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정관신도시를 연결하는 곰내터널. 개통 3년 만에 하루 통행량이 4만대에 달하는 부산지역 주요 간선도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비오는 날이면 곰내터널은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죽음의 도로로 불립니다. 화물차 사고가 잇따르기 때문입니다.
10년 넘게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장택용씨도 최근 곰내터널에서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잘 달리던 트레일러가 갑자기 미끌어지며 터널벽에 부딪히며 전복된 겁니다. 장씨는 갑자기 차가 미끌어지는 현상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CUT1 장택용) 시속 한 40km 정도 갔나. 갑자기 뒤가 쫙 흘렀다. 바닥이 얼음판 같았다. 이런 사고를 당했다니까 하물연대 조합원 중에서도 5-6명이 나도 거기 가다 식겁했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곰내터널에서 유독 화물차 사고가 많은 것은 터널의 구조적인 특성이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부산에서 정관방면 곰내터널은 터널 구간이 계속 내리막인데다 터널 중간지점에 곡각지까지 존재합니다. 내리막에서 탄력을 받으면 멈추기 힘든 대형차의 특성 때문에 곡각지점에서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미끌어지며 벽에 충돌하는 겁니다. 기장경찰서 교통안전계 조은진 경사입니다.
(CUT2 조은진 경사) 비가 오면 화물차 사고가 종종 나더라고 거기에 곰내터널이 약간 꺽어져서 그 상태에서 차가 틀다가 넘어지고. 곰내터널 관리사무소라고 있다. 거기에 그런 것을 점검해달라는 공문도 보내고 했다.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의 과속과 부주의한 운전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곰내터널 관리사무소와 정관경찰서는 최근 터널 입구에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곰내터널 관리사무소 오영현 소장입니다.
(CUT3 오영현 소장) 차가 없을 때는 상당히 빠르다. 100km도 넘는다. 전화기를 들고 전화하다보니까 내려오다보면 조금 곡각지인데 그걸 미처 모르고 브레이크를 잡다보니 밀리는 것 같다. 자기들이 시간에 ?기다보니 아무리 홍보를 해도 막무지간이다. 곰내터널은 전체 통행량 중 절반이 대형 화물차입니다.
화물차 빗길 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장마철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n 뉴스 김창석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