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삶을 통해
한국불교계의 나아갈 길을 생각해본다
글/김형근

코리안 어메리칸들에게는 다사다난 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지난 해였다. 큰 사건들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로 병신년을 뒤로하고 2017년 정유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해 미국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가 미국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한국사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화난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힘입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사람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미주한국불교계에서도 사건이 좀 있었다. 메릴랜드의 한국사와 하와이 정법사가 문을 닫았다. 한국사는 1976년 워싱턴 DC에서 불국사를 하던 고성스님이 1978년 메릴랜드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한국사로 개명하였던 절이다. 정법사는 대원사를 개원하였던 대원스님에 의해 1998년 문을 열었다. 고성스님은 1970년에 대원스님은 1975년에 미국에 입국한 미주한국불교계 1세대 스님들이다. 1세대 스님들의 퇴장 모습이 보기에 너무나 초라하고 나쁜 뒷말이 무성하다. 주변사람들 그리고 이 스님들의 사정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평가는 거칠고 박하다. 비영리 종교법인으로 운영되어야 할 사찰을 개인회사처럼 운영하였다는 것이 골자이다. 미주한국불교계의 사찰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는 포교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런 방식으로 절을 운영하면 좋은 신도들, 젊은 신도들은 절에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신도를 확보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미주한국불교계가 잘 풀어야 할 문제이다. 한국사와 정법사 폐쇄외에도 L.A. 달마사와 뉴욕 조계사는 재판에 계류중인데 올해 잘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소식외에도 한 여름의 무더위 속에 시원한 소나기처럼 버지니아에 성원스님이 설립한 연화정사는 새로운 방식으로 미주한국불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개원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사회와 소통을 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초청하여 열린법회를 하고 신도들을 법회의 연사로 내세우고 있다. 또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장비를 구입하여 법회를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리고 법회 장면을 SNS를 이용하여 생중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불교계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이고 아주 적극적인 포교방법인 것이다.
신도들이 감소하고 노령화로 되는 미주한국불교계의 2017년에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필자는 미국이라는 공간에 있는 미주한국불교계에 나아갈 바를 미국사에서 미국불교사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미국불교사는 미국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미국역사의 반영이다. 미국불교의 시작을 대부분 1893년 시카고 종교회의라고 하지만 토마스 A. 트위드(Thomas A. Tweed) 교수는 ‘미국과 불교의 만남( The American Encounter with Buddhism)에서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초월주의자들이 만든 잡지 ’다이얼(The Dial)'에 1944년 법화경을 소개하면서 부터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1944년이 미국불교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법화경이 소개된 것은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1844년 5월에는 예일대 교수인 엘브리지 솔즈베리(Edward Elbridge Salisbury 1814~1901)가 미국 동양학회( the American Oriental Society) 첫 연례모임에서 발표한 ‘불교역사에 관한 연구보고(Memoir of the history of Buddhism)'에 나타나 있다.
이 초월주의자들 중에 랄프 왈도 에머슨(1803~ 8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62), 월트 휘트먼(1819~92) 등이 있다. 에머슨은 수필가와 사상가로 많이 알려졌고 휘트먼은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철학자이지 시인, 수필가이다. 소로우는 올해 탄생 200주년이 된다. 그가 미국의 사상에 또 전세계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천적 철학자로 명상을 하고 생태학적인 삶을 산 소로우의 삶과 글, 사상은 후대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킹 목사, 인도 간디, 러시아 톨수토이 등이다. 한국에서도 법정스님을 비롯하여 퀘이커교도인 함석헌씨 등이 소로우가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윌던 호숫가를 여러 차례 방문하였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음집중(mindfulness)'로 유명한 존 카밧진 교수는 이 소로우를 현대 미국불교신자의 모델이라고 했다. 소로우를 비롯한 초월주의자들은 불교신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소로우는 명상을 하였고, 정부의 잘못에 정책에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저항하였다. 이 ‘시민불복종 운동’은 미국의 참여불교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라는 공간에 맞게 변용이 거의 하지 못한 미주한국불교가 법회의식에서 프로그램까지 한국에서 거의 그대로 답습하는 현재의 상태로는 쇠퇴의 길로 들어선 한국불교계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하는데 이 길에서 소로우의 생은 미주한국불교계의 나아갈 방향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명상 프로그램을 강화해서 젊은 사람들을 오도록 해야 하고 사회참여를 해서 불교 교리의 실천의 장을 법당에서 사회속으로 넓히는 길을 모색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한국불교의 문제점이 여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미 초월주의자들의 생활이 말해주고 있듯이 불교적 색채를 부정할 수 없는 면이 많습니다. 아마 인류 공통적인 수행의 자세일 것이지만 불교적 접근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주 불교의 전진을 기원합니다. 도안 유광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