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8.8봉
상당사거리의 승강장에서 낭성 가는 211번 버스를 확인하고 더 기다려 회인 가는 216번버스를 타고는 태봉의 군부대가 보이는 고은삼거리를 지나 금방 25번 국도상의 피반령에서 내린다.
대청울트라 마라톤을 뛰면서 한밤중에 4번이나 힘겹게 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박무에 가린 주변을 둘러보다 뚜렸한 우횟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케른 한기가 서있는 팔봉지맥 갈림길을 만나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지나서 산불초소가 서있는 490봉으로 오르지만 계속 날이 흐리고 조망이 가려있어 답답한 마음이 생긴다.
조금은 흐려진 능선 따라 수북한 낙엽에 미끄러지며 가파른 산길을 한동안 치고 493봉으로 오르면 앞에 오늘의 최고봉인 498.8봉이 흐릿한 모습을 보인다.
대기는 포근해도 거센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시멘트 전신주 하나가 쓰러져 있는 안부를 넘어 다시 굴곡 많은 능선을 치고 498.8봉으로 올라가니 오래된 삼각점이 놓여있고 무덤 한기가 반겨준다.
▲ 피반령
▲ 피반령에서 바라본, 염치재로 이어지는 능선
▲ 498.8봉 정상
- 염치재
간간이 걸려있는 보은군계 표지기들을 보며 잔봉우리들을 넘어 능선이 꺽어지는 451봉으로 올라가면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청석 깔린 임도가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뚜렸하게 이어지는 직진길을 버리고 남동쪽으로 꺽어 헐벗은 무덤들을 여럿 지나서 임도에 주인 잃은 의자 한개만이 놓여있는 먹치로 내려가지만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치성터는 찾을 수 없다.
간벌목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가파른 능선을 한동안 치고 바위지대들을 왼쪽으로 우회 하며 힘겹게, 능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470봉으로 올라가 어묵과 만두를 끓여 잣방울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갈림길로 돌아와 낙엽에 번번히 미끄러지며 가시나무들을 헤치고 잔봉우리들을 넘어서니 박무 속에 샘봉산이 뾰족하게 서있고 염치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모습을 보인다.
절개지를 만나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왼쪽 사면길을 타고 509번 지방도로가 넘어가는 염치재로 내려서면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서있고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 흐릿하게 펼쳐지는 야산 능선
▲ 먹치
▲ 전망대에서 바라본 샘봉산
▲ 염치재
▲ 염치재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샘봉산
절개지를 피해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 임도를 만나서 봉우리를 왼쪽으로 길게 우회 하고, 시야가 트이는 무덤가에서 회남대교로 이어지는 지능선과 흐릿한 금적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다 임도를 따라간다.
방향도 확인하지 않고 가파른 산길 따라 390봉을 거의 올라가서야 내려갈 능선임을 알아채고 뒤돌아서 가파른 능선을 치고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힘도 들고 아까운 시간을 보내 맥이 빠진다.
흐릿한 능선길 따라 대청호와 멀리 회남대교를 바라보며 361봉을 넘고 지겹게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타고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샘봉산(461.0m)으로 올라가면 작은 정상판이 걸려있고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다.
전망대에서 대청호와 금적지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내려갈 회남대교쪽 지능선을 살피다가 칼바위님이 중간에 나무에 걸어 놓았던 점퍼를 찾아 헤메는 헤프닝을 벌이며 갈림길로 되돌아온다.
갈림길에서 철망 쳐져있는 가족묘를 지나고 대청호 둘레길이 갈라지는 뚜렸한 임도고개를 건너 힘겹게 390봉으로 올라 하나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가뿐 숨을 고른다.
▲ 무덤지대에서 바라본, 회남대교로 이어지는 능선
▲ 샘봉산 정상
▲ 샘봉산에서 바라본, 회남대교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회남대교
▲ 샘봉산
- 회남대교
입산금지 경고판들을 보며 낙엽만이 잔뜩 깔려있는 흐릿한 능선을 따라 323봉에 오르고 307봉을 바라보며 동쪽으로 꺽어 다시 남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신경을 써서 찾아간다.
높게 솟아 보이던 307봉을 넘고 조망이 트이는 산불초소를 지나서 어두어가는 산길 따라 216봉에 올라 회남대교에 차를 세워두고 반대에서 오신 곰발톱님과 반갑게 만난다.
가시덤불들이 들어찬 야산길 따라 임도로 내려서고, 무덤들로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 216봉으로 올라가니 바로 밑에 대청호가 펼쳐지고 어둠에 덮힌 산봉우리들이 애잔한 정경을 자아낸다.
회남대교의 불빛을 바라보며 삼각점(보은310/2008재설)이 놓여있는 180.8봉을 넘고 가파른 사면길 따라 임도에 내려서서 곰발톱님의 차가 서있는,571번 지방도로 상의 회남대교에서 산행을 마친다.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소맥 몇잔을 마시고 곰발톱님의 차로 대전의 식당에 들러 두부정식과 두루치기로 저녁을 먹고 KTX 보조석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며 서울로 돌아온다.
첫댓글 내려오자마자 마신 소맥이 왜이리 맛있던지요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린 산행이었습니다
소맥 맛있더라...야산길이라 지겨워.
고만고만한 산들이 졸망졸망하네여대중교통 접근이 되긴되는구먼유 잠바는 벗어놓고 찾았남
ㅎㅎ 벗어 놓은 곳에도 못와서 없다고 빽 했지요...^^ 굴곡이 좀 있습니다.
아,, 이게 대청호가 보이는 산행이군요. 대청호 산행 한번 가야는디..
요새 대청호반 둘레길 많이 하던데요...
칼바위도 늙었네, 벗어놓은 잠바도 기억못하고,,,,,^^
그러믄요~~50이 훨 넘었는데...이제 노인장입니다.^^
@킬문 참내 노인장 소리도 듣고 별일일세 그려
@칼바위 ㅎㅎ 나만 세월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모두가..
대청호도 보이는 좋은 산길이네요.언제나 가보려는지~~~~요사이는 갑자기 강줄기 옆으로 가는 산들으로 가고픈 샌각이 듭니다.각호지맥도 그런 사진들을 본 적이 있고요~~팔음지맥도 조망이 좋다던데~~~덕분에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대청호 주변은 풍광이 다 좋습니다. 팔음지맥도 산세가 좋지요.
좋은 산줄기 입니다
풍광도 좋구여
칼바우님이 맛난 떡오뎅 라면
준비하셨겠지요? ㅎ
덕순이는 안보이던가요 ㅎ
명절 잘 보내십시요
꾸~~~벆
ㅎㅎ 겨울 덕순이는 눈에 안 띄어서리...^^
염치재 먹치 는 많이 듣고 가봤던 곳인데(중복으로) 피반령이 특이하다는..^^
예~~피빈령은 그쪽에서 제일 높은 고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