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산행일지

[몸부림]

청명하지 못한 오늘 오후에

내가 혼자서 처음 산을 타기 시작한

우리동네 뒷산인 시루봉엘 올랐다

그게 대충 28년 정도 전인거 같다

이산에서 다리도 만들고  호흡도 가다듬어

전국구로 나간듯하다

수도없이 올랐는데 이젠 여기조차도 선뜻

아무때나 올라지지 않는다

동네산 올랐다 능선길도 안걷고 바로 내려와놓고

호들갑은 마치 지리산 천왕봉이라도 갔다온듯하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이제 힘빠진 할배이니까 ㅋㅋ

밑에서 보면 까마득한, 젖꼭지 같이 생긴 돌출된

바위, 저곳이 시루봉이다, 해발 653m

오늘 혼자서 올랐다, 촌빨 날리지만 승리의 V자를

그리는 촌영감

이게 시루처럼 생겼나?

겨울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시루봉

제1약수터가는 경사길

시루봉-천자봉 갈림길

낙엽쌓인 길

겨울나무 사이로 당신은 가고

안민고개 지나서 덕주봉, 장복산가는 능선

진해 시가지를 본다

진해 앞바다

앞쪽에 노랗게 보이는곳은 군인골프장이다

그리고 항공단활주로

빽빽한 진해, 신도시 두군데는 안보인다

불모산 송신탑

제2인민터널을 비롯한 새길 공사가 한창이다

불모산 팔판산 김해 굴암산 능선

부산 보해산 자락도 보인다

수도 앞바다를 메운곳에 골프장도 하나 생겼다

내가 늘 가는 바다, 해양공원 전망대도 보인다

바로 앞 봉우리는 망운대다

다시 한번 더 김해 굴암산을 찍어본다

참매인줄 알고 찍었는데 까마귀다

천자봉가는 능선

안녕 진해 구도심!!

온몸은 땀에 젖었는데 정상바람은 제법 매섭다

마지막 약수터, 비상시 급수원

그냥 이런 길 걸으면 행복하다

편백나무와 차나무

중턱 못미쳐서 나오는 길, 이름은 드림로드고

총연장은 20여km다, 혼자서 세번 완주했는데

만만치 않게 힘들다

해군의 도시라고 이런것을??

산악자전거맨, 꿀벅지들

내려가면서 찍었다, 계단이 아니었던 길이 그립다

차나무가 도열해서 나를 반긴다

벚꽃의 도시라고

해군해양의료원은 통합병원이 아니다

감압 쳄버 같은것도 있겠지, UDT SSU 잠수함승조원도 있으니까, 내 생각

텃밭 가꾸던 옛날 직딩선배들,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문득 생각난다

[윈도우]

덕분에 시루봉과 진해시 구경을 앉아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시루봉은 여전한데
진해시가지는 많이 변한 거 같네요. ㅎ

오랜만에 보는 풍경들이 반가웠습니다.

[몸부림]

아~~ 옛날에 진해 그리고 시루봉을 접하셨던 분인가봐요, 반갑습니다^^

[술붕어]

아하 그렇군요
해병대 훈련병들에게 천자봉이 유명 하던데
나이를 먹으면 이제 무릎이 안 좋아 등산보다 걷기가 더 좋다 하던데
대단 하십니다

[몸부림]

시루봉을 해병대가 천자봉으로 이름붙여서
훈련중 천자봉구보라 하여 오르게 했지요
실제 천자봉은 그옆에 있어요
포항으로 옮겨가고 그곳에도 천자봉을 하나 만들었다 하더라구요
군항제때 전국산악회중 일부가 벚꽃도 볼겸 등산하러도 옵니다 바다조망이 좋습니다
무릎이 안좋으니까 오랫만에 오르고 호들갑 떨어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