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습관은 나의 미래를 만드는 강력한 도구이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기보다는 일상의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도 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시작해 성공을 한 사람들이 더 많다.
『채근담』에는 다음과 같은 경구가 있다. 도덕에서 나온 부귀와 명예는 산속에 핀 꽃과 같아서 저절로 천천히 자라나 크게 번성한다. 업적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화분의 꽃과 같아서 곧잘 이리저리 옮기고 흥망이 잦다. 권력으로 얻은 부귀와 명예는 꽃병의 꽃과 같아서 뿌리를 내리지 않고 금세 시들어 버린다.
부귀와 명예를 얻는 방법에 따라 산속에 핀 꽃과 화분의 꽃, 꽃병의 꽃으로 비유한 것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는 경구이다. 필자를 포함에 모든 사람들이 부귀와 명예를 소망하는데, 그것을 얻는 수단과 습관이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하여 시원하고 청명한 가을하늘이 그리운 때에 모두가 좋을 습관을 길러 산속에 핀 꽃과 같이 부귀와 명예를 오래오래 향유하길 바라며, 습관(習慣: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을 이루고 있는 한자를 풀이해 보고자 한다.
익힐 습(習)은 깃 우(羽)에 흰 백(白)이 어울린 한자로‘익히다’,‘배우다’의 뜻을 의미한다. 깃 우(羽)는 새의 깃이나 날개의 형체를 형상화한 글자이면서, 그 깃으로 만든 물건을 뜻하기도 한다. 우모(羽毛: 새의 깃, 짐승의 털), 우갈(羽褐: 깃털로 지은 옷)이 좋은 용례이다.
흰 백(白)은 삐침 별(丿)에 날 일(日)을 짝지어 놓은 한자이다. 날 일(日)은 해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로 해, 낮, 하루 등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를 비록 네모난 형태로 나타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덧붙여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자세히 보면 사각형 안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다. 혹자는 태양의 큰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먼 옛날에 육안으로 태양의 흑점을 분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동시에 표현한 것이라 보면 좋을 듯하다.
삐침 별(丿)은‘삐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상우(上右)에서 하좌(下左)로 굽게 삐친 획을 그은 것으로 어떠한 사물을 본뜬 것이 아닌 단순히 글자의 획을 구성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한자에서 丿(삐침)은 생명의 기원이나 기운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흰 백(白)자에서 삐침은 태양으로부터 생명의 기원인 빛이나 에너지가 발화되는 것을 표현하였고, 날 생(生)자에서 알리다는 의미의 모양자 𠂉와 함께 쓰인 丿(삐침)은 생명이 탄생하는 기운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흰 백(白)은 해의 빛이 희게 발화되면서 해의 따스한 기운이 펴져 나오는 모습을 나타낸 글자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白자는 희다는 의미에서‘깨끗하다’,‘아뢰다’라는 뜻이 더해졌다. 백수(白水: 맑은 물), 고백(告白: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함), 주인백(主人白: 주인이 아뢰다)가 좋은 용례이다.
익힐 습(習)을 종합적으로 해설해 보면, 어린 새가 날갯죽지 밑의 흰 털을 보이면서 나는 방식을 습득하기 위해 되풀이 연습하는 데서‘익히다’,‘배우다’의 뜻이 되었고 세월이 흘러 ‘버릇’이라는 뜻이 추가 되었다. 습득(拾得: 배워 터득함), 습성(習性: 버릇이 되어 버린 성질)이 좋은 용례이다.
익숙할 관(慣)은 마음 심(忄=心)에 꿸 관(貫)을 받친 한자이다. 마음 심(心)은 심장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마음은 심장에서 우러나온다 하여‘생각’의 뜻이 되었다. 심경(心境:마음의 상태), 심정(心情:마음과 정, 생각)이 알맞은 용례이다.
꿸 관(貫)은 꿰뚫을 관(毌)에 조개 패(貝)가 결합 된 글자이다. 毌자는 물건을 고정하기 위해 긴 막대기를 꿰뚫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꿰뚫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꿰다’라는 뜻은 毌자가 먼저 사용되었다. 그러나 후에 구멍에 줄을 엮어 쓰는 엽전이라는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소전체에서는 毌자에 貝자를 결합한 貫자가 ‘꿰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관철(貫徹: 어려운 일을 뚫고 나가 기어코 목적을 이룸)이 좋은 용례이다. 덧붙여 익숙할 관(慣)은 마음이 사리를 꿰뚫어, 하는 일에 익숙해진다 하여 ‘버릇’의 뜻이 더해 졌다.
오늘부터 당장 좋은 습관 하나씩 만들어 보면 어떨까?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하루 한 줄 감사일기 쓰기, 10분 명상하기, 책상 정리하기와 같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긍정적인 자존감이 생기고 점차 행동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만든 좋은 습관이 내일의 나를 만들어갈 것이다. 부귀와 명예는 도덕을 잘 지키며 얻거나, 공훈과 사업의 결과나 권력을 이용해 얻는다. 얻는 방법과 습관에 따라 지속될 수도 있고, 굴곡과 흥망이 잦기도 하며, 금세 잃어버리기도 한다. 부도덕하게 얻은 부귀와 명예는 오래가지 않는다.
| 習 | = | 羽 | + | 白(丿+日) |
| 익힐 습 |
| 깃 우 |
| 흰 백(삐침 별 + 날 일) |
| 慣 | = | 忄(心) | + | 貫(毌+貝) |
| 익숙할 관 |
| 마음 심 |
| 꿸 관(꿰뚫을 관 + 조개 패) |
첫댓글 習이 운명을 만들어 간다는 것,
알면서도 가장 헤어나기 어려운 까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