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모울타리공동체 식구들이 작업장에서 우리밀로 빵을 만들고 있다. |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가면 조금은 특별한 공동체가 하나 있다. 교도소에서 장기 복역하다가 출소한 출소자 50여 명이 한데 모여 사는 신앙 자립 공동체, 성모울타리공동체(대표 하용수 남종삼 요한)다.
공동체는 공동체에 있는 작업장에서 우리밀로 호두과자와 빵을 만들어 전국 30여 곳 성당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출소 후 사회적 냉대로 자리 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은 출소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급도 주면서 자립을 도와주는 곳이니, 출소자들에게는 둘도 없는 보금자리다.
생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매주 1박 2일 피정을 한다. 어두웠던 과거를 떨치고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이끄는 데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육신의 양식과 함께 영혼의 양식까지 얻는 이곳 공동체에서 출소자들은 오늘도 밝은 내일을 꿈꾸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이 공동체에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1990년 공동체가 생긴 이래 열 번도 넘게 이사를 다녀야 했는데, 월세로 살고 있는 지금 집을 올해 안에 또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주인이 들어와 살겠다며 비켜달라고 하니 도리가 없다.
공동체 가족들은 더는 옮겨 다닐 필요없는 안정된 공간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십시일반 돈을 거두고 은행 대출을 받아 인근에 1650여 ㎡의 땅을 마련했다. 대출까지 받아 부지는 겨우 마련했지만 공동체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난관에 부닥친 것이다.
쫓기다시피 옮겨 다니는 것에는 이골이 난 공동체 식구들의 꿈은 안정된 자립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구입한 부지에 작업장과 경당, 그리고 식구들 숙소를 짓자니 최소 5∼6억 원이 필요하다. 한꺼번에 다 짓기는 어려워 식구들 숙소는 지금 사용하는 컨테이너 6동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기로 했다.
대출과는 별도로 현재 공동체가 모은 돈이 1억 8000만 원 정도 된다. 건물을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온정의 손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올 한해 어떻게든 돈을 모아 새 부지에 새 건물을 짓고 싶은 것이 공동체 식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하용수 대표는 “공동체의 힘만으로 새 건물을 지으려니 너무 버겁다”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스스로 힘으로 자립할 수 있는 출소자들이 자활의 꿈을 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후견인 / 원정학 신부 (부산교구 교정사목 담당)
성모울타리공동체는 출소자와 불우한 형제자매들의 공동체로, 현재 거주하는 곳을 비우고 새로운 터로 옮겨야 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빵을 팔아서 겨우 운영하는 처지에 주변 분들의 도움 없이는 매우 힘이 듭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성모울타리공동체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19)에게 문의 바랍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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