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자기소개서와 면접 지도를 하면서 아는게 없기에 답답함을 많이 느껴서 과학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과학책은 과학자의 깊은 사고를 과학적인 눈높이에 맞게 써 놓으셔서 무한벽을 느끼곤 했다.
그에 비하여 김상욱 교수님의 글들은 과학지식이 일천한 나같은 사람에게도 조금은 울림을 주어서 좋다.
270페이지에 딱 한 줄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다"란 말에서 나의 이 무모한 독서 활동에 희망을 찾게 되었다.
과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 과학적 지식과 공식을 다 모른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것 아니지 않은가?
지구 만물은 모두 떨림(진동)의 상태로 존재하고, 서로의 떨림이 울림이 되어 밀어내기고, 잡아당기고 하는 것 같다.
사람사는 것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들이 떨림과 울림의 관계가 아닐까?
무관심한 사람들도 정지한 물체처럼 자세히 보면 호기심이란 이름으로 작게 진동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책을 읽는 근본 목적 답게 이 책에서 아이들이 학생부에 쓰는 많은 과학적 용어를 접할 수 있었다.
열역할 법칙, 뉴턴의 법칙, 맥스웰의 법칙 등....
그래서 아이들이 허무맹랑하게 쓴 것은 아니구나 라는 아이들의 글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치는 엄청 컸다.
교수님의 책에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마중물 같은 책이었다.
[2024.2.24. 독서를 마치고......]
"떨림과 울림", 김상욱 지음, 동아시아 출판, 270pages, 2022.08[초판 32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