕지 못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 구조적인 어려움을 개인의 경건으로 다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땅의 주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에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처럼 토지세등도 앞으로 추구해야 할 운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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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현실적 어려움으로 주식에 눈을 돌리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 불황의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개인과 사회적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주식과 부동산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부의 추월차선을 타려는 움직임은 세속적 세계관에 물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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