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04,000원 24000 -2.6%)가 한국, 일본, 독일 등 3개국 법원에 애플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제소대상은 애플의 주력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앞서 특히 관련 특허가 출원 돼 있는 3개국으로 소송의 지역적 범위를 넓히며 강력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소내용은 주로 통신표준에 관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무기로 공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특허출원수 2위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독창적 UI, 우아하고 차별적인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을 들고 나온 만큼 삼성 역시 가장 승산 있는 싸움을 하겠다는 의미다.
◇한-일-독서 먼저 소송, 미국은 준비중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특허를 침해한 아이폰3G, 아이폰4, 아이패드WIFI+3G와 나머지 특허침해 모델의 양도, 대여, 수입 및 대여 청약, 전시를 금지하고 이들 제품을 전량 수거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일본 동경 법원과 독일 맨하임 법원에도 애플의 특허침해에 관해 제소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애플이 먼저 제소를 해왔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입증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법 절차도 까다로워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소는 1라운드일 뿐"이라며 "미국 법원에는 소송절차가 좀더 복잡해 아직 제소하지 않았으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고경영자(CEO) 최지성 부회장 직속 특허조직인 지적재산권(IP)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IP센터가 각국의 특허상황을 잘 파악해 놓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게 가장 유리한 국가를 택해 애플을 압박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통신표준 침해 샅샅이 뒤진다
삼성전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침해 사례 총 10건을 대상으로 소장을 냈다. 제소한 특허건수는 한국법원 5건, 일본법원 2건, 독일법원 3건 등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데이터분할전송, 전력제어, 전송효율, 무선데이터통신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즉 데이터 전송시 전력소모를 감소시키고 전송효율을 높이는 HSDPA (고속패킷전송방식) 통신표준 특허, 데이터 전송시 수신 오류를 감소시키는 WCDMA 통신표준 특허, 휴대폰을 데이터 케이블로 PC와 연결해 PC로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케 하는 특허 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유리하고 이길 자신이 있는 특허침해 사례를 골라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강공은 삼성전자가 IBM에 이어 미국내 특허 등록수 2위인데다
휴대폰 기기 관련 특허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특허조직을 통해 분쟁 가능성이 있는 500여개의 특허를 특별 관리하고 있고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통신표준 관련 기술을 피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애플이 삼성의 공격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