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구천동의 한겨울 눈꽃 로맨스
오, 설화(雪花)! 새하얗고 깨끗한 눈이 산 위의
바람을 만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었다. 평생 가도 보기 힘든 순백의 설국. 산, 바람, 눈이 빚어낸 자연의 마술. 한겨울 은빛
판타지 무주로 가보자.
>>향적봉에 올라 눈꽃을 보다 리조트 → 관광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향적봉 또는
삼공리 매표소 → 인월담 → 비파담 → 백련사 → 향적봉 대피소 → 향적봉
부지런히 서둘러야 한다. 제대로 된 눈꽃 풍경은 낮보다는 아침에 더 멋스럽기 때문이다. 기후
변눈꽃을 보려면 화가 심한 산꼭대기는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거나 햇빛이 내리쬐어도 눈꽃의 본래 모습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삼공리 구천동에서 백련사를 지나 걸어서 오르는
3시간 30분짜리 등산 코스와 리조트에서 관광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라 향적봉까지 30여 분을 걸어 오르는 관광 코스다. 등산하기로 마음먹고
겨울 산행 장비를 모두 갖추고 왔다면 전자가 좋지만 어린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나 연인들은 후자를 택해 편안하게 둘러보고 내려오는 편이
좋다.
설천봉 정상에는 넓은 광장과 전망대, 나무로 지은 팔각정 건물이 있다. 오래된 건축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주리조트에서
지어놓은 건물이다. 하지만 나무로 된 창틀 사이사이에 눈이 스며들면 어떤 고건축물보다 운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과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 굳이 등산 장비가 없어도 갈 수 있다.
가는 길 양옆에는 키 작은 구상나무가 눈꽃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덕유산은 ‘서리 눈꽃’인 상고대가 더 유명하다. 등산로 좌우로 맺히는 상고대의 제 모습은 1월 말에나 볼 수 있다. 향적봉까지
올랐다면 내친 김에 중봉까지 가보는 게 좋다. 눈꽃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구간이기 때문. 주목에 맺힌 눈꽃 군락은 열대 바다
산호 군락을 보는 듯하다. 평생 가도 보기 힘든 감동의 풍광을 가슴 가득 담아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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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적봉을 중심으로 주목들이 산재해 있다. 2. 천연기념물 설천면 반송. 3. 눈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데 열심인 관광객들.
4. 얼어붙은 개울물. 5. 설천봉 팔각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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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무주 별미 어죽 시식 설천면 반송 구경 → 727번 지방도로 드라이브→ 무주호 → 안국사 →
적상산, 적상호 → 무주읍 →내도리
화려한 눈꽃의 향연을 충분히 즐겼다면 마지막 날은 또
다른 명산 적상산 등산이 제격이다. 리조트 근처에서 빠져나갈 때는 천연기념물인 설천면 반송에 살짝 들르자. 적상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서정적이다. 인공 호수인 무주호를 끼고 달리게 되는데, 고적한 겨울 풍광이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적상산은 덕유산에 가려진 작은
산이지만, 가을에는 덕유산보다 멋진 단풍을 뽐내는 명산이다.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려시대 거란의 침입 때는 천연의 요새로 쓰였다.
해발 1,034m의 정상에는 양수 발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적상호와 고찰 안국사, 적상산성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산에서
내려온 후에는 무주 읍으로 향한다. 한풍루, 무주 향교, 강선대 등을 둘러본 후에 내도리로 무주의 별미 어죽을 맛보러 가자. 민물고기인
동자개(빠가사리)를 갈아 죽처럼 멀겋게 끓여내는데 담박하면서도 비리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추천맛집 ▣명동갈비 무주리조트 안에 있는 맛집이다. 꼬리전골이 유명한데 쇠꼬리에 녹각,
인삼 등의 약재와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얼큰하게 끓여내는데 그 맛이 일미다. ● 063-320-6928 ● 08:30∼21:00 ●
꼬리전골 3만원, 갈비탕 8000원, 된장뚝배기 7000원, 북어해장국 7000원
▣큰손식당 어죽이 가장 맛있는 곳이다. 동자개의 뼈를 발라내고 쌀을 넣어 함께
끓이다가 고추장, 수제비 등을 함께 넣어 걸쭉하게 끓여 먹는 음식. 싱싱한 빙어튀김은 서비스. ● 063-322-3605 ●
11:30∼21:00 ● 어죽 4000원, 가자미회 3만원, 고둥국 5000원, 메기탕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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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숙박지 ▣티롤호텔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방의 리조트 호텔을 그대로 옮겨온 특 1급
호텔이다. 유럽풍의 아름다운 발코니, 벽난로, 침대와 티롤 현지의 소품을 그대로 사용해 유럽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063-320-7200 ● 딜럭스 (주중) 24만원, (주말) 30만원, 프리미어 (주중) 27만원, (주말)
34만원
▣나오스
펜션 그리스어로 ‘신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통나무 펜션. 대형 TV와 냉장고, 원목 식탁 등 휴식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연인보다는 가족 여행객에게
좋다. ● 063-322-7009 ● 그룹룸 15만원, 단체룸 13만∼20만원 ● 무주리조트 삼거리에서 우회전
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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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회덕 분기점을 지나 대전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무주, 판암 방향으로 빠져 대진고속도로(대전-진주)를 이용한다(약 세 시간 소요). 중부고속도로는 서청주 IC를 지나 남이 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만난다. 주말에는 중부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편이 좋다.
▣샛길 정보 주말에는 무주리조트 진입로와 진출로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37번 국도를 타는 것보다 무주호 방면으로 가는 727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회하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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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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