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가르델의 망명 / 페르난도 솔라나스 (1985년 프랑스/아르헨티나 합작영화)]
1976년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는 이후 약 7년간에 걸쳐 4명의 군인 출신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
이 기간 계속된 공포정치는 유괴, 고문, 처형, 학살이 일상적인 것이 되어갈 정도,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군인이 권력을 손에 쥐고 국민을 학살하는 시대.. 뭐 따져보면 그닥 남의 얘기만은 아닌듯 합니다만.
이 영화는 이 시기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해외로 망명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놀러간 이민 세대가 아니죠.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가르델의 망명'이라는 무대를 준비해가는 아르헨티나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이지만
실제로 이 시기에 파리로 망명, 어려움 속에 계속 영화를 준비하여 조국에 돌아왔던 감독 자신의 체험과도 닮아있는듯.
현실적인 아픔들을 등에 짊어진 채, 이국의 차가운 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이들의 수난과 고뇌.. 를 그려갈 만도 하건만
이 영화는 또 마냥 그런 분위기만은 아닙니다. 곳곳에 준비된 쉬어가는 구멍(ㅋ)들이 낙천적 '라틴'색을 끌어내 주네요.
고국에서 내부 망명중인 후안 '우노'씨로부터 도착하는 대본으로, 외국 망명중인 후안 '도스'씨가 곡을 만들어 간다던지~
근데 아무리 험난한 상황 아래 있다해도 왜 이넘의 대본들은 다 휴지나 찢어진 냅킨조각 등에 쓰여 날라와야만 하는건지.. ㅋ
공중전화도 연습실 마네킹도 마치 살아있는 듯 등장하질 않나, 우리의 카를로스~가르델님께서도 곳곳에 등장하여 열창을..
도중에 후안 우노로부터 연락이 끊기고 무대는 위기를 맞이하나, 이 사람들 해결책이 완전 멋집니다. 좋아, 결말은 없어도 돼! ㅋ
참..영화속에서 이걸로 다투는 씬도 나오지만, 가르델은 망명한 적이 없다네요. 오히려 프랑스서 태어나 아르헨티나로 이민한 세대.
감독인 페르난도 솔라나스는 이 영화에서 음악도 맡고 있습니다만, 또 하나.. 헉! 음악에 아스토르 피아졸라란 이름이 보이네요 ;;
요번에 이 감독작인 [남쪽(Sur)] 이란 영화도 같이 구해서 보게 됐는데.. 여기서도 이 두 분 이름이 함께 나옵니다. 우웃..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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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골라본 씬은.. 근데 이 영화, 오프닝 씬부터 춤을 추곤 있지만.. 춤으로서의 탱고에만 촛점을 맞춘 영화는 또 아니라서~
고민고민 끝에, 결국은 영화 중반 연습실서 밀롱가로 연습하는 장면을 뽑아 봤습니다. 뭐랄까, 그나마 가장 눈에 '띄는' 탱고.. -ㅅ-
글구 이 감독님.. 헐벗은(ㅋ) 여성과 함께 탱고 추는 씬을 무척이나 좋아 하시는군요. 이 영화에도 저 영화에도 다 등장합니다. 풉..
P.S.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 하나 더.. ㅋ
*next -> [탱고 바(1987년도 작품)] ^^
첫댓글 피아졸라가 실제로 영화음악 많이 했답니다..
이 영화 기억나요.. ^^ 학교 다닐 때 봤었는데-
와, 저런 춤 너무 좋아요. 뭔가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에너지가 생동감 있어요.
저도 이 영화 보는 순간 이 장면이 눈에 확 꽂혔어요~ ㅎㅎ 이런 춤 멋진듯.. ^^
본문중에 영화 오프닝씬 장면을 하나 더 추가해 둡니다. 생각해보면.. 영화 시작하자마자의 강한 임팩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