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금 북녘 금강산에서는 우리 영화 한 편이 촬영되고 있습니다.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 현지 촬영은 남북 문화교류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금강산에서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의 시발점인 온정각.
남측 배우와 제작진 170여명이 이산가족 방문단의 도착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합니다.
우리 영화로는 첫 북한 현지 촬영인 만큼 참여한 사람들의 감회도 남다릅니다. [인터뷰:신구, 영화배우] "묘향산이나 육로로 저기 백두산에 가서도 많은 영화들이 촬영됐으면 합니다."
[인터뷰:김수로, 영화배우] "이 영화를 하게 되면서 실향민 여러분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지 촬영을 준비한 제작사는 현대 아산의 지원에 힘입어 북한 당국의 허가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 핵 보유 발언으로 촬영이 무산될 위기를 겪는 등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조명남, 영화감독] "현재는 이쪽의 시설이나 주민들의 모습은 촬영이 금지돼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앞으로 자연스럽게 담아냈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이 작품 뿐 아니라 조선시대 명기 황진이와 월북 무용가 최승희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전기영화도 북한 촬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 2천년 우리 영화인들의 북한 방문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영화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인터뷰: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영화교류에서) 단일화된 창구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북한의 영화당국을 찾아내고 남북간의 핫 라인을 구축하는 일을 하게 될 겁니다."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향해 가는데 남과 북에서 모두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화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번 촬영을 계기로 정치상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온 남북 문화교류가 활기를 띄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금강산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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