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겨울생일
2020년 7월 23일.
40대 후반의 부부가 빗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원인은 빗길에 과속 운전
그리고 고장 난 브레이크.
부부에겐 갓 스무 살이 된 딸과
같은 나이이나 빠른 생일이라
한 학년 위인 오빠.
그리고 태어난지
얼마 안 된 갓난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부부의 장례식이
끝나고 얼마 후.
세 아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
.
소녀 / 김혜윤
16살 소녀의 꿈은 특이하게도
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를
만나 싸인을 받는 것이었다.
울산 현대 양동근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던,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곧 진학할 고등학교의
농구부 감독이었다.
만화 슬램덩크는 여주인공 소연이
키가 큰 백호를 보고 농구 좋아하세요?
하고 물으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소연에게 한눈에 반한 백호가
그 길로 농구부에 들기 때문이다.
소녀도 그랬다.
방과 후 아빠를 만나러 아빠 학교에
갔다가 체육시간이라 농구를 하던
까칠하고 무뚝뚝한 한 키 큰
소년을 알게된다.
무심하게 툭툭 친구들을 제치고
슛을 날리던 모습에
소녀는 곧장 아빠를 끌고 와
소년을 보여주었다.
반 년 후 소녀는 소년과 같은
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소녀와 소년은 이미 그동안
알게 모르게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다.
소년과 본격적으로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첫사랑이란
설레는 단어가 소녀에게 찾아왔다.
열일곱의 풋풋한 첫사랑은 싱그럽고
깨끗하고 문득문득 행복한 숨이 절로
내쉬어질 만큼 아름다운 것이었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 다던가.
가끔씩 도시락을 싸들고 우리 아들
마음잡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아빠와 소녀를 찾아오던
소년의 어머니를 소녀는 경계했어야 했다.
무뚝뚝한 아빠가 쑥스러워 머리를
긁적이며 도시락을 받아 들고 소녀와
소년과 함께 넷이서 둘러 앉아
도시락을 나눠 먹고 할 때부터
소녀는 눈치를 챘어야 했다.
소년과 설렌 첫 입맞춤을 나누던 날.
그 날은 소녀의 생일이었다.
외식을 하자며 소년도 같이 데려
오라는 말에 기뻤었다.
신이나 소년의 손을 붙잡고 나간
자리엔 소년의 어머니도 와 계셨다.
그리고 쑥스러운 모양새로 아빠가
소년과 소녀에게 말했다.
“우리 둘 결혼하기로 했다.”
그렇게 새엄마가 생기고 별안간
첫사랑은 의붓오빠가 되었다.
기막힌 현실에 소녀는 절망하지만 겨우
다시 웃고 행복해 하는 아빠를 위해
소녀는 모든 걸 감내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미안. 나한텐 우리 아빠가
행복한 게 더 중요해."
그리고 소녀는 더 이상 농구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소년 / 이도현
컴퓨터를 분해하고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하고 소년의 유일한
취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컴퓨터와 기계를 만지는 일이었다.
내성적이고 말 수가 없는 소년에겐
그런 자기만의 세계가 삶의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한 소녀를
알게 된다.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새 소녀는 소년의 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소녀는 농구를 좋아했고, 소녀의
권유에 소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소년은 그 길로 농구부에 들었다.
남들도 이정도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던
농구는 꽤 재능이 있는 편이었고
타고난 실력으로 소년은 농구부
활동에 적응을 했다.
소년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농구선수가 되도 괜찮을 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펼쳐졌다.
농구를 좋아하게 됐고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소녀는 그 시절의 소년의 전부였다.
소녀와 나눈 햇살같이 따사로운 감정들은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소년의
마음을 열게 해준 마법과도 같았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산산 조각이 났다.
도시락을 싸들고 종종 체육관을
찾아오던 엄마를
운전을 하다, 빨래를 개키다
문득 문득 웃음 짓던 엄마를
소년은 그것이 자신이 마음을 열고
적성을 찾아 열심히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에 그저 고맙고
대견해서라고.
꿈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짐작도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소녀의 생일 날, 바보 같이
어린 마음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결혼 하자고 서툰 고백과 함께 소녀와
처음 입을 맞추던 그 날.
아끼시던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나와
소녀의 아버지 옆에서 어색한 화장으로
수줍게 웃던 엄마를 대면하는 순간 모든 건
물거품이 되었고 소용없게 되어버렸다.
"내 인생이... 내가 그렇지 뭐."
첫사랑이 여동생이 되어버린 현실에
상처 받고 소년의 마음의 문은 다시 닫혔다.
농구에도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부상을 핑계로 소년은
농구도 그만 두어 버린다.
하지만
이미 커질 대로 커져버린
마음을 주체 할 수 없는 소년은
소녀를 놓을 수가 없다.
"우리 도망갈까?
아니 도망가자."
"오빤 우리 때문에 두 분이
불행해지는 거 볼 수 있어?
난 못 봐. 우리 이러지 말자."
부모님들의 감정들처럼
소년과 소녀도 떨치려 해도
떨칠 수 없는 감정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괴롭고 그래서 아프다.
드라마 피아노의 고수와
김하늘이 그랬듯이.
부모님의 행복할수록
그래서 더 멀어지는 소녀 때문에
불행했던 소년.
부모님들의 행복을 위해 애써
소년을 외면하는, 그래서 역시나
불행했던 소녀.
하지만 엄마의 임신 소식으로
일말의 희망마저도 모조리 사라지자
소년과 소녀는 더더욱 절망한다.
그리고 기어이 소녀가 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모두의 곁을 떠나려
마음을 먹고....
소녀가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아무도 모르게 떠나던 날의 공항.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고
뉴스에선 태풍이 북상 중이라고 했다.
비행기가 연착이 되었고 왠지 모를
절망스런 마음으로 멍하니 서서 태풍의
북상을 알리는 뉴스 속보를 보며
소녀는 꺼두었던 핸드폰의 전원을 켰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 내역
그리고 울리는 막 수신된 전화.
발신인은 소년.
소녀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전화를 받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
.
.
기계 다루는 일에 능숙했던 소년은
아버지의 차를 몰고 돌아오던 늦은 저녁
브레이크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었고
소년은 부러 주무시는 아버지를
깨워 그 사실을 고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소녀의 편지를 발견한
부모님은 소녀를 붙잡으러 가기 위해
소년이 브레이크 고장 소식을 말할 틈도
없이 억수 같은 소나기 속에서 차를 몰고
나가 속력을 내셨고 차는 빗길에
미끄러지고야 말았다.
소년은 갓 난 동생을 안고 서 있었다.
슬픈 와중에도 소년은 희미하게
소녀를 보며 웃었다.
눈물이 범벅 된 채로 소녀는
소년에게로 뛰어갔다.
소년은 소녀를 끌어안았다.
이제 우린 다시 사랑 할 수 있어.
.
.
.
.
.
그리고 6년 후.
지방의 어느 소도시.
대형마트.
카트에 앉아 작은 로봇 장난감으로
놀고 있는 남자 아이.
카트를 붙잡고 서서 노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 보이는 남자.
그리고 그 옆에서 막 점원에게
무게를 달아 가격표를 붙인 야채
봉지를 받아 카트에 실으며 남자와
아이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는 여자.
프리랜서 출판 교정 일을 보고 있는 혜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인 도현.
그들은 주변에서 금술 좋기로
소문난 젊은 부부다.
그리고 그들에겐 다섯 살
난 아들, 민규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없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만
한 이들 부부 앞에 그들의 정체를
아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생략]
이 둘은 반드시 같이 작품을 해야한다...
캐미 낭비 금지 제발 ㅠ
처음에 그냥 영화 백야행
느낌 + 드라마 피아노
짬뽕해서 우울우울 뭐 그런
느낌의 의붓 남매간의 사랑을
그려보고 싶었음...
근데 너무 막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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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뭐해 빨리 넷플에 연락해
더줘
미쳤다,,,
생략 금지시키는 법조항을 만들자ㅠㅠㅠ
더 보고 시퍼요,,
넷플 뭐하냐 작가님 안모셔가고
더 줘
왜죠?? 뒤가 없는데요????
둘 케미 미쳤다..... 지금 다른 글 정독하면서 느끼는건 여시가 케미 조합을 진짜 잘 찾는다... 평소에 생각 안해본 조합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