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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과 북설악 추억산행
날짜: 2013년 11월 9,10일 날씨: 매우 좋았다가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아침까지는 강한 비 바람. 함께한 사람들: 스콜피온님.보라님.백일홍님.설산님.본듯한. 산행목적: 보고싶은 얼굴들과 함께 추억의 길 다시 걷기.
여러차례 뭉치기를 시도 하다가 불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치기로 의기투합, 백두2,4주 정기 비박팀원에 합류한 스콜피온님,백일홍님을 환영하고 상징적인 의미로 웅장하고 통큰 산행지 선정에 돌 머리 굴려 봅니다. 일기 예보가 좋았으면 섬으로 들어 가려했는데 여의치 못해 고대산,노추산,정선 백운산,월악산 등등 초겨울 산행지 선정에 골몰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북설악으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카페공지 및 카톡으로 일시,장소, 레시피 를 정하고 금요일 늦은 밤 설악산으로 달려갑니다.
들머리에서 장비 셋팅 선수들 장비는 하나같이 30kg를 육박하고,졸졸 흐르는 계곡 요리조리 살방살방 걸어 몸땡이 예열에 들어 갑니다.
작은 약수터에서 청정수를 한 모금씩 하니 뱃속이 썰렁해 집니다.
진행하다가 물길건너 낙엽송 군락지에 첫날밤 야영지를 정하고 잽싸게 각자 텐트를 치고 본부동으로 비트쉘을 세웁니다. 자정을 넘긴지 오래 03시쯤 되었을까요. 그냥 디비 잘 수 없어서 간단한 환영식을 위해 주물럭 볶음에다 이슬이 한잔 합니다.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 조금 하다보니 새벽 05시가 되어서야 잠자리로 들어 갑니다. 고요한 아침입니다. 눈뜨면 무조건 아침 밥상 만드는 작업에 들어 갑니다. 백일홍님식 아침인사 입니다.ㅋㅋ 파이네 2-3인용 파이네 1-2인용 힐레베르그 2-3인용 비박 스팩들 대단합니다.
아침 식단은 설산님표 생통닭 두마리 묵사발이 되도록 삶아서 쌀을 넣고 다시 푹 끓여서 명품닭죽을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냄비가 티타늄이라 죽도록 저어줘야 합니다 ㅠㅠ
다들 바쁘게 살다보니 함께하기 힘든데 이렇게 아침을 함께하니 기분좋은 하루 입니다. 쌀넣기 작업
디지게 저어 줍니다. 쌀이 불어서 점점 양은 많아지고 기호형님 교대해서 저어주기 절라 하고 있습니다. 어느듯 한 솥 가득되고 흡입할 시간만 남았습니다. 무조건 두 사발씩 배정 그 많던 닭죽이 바닥을 들어 냅니다. 정말 무서운 짐승들 입니다.ㅋㅋ
철수 준비 장비 다시 꾸리기에 들어 갑니다. 늘 깔끔하게 각 세우고 다니시는 스콜피온 형님. 오늘은 바지가 펑퍼짐 하네요. 당신께서는 쫄바지 대중화의 선구자였던 분 임을 인정 합니다. ㅎㅎ
백일홍님 배낭 입니다. 저 속에는 다가올 순서의 레시피가 가득합니다. 정말 기대 됩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떠날땐 아니온 듯이 깨끗하게...
지난 주 마라톤 완주의 휴유증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라 길게 걷는걸 좀 망설이는 백일홍님. 그러면서도 오늘 무거운 배낭을 지고 1000 고지를 오르는 괴력을 보여 주십니다.
호젖한 숲길을 한참 걸어 들어 갑니다.
스콜피온 형님 벌금 확실히 내실것을 선서합니다 (인증사진)
적막감이 밀려오는 계곡을 길게 걷습니다.
점심시간 급하게 압력밥솥 쌀 5인분 불 댕기고 보라님 1차 레시피 고등어 찌게 대령합니다. 빡씨게 노가다를 시켜서인지 꿀맛같은 점심입니다 정말 어지간히 드십니다.ㅎ
소화시킬 겸 해서 길이 아닌 길을 치고 올라 갑니다.
정말 환장할 저항세력들을 비집고 올라 옵니다. 팔뚝에는 선혈이 낭자하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뚫고 올라왔습니다.
곧바로 신선봉 갈림로 접속되고 일행들은 신선봉으로 향합니다.
백일홍님이 먼저도착 인증샷 날림니다.
스콜피온님 멋진포스 넘쳐 남니다.
대간 시절에 밤에 와 보시고 처음임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 남쪽에 있는 유일한 봉입니다. 좌로는 고성 시내가, 우로는 속초 시내가 조망됩니다.
예상보다 좀 늦은 시간에 도착 하다보니 마음이 급합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처음에는 싸레기눈이 오더니 빗 방울이 세차게 몰아 침니다.
각자 텐트를 잼싸게 치고, 배수로까지 파놓고 나니 빗줄기가 가늘어 집니다.
설산님은 텐트 치기를 하지않고 (비트쉘) 메인동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절반은 젖은 상태에서 기립을 합니다.
속속들이 선수들 메인동으로 들어가 저녁 레시피 만들기 작업에 들어 갑니다. 오늘 저녘은 스필피온 형님 레시피 돈까스 입니다. 뜨끈하게 데운 두툼한 고기에 소스를 발라 먹으니 그 맛 죽입니다.
다음은 보라님 해물파전 2차 레시피 입니다. 해산물 오징어 새우에 매콤한 양념, 이틀전 부터 준비한 정성이 가득담긴 전 입니다. 양푼이 가득담긴 반죽을 척척 구워 냅니다. 정말이지 다들 굶다가 오셨는지 먹성들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제가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ㅋㅋ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비 바람 몹시도 불어오는 가운데 잠자리를 청합니다. 03시 까지는 비가 봅시도 오더니 그 후로는 바람이 걸칠게 좌 우로 불어 오는데 텐트가 요동을 치기 시작합니다.
다들 텐트 속에서 날아 갈세라 잡고 버티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07시 즈음이 되어서야 조금 잠잠합니다. 텐트에서 나와서 상황 정리를 하고 아침 산책겸 바위봉에 올라갔다 내려 옵니다.
지난 밤에 뭔일이 있었더냐 하면서 잠잠해지는 신선봉.
올해 몇차례 왔건만 이유없는 바람은 견디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발 아래 화암사 수바위가 보이고 그 우측엔 신선봉 다시 우측엔 울산바위 그 넘어 중청, 대청이 한눈에 보입니다. 속초시내 전경입니다
보름전에는 황철봉 능선에서 울산바위 뒷모습을 보았는데 우리 나라도 정말 멋진곳이 많음을 보여 줍니다.
구름 저편에 향로봉이 조망되고 그 넘어 이북 금강산이 바라다 보입니다.
마실나온 스콜피온님
이번 산행은 백일홍님과 스콜피온님이 집중 조명 됩니다. 나머지 분들은 올해만도 여길 자주 왔기에 그저 그러러니 합니다.
헬기장넘어 상봉에서 우측으로 돌아 마장터로 한번 떨어져 보고 싶었는데 언제나 가 볼런지..
신선봉에서 북서쪽 조망입니다. 운이 좋으면 일몰이 아주 멋있습니다.
강한 바람에 견디다 못해 서둘러 캠프 동으로 피신합니다.
아침 준비합니다. 오늘 아침 담당은 백일홍님 레시피 입니다. 무거운 배낭속의 보물들...
백일홍님의 무대뽀 일품요리는 아욱국 입니다. 그 양이 큰솥 절반이나 됩니다.ㅎㅎ 그기에다 돼지 양념 두팩. 이걸 다 먹으면 배 터질 지경 입니다.
아마도 신선봉에서 해물전 붙쳐 먹는 일이나 아욱국 반 솥단지 짊어지고 올라온 사람은 없을 겁니다. ㅎㅎ
스콜피온 형님 왈 내가 여직껏 산에 다니믄서 이렇게 많이 먹는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ㅎㅎ 형님 땡길때 많이 드십시요. 늙어지면 먹고 싶은것도 없데유~~
설산님도 아욱국이 입맛에 맞는지 잘도 드십니다.
"지난밤 잠자리도 불편했는데 많이 드시유"~~
보라님은 여전히 밥알를 세어가며 식사 하시고...
" 좀 팍팍 드시고 춥다소리 어지간히 하시요"
백일홍님의 사람 죽이기 노하우는 물량공세 입니다.
"각종 반찬에다 오늘 아침을 위하여 무식하게 지고 오시는라 욕봤습니다"
백일홍님 많이 드시유~~
그렇게 아침식사는 마무리되고
압력밥솥에 펄펄끓인 수늉 한 사발식 입가심하며 길게 담소를 나눕니다.
바람이 점점 잠잠해질 무렵 매트.텐트.침낭 등 늘어 말립니다. . 저는 귀하게 구한 페이네 텐트 3-4인용이 지난밤 비 바람이 난리치는 바람에 떡이 되었더라고요.
철수준비~~~~
다시만남 사람들 금 토 일 많이 웃고 지지고 볶아서 많이들 드시고 그동안 정에 배고팟던 부분들 모두 채우고 정겹고 행복한 시간들 만들었습니다.
신선봉 단체 인증사진 남김니다. (역광이라 흐릿하여 효과 주었더니 흐릿합니다)
(단체 인증사진) 산에서 자주들 얼굴보고 삽시다,
(역광... 흐릿합니다)
긴 계곡길을 빠져 나오는데 7.5km 신선봉에서 약 3:30분 소요됩니다.
정맥 동지 보라님과 백일홍님
오는길에 약초 하시며 사시는분 집에 잠시 들러고 나옵니다.
목도 축이고..
배낭을 차에두고 계곡에서 알탕하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 . 황태 해장국과 더덕 막걸리로 점심을 나누고 서울로 귀경합니다.
백두사랑 비박/야영 산행 마무리 합니다
설산님: 준비한 레시피와 장비 무한지원 감사 드립니다.감기 하루빨리 완쾌 하십시요 고맙습니다. 보라님: 이번 산행에 유일한 홍일점으로 참가, 2차 일품 요리까지 준비하여 주시고 의리를 다 해 주시는 마음 고맙습니다. 스콜피온님: 멀리 파주에서 넘어와 모처럼 함께 했습니다.직접 만드신 돈까스 잘 먹었습니다. 귀한시간 고맙습니다. 백일홍님: 사업이 무지 바쁘심에도 동참하셔서 맛난 음식과 유머로 즐거움을 선사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13년 11월 11일 백두사랑 11월 2주차 비박/야영 ----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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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박팀에 있다가는 똥돼지 되겠어요
먹고 또 먹고 또먹어도 금방 배고프고~~~~
신선봉 바람에 혀를 두르고 살아서 세상에 다시 내려와 다행이고 언제나 수고 많으신 이대장님과 설산님께
감사합니다. 베낭 무겁다고 투정부리고 맨날 집도 뺏어 자고 그래도 미워하지 않고 델구 다녀서 고맙습니다.
즐거웠던 비박산행 이었습니다.앞으로도 많이 댈구다니주기를.....
아이고~~! 배낭도 무거운데 언제 저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소?
완전 한편의 소설이네.
신선봉까지 박배낭메고 올라간다고 해서 SSㅣ발 SSㅣ발 하면서 쫄쫄 따라갔더니
좋기는 좋습디다.
밤새 비바람에 환천길 근처도 가보고....,
이 대장님 덕이요. 감사하고 고맙고....,
그리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산짱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