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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아침을 깨우는 건 아직도 모닝콜
코앞에 꽃향기가 닿아야만 알아차리는 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두 손녀를
키우는 일 힘에 부칠 때마다
시를 생각한다.
내게도 시가 올까?
틈틈이 읽고 끄적거려보지만
나의 연못은 아직도 졸고 있는 중
속절없이 꽃은 또 피었다 지고
녹음은 또 짙어지는데...
2018년 초여름
방화선
■ 차 례
시인의 말
제1부
한가(閑暇)
송곳
개나리
3월을 열다
사월
수세미
기차놀이가 있는 공원벤치
생각을 직조하다
태풍 불던 날
간병인
어미
모닝콜
옷걸이
개미
녹슨 칼
또치*
경칩다음날
제2부
유채꽃
복수초
불두화
붉은 수국
엉겅퀴꽃
지심도 . 1
지심도 . 2
붉은 등대
억새 꽃
봄, 당산나무
아까시나무
게으른 농사
겨우살이
솔숲을 걷다
소나무 재선충
승희와 은행나무
냉기 속의 꽃
제3부
기지개
허수아비 곁
저녁의 가장자리
수다의 정석
정년퇴직
운전 중
세(貰)
무서리
구두점에서
구두수선집
카페에서
기림사 가는 길
번개 치는 밤
부석사에서
비속의 보도블록
늦가을을 만지다
조각이불
제4부
몽당연필
깃발
울타리
아내의 손
맛의 비밀
육수를 우리다
울화병
가방을 닫다
그림자를 밝히다
스카이댄서
마침표
8월의 강
깃발. 2
게이트볼
유후인 긴린코 호수*
하까다의 밤
길 고양이
겨울바람
시집평설
평범한 일상과 일체성의 시 / 유 진
■ 표4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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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시 공지판
방화선 시집 '연못이 졸고 있는 사이' 출간 축하!
유진
추천 0
조회 114
18.08.15 22:0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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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녀가 시를 쓸 때면 집안이 고요하다
기도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복잡한 머리속이 정리되기를 기대하며
가족 모두가 조용해진다
시의효과라고 생각하면서
나름 대견하고 고맙고 축하를 합니다
민시인님의 외조가 이끌어 낸 성과이기도 하지요.
어떤 면에선 본인의 시집보다 아내의 시집이 더 흐뭇하고 기쁠 것 같아요.ㅎㅎㅎ
@유진 그렇기도 합니다. 시 때문에 투닥거린 신간이 만만치 않거든요.
아내의 시집때문에 욕 먹어가며 곁눈질로 훈수 두고, 잘한다고 박수치고, 새벽에 일 나가서 저녁까지 돈 벌고, 시집 내주고, 낙관 새겨주고, 자랑좀 합니다요. 하하하
선린문창, 선린작가회 12년에 나온 아홉 번째 수상집(隨想集)이 되는 군요.
방화선 시인의 첫시집을 보면서 '가랑비에 옷 다 젖는다'는 말 실감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재삼 축하드리며 문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리 늦게 축하드려도 될런지요?
일부러 여러가지 설 남길라꼬 늦게 찾아 뵈었심더
그 중에서도 "지는 시집 못내서 샘이 나서 그렇나"가
제일 효력이 크겠죠 *^&^*
축하 듬뿍 드립니다 방화선시인님
외조. 내조 함께 빛나는 열기 속에 있음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