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멈춘 지리종주를 아쉬워 하며....

[수리]

 

지리산

"비"에 멈춘 지리종주를 아쉬워 하며....

2008. 8. 16 03:00 ~ 16:30(13시간30분)

성삼재(03:00)-노고단-임걸샘-삼도봉-화개재-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

선비샘-칠선봉-세석대피소-음양샘-대성골-의신마을(16:30) 약33km

**성삼재 산행을 준비하는 산꾼들 .... 

*광복절을 맞는 3일 연휴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 지리산 화대종주에 마음을 잡고 실행에 들기전에 사무실 컴에게

날씨를 물의니 8.15일 밤부터 17일 오전 까지 지리산 전역에 걸처 비가 오락 가락 한다기에 계획을 수정하여 16일 당일

종주로 바꿔서 마님을 꼬득여 15일 밤 10시에 해남을 출발하여 성삼재에 도착하니 16일 00:00 이다

나를 내려 놓은 마님과 막내는 조심히 다녀 오라며 당부를 하고 오던 길를 되돌아 어두운 성삼재 내림길를 가고 국공파

직원은 행여 야간 산행을 할까봐 03:30에 입산을 시킨다고 안내를 한다

3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니 성삼재 휴게소에서 잠이나 청해야 겠기에 휴게소에 들어가 kt에서 등산객을 위해 설치한

컴퓨터 의자 2개를 마주보게하고 신발를 벗고 올라 앚아 잠을 청하여 본다

잠깐 잠이 들려는데 밖이 시끄러워 밖을 보니 염려하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님을 다시 오라 할까 고민에 들다 이왕 내친 걸음이니 갈때까지 가보다 어려우면 탈출를 하기로 마음먹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고를 반복하니 어느 덧 02:30분이다

우의를 밖으로 꺼내어 비가오면 바로 착용을 할수있게 준비를 하고 시인마을 앞을 가니 많은 꾼들이 국공파 직원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입산을 시켜주라 부탁을 하고 있다 

03:00 국공파 직원의 산행중의 주의 사항에 대한 짧은 잔소리를 뒤로하고 노고단을 향해 출발를 한다

노고단 고개를 넘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의를 입고 랜턴 불빛에 의지하여 임걸샘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니 그

시원함이 너무 좋다

빡센 오름의 노루목 길이 길게만 느껴오고 삼도봉에 다다르니 어둠이 걷이기 시작한다

삼도봉 표지판을 증거로 남기고 화개재를 향해간다 그 유명한 561계단을(어떤이는569개) 내려가니 화개재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비박꾼들이 침구류를 정리하고 다른 곳은 식사를 하며 다음 산행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비는 그칠 줄를 모르고 계속 내리는데 토끼봉을 지나면서 하늘이 약간 열리는 듯 하여 우의를 벗고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니 장판이다 약 500여명의 비박꾼들과 가족단위의 산행객이 대피소 근처의 구석구석에 비닐과 타프를 뒤집어

쓰고 잠을 자는 가족들..비를 털어내고 밥을 짖고 하는데 이곳이 해발 1,480m의 고지에 위치한 시장 같다

날이 개이면 행여나 볼수 있으려나 고대하는 운해는 어두운 조망과 열리지 않는 하늘에 의해 꿈을 접고 형제봉에 도착

증명사진을 찍고 벽소령에서 아침을 해결하려 쉬지 않고 간다

벽소령에 도착하니 여기도 장판이다 여기서도 벽소령의 사진만 남기고 선비샘 까지 직행을 하는데 군데 군데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어 사진을 찍으며 가니 선비샘 까지 2km를 한시간 반 걸려 도착하여 도시락을 펼친다

성삼재에서 여기까지 7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세석대피소에 12시에 도착 천왕봉 오후 3시 대원사 까지 7시면 도착 할 것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앞 뒤로 산꾼들 만이 오고 가는 그런 산행이다

그나마 야생화라도 없었으면 더욱 지루한 길를 걸었을것 같다

영신봉을 넘으니 세석대피소가 삐끗 보이고 천상의 화원에는 수 많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12:40 세석대피소에서 물을 마시며 촛대봉을 바라보니 하얀 안개만.. 자욱하고 천왕봉에서 대원사는 시간상 어려울 것

같아 그간 찾지 못했던 대성골이 나를 유혹하여 집으로 가는 길도 가까운 대성골로 하산을 잡아 음양샘을 향해 간다

음양샘에서 증명 사진찍고 올만에 음양수를 마시고 냉커피를 타서 시원하게 마시고서 대성골 갈림길까지 널널하게

간다(천왕봉을 안가고 하산을 하니 고생이 끝났다고 콧노래도 나온다 ㅋㅋ~)

새개골과 선비골 합수점에 가니 계곡물이 어제 내린비로 불었는가 많은 양이 흐른다

이제 부터는 빨치산의 비극을 간직한 대성골이다 등로는 계곡보다 높이 있지만 시원한 물소리에 룰루랄라하며 대성동

민박집에 막걸리와 파전을 그리며 내려간다

민박집에 도착하니 15:20 이다 막걸리를 주문하고 의신에서 화개장터가는 버스가 언제있냐고 물의니 오후 5시와 6시

막차가 있다고 2대 주막집 주모가 친절히 가르켜 준다

여기서 의신마을 까지는 2.4km를 더 내려가야 한다 40분 동안 막걸리를 마시고 가면  5시 버스를 탈수 있으니 여유있게 

마신다 ㅎㅎㅎㅎ~

우동사발 막걸리 잔으로 다섯사발를 들이 밀어 넣고 파전이 없어 도토리묵 안주와 막걸리 값 8천원을계산

(막걸리 1000 X 5잔 = 5,000\, 도토리묵(1인분) X 3,000\)

너무 너무 싸게 먹고 의신마을 내려와서 알탕하고 돌아오는 길....

의신 - 화개장터 - 구례 - 광주에서 마눌만나 - 해남오니 12시다

**이제 산에 가기 좋은 계절이 옵니다?

홀로 찾는 산도 많은 생각을 하며 걸어 볼만 합니다 흐리고 볼품 없는 몇 장의 사진 곁들여서 두서 없는 산행기 올려

봅니다

**삼도봉

**화개재 561계단(비와 안개에 가려서)

**연하천 대피소(시장통)

**형제봉

**벽소령대피소

**칠선봉에서 증명으로....

**영신대

**거림골 갈림길

**음양샘 위의 기도터

**음양샘

**선비골과 새개골 합수점

**대성골의 무명폭포

**대성골 풍경 - 1

**대성골 풍경 - 2

**대성동 민박집

**하산 후에 안개는 피어 오르고

◈넘치는것 보다 조금 모자랄때◈

새벽녁 날씨가 서늘해서 창문을 닫게 됩니다.
길모퉁이 어디쯤 들국화의 봉오리가
영글어 가겠지요
길을 가다가 덜핀 한송이 들국화 꽃봉오리
꺽어들 때가 다가 옵니다.

꽃가게에 들려 활짝핀 꽃이 이쁘다 하면서
곧 터질것같은 꽃봉오리를 사게 됩니다.
덜핀 꽃에는 여유가 있어보이고
활짝 피기까지의  고운자태를 보기 위해서겠지요
이미 만개한 꽃잎에는
곧 추한모습이 올것이기에 우선 이쁘긴하지만
손길이 잘 가질 않습니다.

이따끔 술을 마셔 보건만
적당한 술기운의 위력은 대단하지요.
없던 용기가 생겨 평소에 잘 쓰지 않던 단어가
부부사이에 흐르기도 하고
괜시리 자식이 더 이뻐보이고 그래서 적당한 술기운이
감도는 날에는 웃음꽃이 피어나는 시간이지요
단, 적당히 기분좋을 만큼의 주량이라는 것에서
나오며 도를 넘어 만취의 흐트러진 모습 앞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실망만 늘어납니다.

전에는 그랬답니다.
무엇이든 넘치면 좋은줄 알았지요
금전 행복 사랑은 넘치면 좋은줄만 알았습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을
지금에는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중년이란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성숙해져 있어
욕심도 줄어들게 되고
조금 모자람의 묘미를 알것 같습니다.
음식 앞에서 조금 모자랄때의 작은 아쉬움이 처럼
미련이 남아 먼훗날 다시 찾게되는 음식이 될것입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한 이치의 묘미를 새겨 담습니다.
비가 내리고 나더니 날씨가 확연히 달라 졌네요.

건강 잘 챙기며 웃음거리 많은 그런 하루 만들어 갑시다.

[달그림자]

제석봉 일몰이나 반야낙조는 언제나 보러갈 수 있을지 요원하기만하고 몇일내 월출산 천황봉에서 도갑사 가는길에 작년처럼 구절초와 들국이 만발 했나 보러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