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질환중 수술한 뒤에 추가로 범위를 넓혀 수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제가 수술하는 갑상선 영역에도 그런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여포상 갑상선암인데요, 많은 환자분들이 두번씩 수술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여포상 갑상선암, 두번 수술해야하는 이유
갑상선에 생긴 혹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정확한 진단 방법인 초음파검사 유도 세침흡인검사에서 여포상 갑상선암은 진단이 불가능합니다. 세침흡인검사에서 "여포상 종양(follicular neoplasm)"이 의심되면, 최종적으로는 악성종양(암, follicular carcinoma)일 수도 있고, 양성종양(암이 아닌 혹, follicular adenoma or adenomatous goiter)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포상 종양은 표준적인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두 가지가 감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단 갑상선의 한 쪽 엽만 제거하고 수술을 마치게 되고, 수술후 며칠 후에 나오는 최종 조직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을 한번 더 해서 남겨둔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게 됩니다.
그림. 여포상 갑상선 종양으로 좌측 갑상선 엽절제술을 한 사진
두번째 수술을 안받으면 안되나?
두번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갑상선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수술입니다. 물론 저위험군이고 초기암인 경우 갑상선을 한쪽 엽 절제만 시행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포상 갑상선암은 유두상 갑상선암(가장 흔한 갑상선암)보다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하고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권합니다.
조직검사결과가 빨리 나오면 첫 수술 후 3~4일 내로 다시 수술해서 남은 갑상선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대개 조직 검사가 1주일 정도 소요되고, 수술 스케줄 등의 사정으로 3~4일내로 다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상처의 염증 반응이 심해서 다시 수술하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지난 후 상처의 염증 반응이 없어진 후에 수술하는 것이 수술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