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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선거 후 거품 빠지며 ‘폭락’
오 시장 정책 기대에 건설업종 관심 증가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으로 4·7 보궐선거 기간 주목받았던 정치 테마주들이 힘을 잃었다. 한 때 주가가 치솟았던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가 한 순간에 고꾸라졌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 시장이 내세운 정책과 관련된 수혜업종으로 향한다. 특히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업종이 주목받는다.
◆‘시즌 반짝’ 정치 테마주의 수직하락
보궐선거 동안 주목받던 정치 테마주들이 실질적인 실체가 없다는 약점이 들어나며 선거 이후 폭락세를 보였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주식시장에선 선거기간 동안 각 후보별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업 실적, 후보자 공약 등과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한 만큼 선거라는 재료가 소진되면서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양산업은 선거 이후인 8~9일 이틀간 27.7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진양화학과 진양홀딩스도 각각 23.80%, 4.94% 하락했다. 진양폴리도 18.96% 떨어졌다.
이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진양산업 1.83, 진양화학 2.09, 진양홀딩스 0.49, 진양폴리 1.41을 보인다. 지주사인 진양홀딩스를 제외하면 모두 1 이상의 PBR을 기록해 시장에서 고평가됐음을 알 수 있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낮을수록 기업의 성장력과 수익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 미만이면 회사 청산 시 남는 금액이 현재 시가총액보다 높다는 뜻으로 주식시장에서 기업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치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기대감→소문→급등→폭락’ 순으로 움직인다. 정치 테마주가 이런 패턴을 보이는 이유는 실질적인 실체가 없어서다. 오 시장 테마주 역시 학연·지연·혈연 등의 이유로 급등한 탓에 기업이 고평가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정치 테마주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6~19대 대선 기간 70개의 정치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선거가 끝나면 당선이나 낙선과 관계없이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정치 테마주의 끝은 좋을 수가 없다”며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치 테마주 가고, 정책 테마주 등장
오세훈 시장이 확정되며 주식시장은 오 시장의 공약과 관련한 정책주에 주목한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정치 테마주의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 시장이 추진하는 정책 관련 업종으로 쏠린다. 실제로 정책이 진행되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은 관련 업종과 종목에 집중한다.
오 시장의 공약 가운데 주목받는 정책은 부동산 관련 이슈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으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를 내세웠다. 오 시장의 공약이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과 맞물리면서 해당 사업 진행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돼 가구·건설·건축자재 등 건설업종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다.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장 마감 이후 9일까지 건설업종은 3.6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도 일성건설(50.34%), 서희건설(14.55%), 신세계건설(14.4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앞서 오 시장은 “5년 내 주택 36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중 18만5000가구는 재개발·재건축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주택공급 확대가 현실화하면 건설업종은 중기적으로 공급 증가 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들어 2월까지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며 “건설업종이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190조원대에서 올해 최대 200조원대로 수주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업종이 부상하자 가구·건축자재 등 관련 업종으로도 관심이 이어진다. 가구주는 주택공급에 따른 이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수혜를 볼 업종으로 꼽힌다. 가구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집콕’ 트렌드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초까지 호황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