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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 話 |
"사람마다 모두가 이런 일이 있다〔人人盡有這箇事〕" 함은
하나의 달이요,
"다만
활용하지 못할 뿐이로다〔只是用不得〕" 함은
다만 그 하나의 달만을 드러내〔弄見〕보라는 뜻이며,
"그대 마음대로 활용해 보라〔請汝用去〕함은
다른 책에서 "그대를
품으로 사서 쓰리라〔倩汝用去〕" 했는데,
품으로 사다〔倩〕함은
빌린다는 뜻이어서 그대를 빌려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얼른 앙산을 걷어차서 쓰러뜨리다〔便踏倒仰山〕"라고 함은
그림자인 달을 밟아 쓰러뜨린 것인가?
큰 작용이 앞에 나타나매 궤칙(軌則)이 있지 않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그림자이든 진짜 달이든 막론하고
모두 밟아 쓰러뜨린다는 뜻이다.
"틀림없이 호랑이 같습니다〔直下似箇大虫〕"고 함은
그를 흠뻑 인정한 것이니,
그 큰 작용의 수단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
범을 빠뜨리는 함정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장경(長慶)의 염에
"앞의 말로 서로가 작가요〔前彼此作家〕"라고 한 것은
모두가 꿰맨 흔적도 없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을 일으키게 하기에 족하다는 뜻이요,
"나중의 말은 서로가 작가가 못 된다〔後彼此不作家〕" 함은
제각기 서야 할 자리에 섰으나
두각(頭角)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삿된 법은 돕기가 어려우니라〔邪法難扶〕" 함은
장사 쪽에서 보면 앙산이 삿된 법이어서 돕기가 어렵고,
앙산 쪽에서 보면 장사가 삿된 법이어서
돕기가 어렵다는 뜻인가?
"다르게〔別〕"라 함은
앙산의 나중의 말을 다르게 한 것이니,
호랑이를 빠뜨리는 함정이기 때문이다.
보복(保福)의 법어는
밟아 쓰러뜨린 곳이 도리어 두 개를 이루었으니,
앙산에게 오히려 범을 빠뜨리는 기개가 있다는 내용이다.
명초(明招)가 이야기를 든 것에
"편의를 얻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莫道得
便宜好〕"고 한 것은
앙산의 말을 대신한 것이니,
무릇 편의를 얻은 곳이 모두가 편의를 잃기 때문인데,
이는 밟아 쓰러뜨린 대목에 대해
대신 말한 것〔大語〕이기도 하다.
"혀를 맞대었구나〔接却舌〕"함은
말할 분(分)이 있다는 뜻이요,
"혀를 깨물었도다〔咬舌〕"함은
말을 하건 말을 하지 못하건 모두 무방하다는 뜻이다.
낭야(瑯瑘)의 염에
"이릉(李陵)……"은 장사가
앙산의 범 잡는 함정에 빠졌다는 뜻이다.
운문(雲門)의 상당에
"희고 맑은〔皎潔〕……"은
체(體) 안에 용(用)이 있고 용 안에 체가 있으니,
체가 곧 용이요 용이 곧 체로되,
체이기도 용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영리한〔靈利〕……"은
체를 듣고는 문득 용이 있음을 안다는 뜻이요,
"변변치 못한 〔傝 〕……"은
장사가 체 밖에 따로 용을 행하였으니,
이는 충직한 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뜻이다.
"그만두었는가,
그만두지 않았는가〔休不休〕……"라고 한 것은
쉬어야 할 자리에 쉬지 않았고
그쳐야 할 자리에 그치지 않은 것이니,
장사가 밟아 쓰러뜨린 대목이다.
그러므로 "어금니가 없다〔却無牙齒〕" 고 하였다.
"그 때 한 번 걷어찬 것이〔當時一蹋〕……"는
역시 몸을 빼낼 곳이 있다는 뜻이요,
"갑자기 땅에 쓰러지다〔驀然倒地〕"라고 한 것은
역시 홑수〔單便〕가 아니며,
"흑백을 가려내다〔緇素得出〕"함은
체에 즉(卽)하고 용에 즉한 줄을 아는 이를 이르는 말이요,
"설사 있다 하더라도〔設有〕……"는
설사 흑백(黑白)을 가려낼 수 있다 하더라도
흑백을 가려내겠는가 하는 것이다.
탑(傝)의 음은 타(他)와 합(盍)의 반절(反切)이니
바보스러운 모습이며,
또한 잔꾀를 부려 삼가지 않는 모습이요,
욕( )은 욕(辱)이라 발음하며 바르지 못한 모습이다.
5) 한(漢)나라 때의 명장으로,
흉노(匈奴)와 싸우다가 마침내는 흉노에게 항복하였다.
이는 장사가 앙산의 기지에 말려들었음을 뜻한다.
6) 물지 못한다는 뜻으로, 장사를 긍정하지 않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