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문혁
안녕 여시들
기말고사가 끝나면 내가 배운것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어
공책정리로만 두기엔 흥미돋아서 아까웠거든
내가 앞으로 찬찬히 다룰 시대는
중국의 당대(1949~) 이야기야! 당나라 아님
시대순보다는 흥미로운 사건 위주로 전개하려고 합니당
첫번째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을 잠깐 해봤는데,
마침 요새 이슈가 되고있는 '안녕들하십니까'와 관련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어

첫번째 주제는 바로 <북경대학 민주의 벽>이야기야
여시들 '모택동' 혹은 '마오쩌둥'이라는 이름 한번씩은 들어보셨쪄??

(毛澤東; Mao Zedong,1893-1976)
당시 중국에서 모택동의 카리스마는 대단했고, 그의 말이 곧 법이었슴니당
때는 바야흐로 1957년,
모택동이 눈에 거슬리던 중국 내 지식인들을 숙청하려고 마음먹었을 무렵.
모택동이 지식인들보고
"우리 채찍질좀 해줘~^^ 피드백하면서 성장할게"
근데...지가 까라고 했으면서 진짜 까기 시작하니까
갈수록 모택동은 슬슬 빡치기 시작했음ㅋㅋㅋ
(이 이야기도 흥미돋임 나중에 자세히 찔게ㅋㅋ)

아니..야..잠깐만.....야..저기?
잘못한거 까는건 좋은데...
너네 말이 좀 지나친 것 같다..?
카리스마 넘치는 우리 모주석님은 결국

오냐오냐해줬더니; 아주그냥 살판났네?
야 됐고, 나 깠던 지식인(약 55만명) 숙청ㄱㄱ
55명아님; 55만명임ㅋㅋㅋㅋㅋㅋ1년만엨ㅋㅋㅋ
55만명을 다죽이진 않았어효 직위강등이나 강제노동?같은거하거나..여튼 핍박 ㅠㅠ
하지만 우리 더 지니어스 택동오빠가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타남!!! 두둥!!!
청년 학생들이 들고나와 학원민주운동을 개시했거든

어느날, 북경대(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에 한 학생이
당시 막 열렸던 중요한 선거의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자식의 생각을 적은 대자보를 학교식당 입구에 붙였어
이를 시작으로 청년학생들은 북경대학에
<민주의 벽>을 만들어
자신들의 희망과 요구를 표현하자고 제안함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더 심한 억압속에서도
북경대학 학생들은 발언하고자 했고, 목소리를 내고자했음 ㅜㅜ
(이때는 말한마디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위태)
5월19일 저녁, <민주의 벽>에 한 수의 시가 적힌 대자보가 출현했다.
때가 왔다 [심택의, 장원훈]
때가 왔다 젊은이여. 목청 높여 노래하라.
우리의 고통과 사랑 모두 종이위에 쏟아붓자
뒤에서 불평하지말자. 뒤에서 분개하지 말자. 뒤에서 상심하지 말자.
마음속 달고 시고 쓰고 매운 것들 모두 털어버리자.
하늘의 빛을 한번 보라 비난과 질책이 폭풍우처럼 머리 위에 떨어지고
갓 태어난 초목은 태양의 빛을 두려워 하지 않아
나의 시는 하나의 횃불 모든 인간세상의 울타리를 채운다.
그 빛은 가릴 수 없어
때가 왔다
우리의 오늘을 향해 내가 발언한다
어제는 감히 그러지 못했어.
왜 누군가는 단체 안에 온기가 없다고 하지?
왜 누군가는 우리 사이에 벽이 놓여있다고 하지?
왜 너와 나는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지?
왜?
나는 분노의 눈물을 머금고 우리 세대에게 호소한다.
진리를 노래하는 형제들이여 어서 횃불을 들자
햇빛 아래의 모든 어둠을 묻어버리기 위해
(내용 일부 생략했어 너무길어서)

이 한 수의 시를 통해 학교 전체가 폭탄이 터진듯 불타올랐다.
물론 이 시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학생들도 있었지!
그런데 당시 보수파는 현재의 일베충들처럼 어그로를 끌기보다는
반박하는 대자보를 써서 토론하기 시작해
이 두 그룹의 학생들은 대자보에 "시"를 써서 <시가대전>을 벌여
북경대학의 <민주의 벽>은 청년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자보들로 가득찼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은 즉각 북경대학 <민주의 벽>에 대한 뉴스를 차단
<민주의 벽>에 대한 모든 신문사의 보도 금지를 명함.
하지만 학생들은 굴하지 않았고,
언론을 통하지 않고 알릴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편지!!!
우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자보를 공유하는 것처럼,
북경대학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 올라온 대자보를 편지에 써서
다른 학교에 자신의 친구들한테 대자보의 내용을 전파하면,
그 편지를 받은 그 학교 학생은 편지 내용을 베껴써서
자신의 학교 캠퍼스 벽에 다시 붙이는거야 (소름ㄷㄷㄷ)
이렇게 민주의 불이 중국 전국 각 고등교육기관의 캠퍼스로 전달되고
북경대학을 중심으로하는 중국 학원민주운동이 형성됨
그렇다고 그 학생들이 "사회주의 망해라 우우우" 한 것도 아니고
국가 이념에 반하는 정치적 민주주의 사회를 요구한 것도 아님
그들이 순수하게 원했던 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
마치 지금 우리보고 일베충들이 종북빨갱이들 ㅉㅉ 하지만
우리가 순수하게 원하는건 진정한 민주주의인 것처럼.
우리 학생들이 유신정권반대운동을 계승한다면
당시 중국 청년들은 <5.4운동>을 계승한다고 함
간단히 설명하자면, 1919년 5월 4일 베이징,
북경의 학생들이 일본의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데,
단순한 애국운동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반봉건, 민주주의 등도 외침
당시 베이징 군벌 정부는 즉시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체포하고 탄압함.
우리나라의 3.1운동과 러시아 혁명의 영향을 받음
아래는 5.4운동의 사진들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전,
이 땅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우리가 지금 기리는 것 처럼
50년대의 북경대학 학생들도
30여년전 북경, 그 땅에서 운동을 하던 선배들과
시간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않았을까?ㅎㅎ
[서프라이즈같은 엔딩...쾅]
-끝-
와 글하나 찌는게 이렇게 오래걸리는거였구나..ㅋㅋㅋ
너무 자세히쓰면 지루할까봐 중간중간 생략한 내용이 많슴다
열심히 썼는데 여시들도 흥미돋았음 좋겠다ㅠㅠ 내필력이 딸려서..미안해...☆
문제있으면 말해줘
첫댓글 흥미진진한 얘기다! 재밌어 이글
단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가만히있는 나를 반성도되고ㅠㅠ
소름돋았어...멋있다...
워...멋있다
멋있어 소름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기 쉽게 정리 넘넘 잘했따!!!! 다음에 또 읽어보고 싶어서 메일에 스크랩했어~!다음탄도 부탁해 여시♥♥♥
와....편지....ㅜ
와 대박 소름
이거진짜...ㅋㅋㅋ 근데 북경대 애들은 지금도 저런성향이야 운동권느낌 ㅋㅋ 그덕분에 중국 공산당 권력자들은 거의다 청화대출신이지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