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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지맥 1구간 고항치-자구산-부춘산 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22년02년17일
누구와: 신 마포산악회원과 함께
산행거리: 약12.88㎞
산행시간: 4시간55분(09:50~14:45)
산행코스:고항치(09:50)-옥녀봉(10:18)-달밭산(10:47)-문필봉(10:53)-천부산(11:15)-문필봉(11:50)-임도(12:24)-식사11분-자구산(정상석,12:57)-자구산(지도표기지점13:10)-철탑(13:34)-부춘산(14:00)-3거리갈림길(14:23)-포장도로시작점공터(14:33)-석묘리버스정류장(14:45)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9:50 고항치에서 산행시작, 해발656m
09:55 고항치 동물이동통로 위
10:07 금빛 치유숲길 입간판
10:18 옥녀봉, 산행거리0.84km, 산행시간소요시간28분, 해발888m
10:23 금빛 치유숲길 입간판.
10:32 금빛 치유숲길 입간판(장군봉갈림길), 산행거리1.64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34분, 해발882m
10:36 대촌리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87km, 산행시간소요시간46분, 해발887m
10:42 문필마을갈림길3거리, 산행거리2.24km, 산행시간소요시간52분, 해발931m
10:48 달밭산, 산행거리2.51km, 산행시간소요시간57분, 해발971m
10:53 문필봉, 산행거리2.81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03분, 해발974m
11:06 865봉
11:15~21 천부산, 산행거리4.11km, 산행시간소요시간1시간25분, 해발852m
11:50 문필봉
11:52 폐쇄된 헬기장
12:15 816봉, 산행거리6.77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25분, 해발816m
12:18 삼각점이 있는 등로
12:21 폐허가 된 묘지3기
12:24~36 소목재(임도,식사), 산행거리7.26km, 산행시간소요시간2시간34분, 해발675m
12:49 741봉, 산행거리7.92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00분
12:57 자구산정상석, 산행거리8.21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07분, 해발778m
13:10 자구산, 지도상 표기지점, 산행거리8.61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20분, 해발757.5m
13:20 738봉
13:34 철탑, 산행거리9.71km, 산행시간소요시간3시간44분, 해발655m
13:41 685봉
13:59 부춘산, 산행거리10.60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09분, 해발731m
14:10 급경사지 하단부
14:15 훼손된 묘지
14:23 갈림길3거리, 산행거리11.46km, 산행시간4시간33분, 해발457m
14:33 포장도로가 끝나는 공터, 산행거리11.82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43분, 해발392m
14:46 석묘리버스정류장, 산행거리12.88km, 산행시간소요시간4시간56분, 해발253m
○산행 전 이야기
오늘은 모처럼 안내산악회와 산행을 함께 했습니다.
안내산악회가 가는 산은 대부분 한 두 번씩 갔다 온 산이라 갈만한 산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 함께한 신마포산악회에서 가는 산은 그래도 가끔씩 새로운 산이 나오는 편입니다.
아주 오래전 새마포산악회와 몇 차례 함께 산행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 대부분 연세가 많은 노년층이라 우습게 여겼다가 호된 산행을 한바 있어 새마포산악회나 신마포산악회 회원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신마포산악회는 새마포산악회에서 분회한 산악회라고 볼 수 있는데 새마포산악회는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산행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신마포산악회에서는 산행을 계속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마포산악회의 이번 산행지는 자구지맥 1구간으로 산행은 고항치에서 시작합니다.
자구지맥은 잘 알지 못하는 지맥인데 백두대간 묘적령에서 분기하여 고항치를 지나 문필봉, 자구산, 부춘산을 지나게 되는데 오늘은 부춘산까지 이어가며 부춘산에서 석묘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산행이 시작되는 고항치는 아주 오래전 백두대간죽령~도솔봉 코스 당시 묘적령에서 고항치로 내려선 적이 있는데 기억에 남는 건 고항치에서 두산리마을로 내려설 때 진흙구덩이 같은 길을 따라 내려서며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고항치까지 포장이 되어 산악회 버스가 고항치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일반산악회와 고항치에서 시작하는 자구지맥1구간 산행을 열어갑니다.
고항치에서 문필봉 구간
고항치 동물이동통로 위에산행이 시작되는데 이곳에는 고항치 안내판과 금빛 치유길 안내판, 그리고 거리를 표기하는 이정표가 있는데 안내판에 의하면 고항치는 예천 땅의 고항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오래전에는 고리목재로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안내판에는 금빛치유 숲길이 아주 어지럽게 설명하고 있는데 임도와 데크로드길을 다양하게 설치해 자연으로 힐링을 접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는데 그 많은 돈은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졌을 텐데 이런 시설물들을 보면 투자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으므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고항치에서 옥녀봉길은 이정표에는 0.8km로 표기되어 있는데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등로는 뚜렷하므로 길을 잃어버리거나 벗어날 염려는 없다.
0.8km이므로 쉽게 금방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도 약230m를 치고 오르는 곳이므로 만만치 않았으며 계속 가파른 오름길을 치고 올라야만 했다.
고항치에서 10분을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시설물은 금빛치유 숲길 입간판으로 옥녀봉0.2km고항치0.5km를 표기하고 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오르는 길
오늘은 서울 기온이 영하11도라고 하던데 이곳 산에서는 더욱 추워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데 우측 음지인 고항치마을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우측은 못 견딜 정도로 춥고 좌측은 그래도 견딜 만 했다.
오르다 말고 등산복에 달린 모자를 쓰고 힘들게 옥녀봉으로 올라서자 선두권은 막 출발하고 한무리 회원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작은 정상석이 있는 옥녀봉은 주변 잡목이 심해 사방 조망이 막혀 볼 것이 없어 선두를 따르기로 하고 옥녀봉을 떠난다.
옥녀봉을 떠나 5분을 가면 금빛치유 숲길 입간판(대촌리3km↔고항치1km)이 나오며 이곳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좌측으로 방향을 꺾는 지점에서 처음으로 소백산이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되는데 흰 눈으로 덮인 능선이 인상적이며 특히 비로봉에는 눈이 많아 보였는데 이런 풍경은 겨울철 나뭇잎이 없어서 조망이 가능하지만 여름철에는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흰 두건을 두른 듯 한 소백산 비로봉을 보고 7분 정도 지나면 또 다시 금빛치유 숲길 입간판(대촌리2.5km↔고항치1.5km)이 있는 882봉이 나오는데 이곳이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3거리 능선으로 대촌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경우 이곳 능선에서 올라와 단밭산~천부산으로 산행을 하는 기점이기도 하다.
3번째 금빛치유 숲길 안내판에서 약4분을 지나면 887봉에 닿는데 887봉은 대촌리로 갈라지는 3거리봉으로 이정표(문필봉0.6km↔고항치1.7km)가 있다.
3거리봉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약10분을 오르면 달밭산 정상으로 정상에는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고 오래된 이정목(옥녀봉1.6km↔자구산3.1km)이 있다.
달밭산
달밭은 무얼 의미하며 유래는 무엇일까?
달밭산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고 인터넷을 수 없이 두드려 보지만 시원스러운 내용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추정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는데 천부산 아래 진밭마을이 있다는 점인데 진밭이란 한문으로 표기하면 진흙 泥(이), 밭田(전)으로 이전마을(泥田)이고 순수한 우리말로는 진흙밭구덩이라는 뜻으로 진밭이 된다.
요즘이야 도로 사정이 좋고 포장이 되었지만 약40년 전만해도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수식어가 붙어 있던 마을이 제법 많았다.
서두에 기록한바와 같이 2013년 백두대간 답사할 때 고항치에서 두산리로 내려서며 진흙이 등산화에 붙어 무거워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에, 미끄러져 바지를 버린 사람들이 속출했었는데 아마도 이 일대가 진흙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진밭과 달밭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필자의 단순한 추측이지만 이 산 아래 달밭이라는 마을이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달밭이라는 마을이 있었다면 달밭마을의 산을 달밭산이라 부르지 않았을까?
그러면 달밭은 무슨 뜻일까?
옥편을 보니 달밭의 달은 한문으로 미끄러울 澾(달)이 있는데 억지로 맞춰보면 澾田山(달밭산)으로 한문표기하면 미끄러운 진흙구뎅이가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추측이다.
달밭산 정상에는 오래된 이정목과 작은 정상표지석 사이에 삼각점이 있고 오래된 이정목에는 달밭고개라는 표식이 붙어 있는데 산정에 고개라는 표식도 어울리지 않는다.
많은 회원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 사이 흐르는 땀을 잠시 식히며 순서를 기다려 누군가에게 부탁해 인증사진을 찍었는데 사진 1/3 정도가 장갑으로 가려져 있어 딱 한 장 찍은 사진을 망쳐버렸다.
정상은 사방이 조망이 트여 조망터로서 손색이 없는 곳인데 잡목 정리한지 오래되어 새로 큰 잡목이 심해 소백산의 긴 능선도 잡목으로 온전하게 볼 수가 없다.
사방을 조망하는 사이 달밭산 정상에 있던 5명이 무리지어 이동하자 이들이 선두인 것으로 생각하고 뒤로 따라 붙는다.
달밭산에서 5분을 지나면 많은 표지기가 달린 3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나뭇가지에는 판자 만들어 달아놓은 달밭산이라는 정상표지판이 달렸는데 이곳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문필봉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문필봉에서 천부산을 왕복, 달밭산과 문필봉
예천 고항리 마을사람들이 문필봉으로 부른다는 이곳에도 달밭산의 산패가 붙어 있는데 불과 300m를 두고 2개의 달밭산이 나오는데 어디가 진정한 달밭산인가?
이런 추정은 어떨까?
고항리 문필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문필봉으로 부른다면 아주 오래전부터 불리던 산명이라는 점을 알 수 있고, 지나온 달밭산은 이정목에 달밭고개로 표기하고 있으니 애초부터 달밭산은 없는 것이며 달밭고개와 문필봉만 존재했는데 정상석을 세운 사람이 임의로 달밭고개를 달밭산이라고 세웠다면.............
필자의 생각은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은 제일 높은 이곳을 정상으로 여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망이 더 뛰어난 971고지에 삼각점이 있어 정상표지석을 세운 사람이 이곳이 아닌 삼각점이 있는 위치에 정상석을 세워 산은 하나인데 산정은 2곳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문필봉에서 동남방향으로 1.3km 내려선 지점에 천부산이 있는데 산악회에서 코스를 둘로 나누어 천부산을 다녀올 사람들과 천부산을 생략할 사람들을 구분해서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었다.
함께 올라선 사람들이 천부산을 왕복하느냐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보고 혼자서 천부산으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누군가 배낭을 벗어 놓고 간 것을 보고 나도 배낭을 벗어놓고 간단한 차림으로 내려선다.
경사는 급하고 내려서는 곳은 등로 주변으로 잡목이 심해 사방 조망은 없으며 문필봉에서 약12분 정도를 내려서면 865봉이 나온다.
위에서 볼 때 이곳이 천부산을 알았는데 천부산은 한동안 더 가야만 했는데 산행대장은 버스안에서 문필봉에서 천부산은 20~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왕복하기위해서는 1시간 이상이 걸려야 하는 곳이었다.
865봉에서 급한 내리막길을 지나다가 나홀로 산행을 하는 2사람을 만났는데 1사람은 우리 일행이 아닌 듯 했는데 865봉을 내려서며 만났고 다른 1사람은 우리 일행 같아 보였는데 스치며 인사를 했는데 모른 척 하는 사람과 웃으며 인사를 받는 것으로 구분되는 것 같다.
865봉을 내려서 우거진 낙엽송지대에 진달래나무가 우거진 미로 같은 희미한 길을 지나 급한 오름길에 로프가 나오고, 로프지대를 오르면 천부산 정상이다.
천부산(天浮山)
천부산은 위치상 영주시 봉현면에 속하는 산으로 한문을 직역하면 하늘에 떠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시간 인터넷에서 천부산의 유래를 뒤적거렸지만 전혀 알 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천부산 아랫마을인 유전리, 한천리, 대촌리 일대 마을에서 보면 안개에 휩쌓여 있는 높은 산이 하늘에 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할 뿐이다.
정상에는 선발진 7명이 있었는데 선발진을 이끄는 산행대장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단체사진을 찍자는 제안에 유일하게 객인 필자가 선발진의 단체 사진을 찍어 주었다.
정상에는 인동장씨 묘가 있으며 사방의 조망이 뛰어난 곳임에도 잡목을 제거하지 않아 조망에 지장이 많은 편인데 남동방향 맞은편으로는 용암산이 보이는데 채석장의 모습이 흉물로 보였으며 봉현면 일대와 뒤로는 희미하게 청량산이 보이는 듯 했는데 사진으로는 구별되지 않는다.
남쪽으로는 가야할 자구지맥이 잡목 뒤로 이어지고 자구지맥 우측으로는 어딘지 모를 백두대간능선이 보이고 소백산도 정상표지석 뒤로 자리를 이동하면 제법 멋있는 풍경이 보인다.
소백산을 조망하는 사이 선발진이 내려서고, 이어서 문필봉 정상을 함께 올랐던 2진이 정상으로 올라서자 천부산을 내려선다.
혼자서 천부산을 내려와 문필봉으로 향하며 865봉을 지나 선발진이 보이지 않아 귀를 기울이나 좌측 계곡 방향에서 인기척과 낙엽지치는 소이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문필봉을 생략하고 중간을 가로질러 오르는 것 같았다.
혼자서 급경사길을 올라 다시 문필봉에 오르니 천부산을 왕복하는데 약1시간이 걸렸다.
문필봉에서 자구산으로
혼자서 능선을 따르기로 하고 2분을 내려서면 폐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10분정도 내려서자 좌측 아래서 낙엽지치는 소리가 들리며 인기척이 나는데 선두대장이 이끄는 선발진이 계곡을 가로지른다는 것이 고생만 하고 이제서 능선으로 붙는 것이다.
한동안 선두대장 뒤를 따르다가 주변 사진을 찍는 사이 선발진은 떠나고 혼자서 여유롭게 가는 편이 좋았다.
졸참나무가 우거진 능선은 진달래나무가 빼곡했고, 문필봉에서 25분을 지나816봉에 오르기 되는데 산세를 보아 이곳에서 알바를 많이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816봉에서 직진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진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직진으로 내려서면 목적지와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서는 것이다.
816봉에서 지맥길은 우측으로 급경사로 내려서는데 잘 살펴보면 표지기가 달려있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회원들 중 이곳에서 알바를 했다는 사람을 4명을 볼 수 있었다.
이중 1명은 이곳에서 엉뚱한 곳으로 내려서서 경찰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한 후 산행 종점이 되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왔는데 이 사람 때문에 버스가 30여분 지연출발을 하는 일이 벌어 졌는데 알바를 한 사람의 잘못 보다는 산악회에서 이런 곳에 깔지를 제대로 깔아 가는 길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집행부가 잘 못한 것 같다.
816봉에서 급한 내리막을 3분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 무슨 용도로 설치한 것인지 등로 옆에 삐죽 튀어 나온 삼각점이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나면 능선에 연속으로 3기의 훼손된 묘를 지나게 되는데 작은 비석에는 안동권씨라고 음각되어 있는데 고인이 명당에서 잠들어 계셔 후손이 잘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안을 드리는 곳에 계시니 심심하지 않은 자리로 명당이라 하겠다.
안동권씨의 훼손된 묘지를 지나면 잠시 후 무명고개 V곡으로 내려서는데 무명고개 좌측에는 임도가 있고, 임도 한 쪽으로 2개의 긴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산악회마다 식사하는 방법이 다르다.
꼭 식사하는데 원칙이나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산 후 식사를 제공 한다던가 하는 산악회는 간단한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편인데 이곳 신마포산악회에서는 하산 후 뜨거운 물을 주는데 그래서 준비물 중 컵라면이 필수로 들어간다.
필자의 경우도 컵라면을 준비하였는데 산행 후 라면을 먹던지 안 먹던지 나중문제지만 다른 사람들이 라면을 먹고 있는데 라면이 없다면 처량할 것 같아 준비는 했지만 하산 후에도 라면은 먹지 않았다.
혼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60 전, 후로 보이는 사람이 옆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 사람도 필자와 같이 신마포산악회에 처음이나, 아니면 오랜만에 나와 기존 회원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사람들의 유형은 산행 때 나홀로 산행이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등로를 따른다.
임도가 있는 무명고개에서 밋밋한 등로를 따라 10분 정도 지나면 서서히 경사가 심해지며 741봉에 오르게 되며 이곳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봉우리가 보이는데 보이는 정상부가 자구산이다.
자구산으로 오르는 길은 우거진 졸참나무 숲으로 지나는데 양 옆으로는 경사가 심하며 정상 바로 아래에는 큰 바위가 나타나는데 이제까지 오는 길에 큰 바위는 보이지 않았던 현상으로 큰 바위를 올라서며 작은 정상석이 반갑게 맞아주니 이곳이 자구산 정상이다.
자구산에서 부춘산으로
자구산(子求山)
한문을 직역하면 자식을 구하는 산이다.
버스안에서 산행대장의 말에 의하면 자식이 없는 사람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자식을 낳는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두려고 기도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식사할 때 지난 3명이 이곳에서 만나나 싶었는데 이미 가버리고 자구산에는 아무도 없다.
작은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잠시 머물다 등로를 따라 내려선다.
자구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도 심하고 바위가 돌출되어 있으며 등로에 낙엽이 많아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잠시 후 등로는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데 오르막 오름길에서 조금전 함께 식사했던 사람이 따라 붙어 함께 가파른 곳을 오르니 준희님의 산패(자구산,757.5m)가 달려있는 자구산 정상이다.
지나온 곳에 달밭산 정상이 2곳이더니 이곳 자구산 정상도 2곳이다.
지도에 나오는 자구산 정상은 이곳인데 정상석은 제일 높은 곳에 설치하여 빚어진 일로 2곳 모두 정상이라고 해서 특별한 점은 없으며 조망도 모두 없다.
자구산 능선은 양 옆으로 경사가 심한 칼등이 많이 나오지만 절벽은 없어 위험을 느낄만한 곳은 별로 없다.
졸참나무가 우거진 능선을 지나다 보면 진달래가 능선을 꽉 채워 지나는데 애를 먹는데 이곳 진달래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겨울인데도 잎새가 떨어지지 않고 달려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달래가 아니고 꼬리진달래인가?
꼬리진달래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나?
이어지는 능선을 가다가 소나무가 있는 738무명봉에 올라선다.
잡목만 제거한다면 이곳에서 사방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인데..... 조금전 지나온 자구산과 문필봉에서 천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잡목으로 신통치 않은데 여름에는 이나마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738 무명봉을 막 지나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에서 고항마을 건너편으로 백두대간이 보이는데 지나간 지가 오래되어 어디쯤인지는 알 수 없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흙목정산, 솔봉으로 대간능선은 묘적봉까지 산명이 없는 지루한 구간이다.
철탑에서 지나온 방향이나 가야할 방향 모두 잡목으로 구분이 안 된다.
철탑을 막 지나면 V곡으로 내려서는데 이곳은 지도상 지르매기재로 좌측 예천 땅 석묘리와 우측 영주 땅 하천리를 연결하는 고개인데 오래전에는 큰 산을 돌고 돌아 가기 힘들어 이곳 고개로 넘나들었을 것인데 교통이 발달한 요즘은 고개 이름만 남아 있으며 산꾼들에 의해서 고개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석묘리나 하천리로 사람들이 오간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는 지르매기재에서 치고 오르면 부춘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올랐는데 오르고 보니 부춘산은 저만치 있고 올라선 곳은 685 무명봉이었다.
685무명봉에서 밋밋한 오름으로 오르는데 등로에서 쉬고 있는 3명과 만나고 이어서 베레모 노인장이 뒤따라 올라서 한 팀을 이룬다.
베레모 노인장은 천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B코스로 알고 갔다며 깔지를 너무 작은 종이로 만들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알바를 주최 탓으로 돌린다.
잠시 6명 한 팀이 되어 부춘산 정상에 도착했으며 시간은 14시가 조금 안된 시간으로 고항치에서 약4시간10분이 걸렸다.
부춘산에서 석묘리 버스정류장 날머리
부춘산
부춘산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고려 31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으로 남쪽지방 안동으로 몽진할 때 초항마을에서 피란하고 춘생마을에 이르러 봄이 온 것을 알았으므로 마을 뒷산을 부춘산이라 했다고 전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설은 신라 경순왕이 경주에서 개성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붐을 맞았다고 하여 이 산을 부춘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봄과 관련이 있는 건 맞는 듯 한데 전설이 개운치는 않다.
고항치에서 산행을 시작한 후 이곳 부춘산까지는 자구지맥이다.
정상 잡목에는 많은 표지기가 달렸고 나뭇가지에는 준희님의 산패도에는 733.7m, 자구지맥이라 기록했다.
대삼각점이 있는 곳이지만 정상표지석은 없으며 정상 5~6m 아래 나무에 조규환님이 달아맨 정상표지판이 달려 있다.
우리 일행의 산행 일정은 이곳에서 지맥길은 끝나며 석묘리로 하산한다.
대부분 지맥을 하는 사람들은 부용봉까지 한 구간을 잡는 듯 했는데 필자야 자구지맥을 답사하는 것이 아니므로 아쉬울 것도 없지만 한창 산행을 할 시간에 하산을 해야 한다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이곳 부춘산 정상에는 대삼각점이 있는데 삼각점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데 2004년 한북정맥과 한남정맥, 그리고 한남금북정맥을 답사할 때는 삼각점에 대해 무척 신경을 썼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면 마치 삼각점을 찾아야 등정을 마친 것 같은 생각에 낙엽을 치워가며 찾기도 했고 눈을 쓸어내면서 찾기도 했던 때가 있는데 대간이나 정맥이 아니 명산 산행을 하면서는 삼각점에 대해 무관심하게 된다.
부춘산 정상에는 낙엽이 많아 쌓여 대삼각점도 낙엽이 덮고 있었으며 작은 깔지는 우측으로 향했는데 너무 작고 낙엽이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산 후 어떤 회원은 이곳에서 깔지를 보지 못해 지맥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한동안 지나 벌목을 하는 곳으로 하산을 했다고 하는데 그 일로 마음이 급해 서두르며 내려서다가 앞으로 엎어지며 나무에 머리를 부딪치고 스틱은 중간이 휘었다며 A/S를 받아야 한다며 불평을 하기도 했다.
암튼 6명이 부춘산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는 사이 베레모 어르신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먼저 하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뒤를 이어 하산을 한다.
부춘산에서 석묘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아주 안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이긴 하지만 산초나무 잡목이 사방에 깔려있고 경사는 무척 심해 가만히 서 있으려 해도 미끄러질 정도인데 이런 길은 약15분 이어진다.
짧은 시간에 고도를 뚝 떨어뜨리면 우거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데 인상적인 훼손된 묘지를 2곳 지나는데 멧돼지들이 묘지를 훼손시켜 원형은 사라진지 오래인데 누군가가 훼손을 막아 주려고 나뭇가지를 얹어 놓았다.
2번째 훼손된 묘지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5분 정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말이 갈림길이나 하산길을 이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선두로 가던 일행들이 이곳에서 등로를 따라 직진으로 약50m를 지났는데 푸른 그믈망이 쳐있어 되돌아 와 좌측길로 하산했다고 하는데 버스안에서 산행대장은 이곳으로 내려서면 과수원이 나오는데 과수원 주인과 마찰을 빗는다고 이곳에서 좌측길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의를 하라는 지시가 있기도 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봉분에는 잔디는 없고 민둥이 묘지를 지나 가시덤불로 사방을 기웃거리며 길을 찾아야 했다.
앞서가던 사람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평 속에 길을 찾아 내려섰는데 필자도 내려서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선두가 내려선 흔적이 있으니 그나마 나았으나 깔지가 없어 애매하기도 했다.
가시덤불을 넘고 돌면서 10분을 내려서 폐임도 같은 도로로 내려섰고 2~3분지나 넓은 공터로 내려선다.
이곳 공터는 대형 차량이 수시로 다니는데 우리가 내려선 맞은편에서는 벌목작업이 한창 진행하고 있어 이곳 공터에서 벌목한 목재를 실어 나르는 곳 종점이 되는 곳이다.
공터를 지나면서부터 시멘트콘크리트 길이 이어지다가 배나무골 마을로 내려서며 아스팔트 포장길이 이어지다가 마을을 골목길을 지나면 멀리 우리가 타고 온 버스기 기다리고 있다.
▷고항치동물이동통로 들머리에서 석묘리버스정류장 날머리까지 산행거리12.88km, 산행시간4시간55분, 현재시간 14시45분이다.
이후의 풍경
산행이 끝난 산악회의 모습은 아주 좋다.
마치 장날인 듯, 잔칫날인 듯,
소란스럽고 북적거린다.
버스 기사님은 열심히 물을 끓여 대고,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회식을 하는 분위기다.
산행준비물에 컵라면이 들어가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된다.
필자도 컵라면을 준비했는데 별 생각이 없어 커피 한 잔으로 라면을 대신 했는데 분위가가 보기에 좋았다.
이런 건 어떨까?
기사님이 라면까지 준비한다면 회원들이 배낭에 짐을 줄일 수 있고 회원들이 알아서 라면 값을 치른다면 기사님은 작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첫댓글 잉ㅡ
신마포 😆
우째 여길 가셨습니까?
이 산방 제가 가끔씩 갔는디
지난 봄에 끝으로 서너번가고
그뒤론 안갔는데
그 산방에서 가는산은
거의 다 가봤구
또
버스가 44인승에
거의 만차고
차안 공기가 탁해서
잘 안가는데
회장님이 여길 가시는 줄 알았음 꼬리 잡았을텐데
갔다온 산인데도
별로 기억은 없네요
산행후 끝나고 끼리끼리 한잔씩 ㅎㅎ
날씨가
이제 좀 풀리는가 봅니다
회장님
건강 조심하세요 ^-^ ~~
그러셨군요~
새마포, 신마포는 합정동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접선하기 좋고 집에 올 때도 아주 좋습니다.
예전 새마포하고 5~6차례 산행한 적이 있는데 나이든 고수들이 수두룩하더라고요.
다리가 아파사 설악대신 간단하게 신마포따라 산행했는데.....
산행후 라면잔치를 하는 풍경이 진귀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