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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가서 포도 먹고 가을도 따고 | ||||||||||||||||||||||||
가을여행은 ‘안성맞춤’ 안성이오∼ 서늘한 바람에 활짝 열어놓던 창문을 슬며시 닫게 된다. 가을의 문턱에서 생각나는 과일은 ‘포도’다. 포도야 벌써부터 슈퍼마켓에 나와 있지만,비닐하우스에서 자란 것이 아니고 거침없는 햇볕과 무더위를 이겨내면서 농부들의 땀을 먹고 자란 싱싱한 포도라야 제맛이 난다. 청포도,거봉,홍서부 등이 한창이고 캠벨,머스캣,델라웨어 슈트벤트 등도 맞볼 수 있다.이름부터 이색적인 포도의 종류들은 수확기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국내 최대의 포도타운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 일대.포도나무 넝쿨이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싱싱한 포도를 먹으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초가을의 발길을 느껴보자. 포도밭에선 포도만 먹는다는 생각은 낡아도 한참 낡았다. 아이들을 위해 잠자리도 잡고 포도도 직접 따며 자연학습도 하자. 또 가족들이 가지고 온 도시락과 고기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자연농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성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찰 청룡사, 된장 박사가 운영하는 서일농원, 남사당의 신명나는 공연, 동양 최대 규모의 고급 찜질방을 표방한 ‘건강나라’등이 있다. 싱싱한 포도도 먹고 구석구석 찾아본다면 가족나들이로 ‘안성맞춤’이다.
고속도로 경부선 안성·평택IC로 나와 안성방면으로 달리자 국도 주변에는 무슨 무슨 포도밭이라며 현수막과 깃발을 휘날리며 곳곳에서 포도를 팔고 있다.‘이제 포도의 고장으로 들어섰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하농장
안성시내에서 서운면 방향으로 향하다 안성 제3산업단지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된다.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오하농장은 포도로 유명한 안성에서도 꽤 이름난 곳. 주인인 이종상(68)씨가 4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1만 2000여평 부지에 포도밭만 1만평이나 된다. 식당 수영장 잔디밭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
제1회 안성포도축제에서 1등상을 받았고,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에 포도를 납품했다. 포도의 종류도 다양해서 보통 3∼4종류 이상의 포도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맛보는 보리밥은 별미. 각종 나물을 얹은 보리밥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는 맛은 꿀맛이다. 또 함께 나오는 구수한 된장찌개도 개운하다. 어른 얼굴보다 더 큰 부추전, 푸짐한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각각 5000원씩.
식당 뒤편의 수영장에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60여평의 수영장에는 물을 어른 무릎 정도 받아 놓아 첨벙거리며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연인이나 부부는 포도밭을 걸어보고, 그늘막이 있는 평상에 누워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기에 알맞은 곳이다.
포도는 4㎏에 3만원선.9월 초까지 운영하며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031)671-4500.
●삼정
노부부의 인심을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처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0여년 전 송태연(65)씨가 몸이 좋지 않아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려고 시작했다고 한다. 나무를 괴롭히는 일을 빼고는 모든 것이 자유스럽다. 나무 그늘에서 바비큐그릴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어도 되고 잔디밭에서 축구, 족구를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아이들이 가면 주인 송씨가 먼저 손자들이 가지고 놀던 미끄럼틀 장난감자동차 등을 가지고 와서 주기도 한다.“심심하면 이 장난감 가지고 놀아라.” 심지어는 부부가 심심풀이로 치려고 포도밭 한구석에 만들어 놓은 2타석짜리 인도어골프장도 손님들에게 내주었다. 또 포도밭 밑에 700∼800평 규모의 메기양식장을 하던 곳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고기를 퍼낸다고 퍼냈지만 남아있던 고기들이 새끼를 쳐 붕어와 메기 등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2만 5000평 중에 5000여평만 포도농사를 짓는다. 이곳에는 점심을 싸가지고 가야 한다. 거다란 평상이 8개가 있고 드럼통을 자른 대형 바비큐통이 3개,개인용 바비큐그릴이 10개나 있다.포도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또 포도밭 주변에 꽃을 심어 나비와 잠자리도 많다. 포도는 보통 4㎏에 1만 5000원이다. 하지만 포도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알렉산드리아’ 등 특이한 품종은 3만원선. 10월 초까지 포도가 나오며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한다.(031)672-1364.
●가나안 농장
안성IC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 4500여평의 포도밭에 25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여기도 포도밭에 12개의 커다란 평상을 만들어 놓았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를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음식을 가지고 가서 먹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고기를 굽는 것은 안 된다. 잔디밭 등이 없어 아이들이 놀기는 좀 힘들다.포도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캠벨은 4㎏ 기준으로 1만 5000원,거봉이나 청포도는 2만원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031)653-2684.
■이곳도 가보세요
안성 주변에는 들러 볼만한 곳이 많다.청룡사(031-672-9103)는 오하농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절 앞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족히 100년은 넘어 보이는 커다란 고목이 절 한편에 서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국보 제824호인 대웅전,사적비,3층 석탑,청동종 등의 볼거리가 아기자기함을 더해 준다.
중부고속도 일죽IC로 가다보면 있는 서일농원(080-673-3171)은 수백 개의 된장항아리가 있는 농원으로 유명하다.서분례씨가 천연 암반수와 우리 콩으로 만드는 된장 맛이 그만이다.더덕,달래,각종 장아찌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된장백반과 청국장백반이 7000원이다. 물론 된장을 사올 수도 있다.
널찍한 방안에서 초록으로 우거진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
안성은 남사당의 본고장이다. 특히 ‘바우덕이’라는 여자 꼭두쇠가 있었는데,사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미모와 옹골찬 소리가락,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줄타기 재주가 당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개면 복평리에 있는 남사당전수관(031-675-3925)에 가면 안성 남사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은 매주 토요일 저녁 전수관 앞마당에서 남사당놀이 토요 상설공연을 열고 있다. 사물놀이부터 시작해 상모놀이,덜미(인형극), 살판(땅재주놀이), 어름(줄타기), 무동놀이 등을 보여준다. 관람료는 무료. 전수관에선 남사당놀이 체험 및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말이 찜질방이지 건강나라((031-674-8255)는 미니 리조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 1만 5000여평의 부지에 독특한 외양으로 지어진 건강나라엔 석굴암을 본떠 만든 12m 높이의 전통 한증막, 대형 사우나, 노천탕이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특히 너와집처럼 나무기와가 얹힌 지붕과 붉은색 서양식 기와가 덮인 지붕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찜질방 2층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매주 토요일엔 통기타 및 색소폰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생맥주 파티가 펼쳐지고, 뷔페식 봄나물 축제도 열린다. 찜질방만 이용할 경우 6000원, 사우나 시설을 함께 이용하면 1만원. |
첫댓글 우리함께 포도 먹으로 가요 안성으로...^^*
안성 포도 맛있죠 거봉두 그러구 한번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