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른다] <45> 마산.고성 적석산 (해발 49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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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마치 바위가 겹겹이 쌓여 정상을 이룬듯 해서 `적산`이라 이름이 붙여진 적석산(해발 497m). 주 능선이 고성군과 마산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그다지 높지도 않은 산 이다. 아는 사람만 한 번쯤 찾을 법한 산으로 요즘같은 따스한 봄날이면 정상 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등산객들은 이 산에 대해 “천혜의 석산임에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 “풍치 또한 빼어나 그 풍광명미에 찾는 사람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수려함 을 담고 있는 산이다” 등 자신있게 호평을 한다. 또 “벼락바위, 양산바위, 마당바위, 벽바위, 문바위... 무수히 많 은 바위들이 있어 `바위박물관` 같다”고 한다. 정상은 크게 3개의 봉우리로 구분된다. 저마다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양촌리에서 보면 이 산 중심으로 왼쪽 봉우리가 적삼봉, 오른쪽 봉우리 는 칼봉이다. 옛날에 큰 홍수가 나자 산꼭대기에 적삼 하나와 칼 한 자루 놓을 자리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마산 진동을 지나 문산·진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 진주방향으 로 진입, 약 8km 지점에서 발재산에 닿는다. 산행코스는 여기서부터. 가족묘지를 지나 20여분 정도 가면 능선마루에 서 평지같은 부드러운 길이 반겨준다. 넓적한 바위가 있는 첫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만수산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 남쪽으로는 깃대봉과 용암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간의 조망이 한 눈 에 담겨진다. 두 번째 바위봉을 지나 계속 오르면 바위표면이 넓어 잠시 휴식을 취하 기 좋은 깃대봉을 밟을 수 있다. 석산이란 그 이름처럼 넓은 바위가 시루떡 처럼 층층으로 쌓여 작은 마당같은 형상을 갖추고 있다. 다시 용나무재를 따라 소나무 사이로 걷다보면 평탄한 길인 음나무재가 나온다. 바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다 낭떠러지가 있는 약 10m의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 주위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능은 단순한 흐름과 더 불어 부드럽다. 조망은 좋으나 시계가 나빠 동쪽으로 진동만과 남동쪽으로 구절산·거류산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당항포도 아련하다. 일암마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길은 두갈래가 있다. 산등성이를 바로 오 르는 `직선코스`와 저수지에 흘러 들어오는 계곡을 따라서 산자락에 나와있 는 농로를 따라 오르는 `곡선코스`. 직선코스는 매우 경사도가 심해 1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곡 선코스는 직선코스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암벽을 탈 수 있어 등산의 재미 를 맛볼 수 있다. 옥수골 코스는 옥수휴게소에서 옛 국도를 따라 들어간 옥수골 입구에서 5 분 정도 걸어 더 들어가면 왼쪽으로 계곡이 보인다.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비탈진 산등성이가 나타난다. 40여분 힘겹게 올라가면 정상 을 잇는 주능선에 닿을 수 있다. 하산길은 양촌과 동산에 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거나 숙박이 가능하다. 또 대정마을로 가면 돼지양념불고기로 유명한 음식점도 있어 산행피로를 마 지막으로 씻을 수 있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 주변 명소 ■양촌온천= 어디를 파도 물이 샘솟는다는 대정마을과 이웃하여 새로운 명소로 발전하고 있다. 온천수는 인선산(648m)아래에 있는 팔의사 묘역 을 사이에 두고 진주로 가는 국도 2호선 북쪽 인성산 기슭 곳곳에서 개발되 고 있다. ■대정마을= 돼지 고기 요리를 아주 잘하는 평양 할머니가 있었다. 그때 는 주로 찌개, 국밥, 수육 등을 하다 너무 나이가 들어 못하게 되자 가정 에서 양념해 먹던 두루치기를 응용, 주물럭을 시작 했다. 주물럭이 맛있다 고 소문 나면서 식당이 많이 생겨나게 됐다. ■삼진미술관= 2000년 8월 25일 폐교된 상북초등학교를 새롭게 단장해 삼진미술관으로 개관, 지역 향토 미술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미술품, 서예, 도자기, 공예 등을 전시하고 있다. 2000년 문화의 세기에 즈음해 삼진의 전통 문화를 접목하고 창작미술품 산실역할을 해왔다. 현대식 벽면, 이동식 스포트라이트를 갖춘 8개 전시 실 및 부설 복도 시설의 규모로 개관이후 지역민들에게 상시 볼거리를 제공 하고 있다. ▶▶ 등산 코스 ◇제1코스= 발재산∼수발사∼산등성이∼깃대봉∼잘록이∼음나무재∼정상 (종주코스) ◇제2코스= 옥수골 휴게소∼대밭∼주능선 고개∼정상 ◇제3코스= 일암저수지∼큰골∼음나무재∼암봉∼정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