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지트와 캠핑 관련 책
이곳 광덕산아지트에 서너 번 식구들만 올 때는 한마디로 봉잡은 느낌이었다.
시끄러울 정도의 꿩, 딱따구리 등의 새소리, 가만히 귀기울이면 들리는 나뭇잎 소리,
가끔씩 나타나는 반딧불이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것을 독식하는 즐거움은 4주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솔직히 아쉬움이 없을 리 없지만, 그래 캠핑장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쥔장께서도 여전히 배려를 해주시니 캠핑장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 반,
꼭꼭 숨어있기 좋은 곳 찾아야겠다는 마음 반,
그래서 마음이 조금은 복잡하다.
그렇다고 내가 놀기 싫어하는 놈도 아니지만,
가끔씩 무료의 극치를 달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는 것 또한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담이는 다르겠지만, 우리 식구는 이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놀이공원 가는 것보다 빈둥거리는 걸 더 좋아한다.
이곳이 앞으로도 우리 식구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줄지 어떨지 아직은 모르겠다.
앞으로 캠핑에 관한 책도 하나씩 내보고 싶다.
이미 책 한권은 기획단계에 들어갔다.
그럴려면 좀더 차분한 캠핑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연, 생태, 요리, 야영 등에 대해서 차분하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부담없는 꽃 이야기, 나무이야기, 산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해갈 생각이다.
2.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들의 삶은 어쨌건 풍요롭다.
건조하고 메마른 삶을 사는 이보다는,
나와서 줄창 술에 쩔어 있다 해도 이들의 삶은 풍요롭다.
남들이 보면 사서 고생하는 것 같은 이들은 내가 보기에 언제나 나눠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부모들 밑에서 크는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자랄 것인가.
베풀고, 나눠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아버지, 어머니들은 아이에게 바로 산교육자다.
이 세상 어떤 가치보다도 그게 위대한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3, 사진 이야기
보살님과 난민이 출장길에 정읍에 들른 모양이다.
아이스박스 한가득 공수해온 육사시미.... 소문대로 맛이 일품이다.
금요일 밤, 몇 안 되는 집들이 속속들이 타프 밑으로 몰려든다.
많은 이들의 쩝쩝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아지는 밤이다.
텐트를 다음날 칠 생각을 하고, 전세살이를 했다.
구형 노마드인데, 솔직히 디자인도, 색감도 지금의 신형 노마드보다 나아보인다.
나건달님의 간편 모드...
여름엔 그저 간편한 게 좋다. 구수한 사투리의 주인공, 수줍은 미소의 형수님....
만나면 왁자지껄 떠들지 않아도 기분 좋아지는 분들이 있다.
대한민국 억척 아줌마 지헌맘....
지헌맘을 보면 호방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오래 나가자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포스도 그러려니와 자작을 하는 섬세함도 갖춘 성실 캠퍼....
이 광덕산 자락에서 많이 마주칠 듯....
한 두달은 이 수영장에서 담이가 새카맣게 탈 것 같다.
지금도 너무 탄데다가 머리카락도 짧아 영락없는 촌놈이다.
촌 학교의 촌 아이들 사이에서 담이가 젤 촌놈 같다...^^
계곡물을 그대로 받다보니 수영장에 개구리도 있고, 올챙이도 있고.....
샤이안 왈, 랜턴 만지는 거 사진 찍지 말라고 하는데....
거 참, 사진 찍으려고 보면 언제나 랜턴을 만지고 있는데 낸들 어쩌라구....^^
우리 집의 사계절 모드....
살림살이는 베스티블 쪽으로, 잠자리는 리빙셸 쪽으로....
울타리는 아직 실용의 단계를 모르겠지만, 저걸 치면 내집 안마당 같은 느낌은 준다.
토요일, 출근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나온(?) 란수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망중한을 즐긴다.
오랫만에 돔텐트에서 자봤다.
갑자기 집에 있는 콜맨 텐트를 꺼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란수와 타카.... 큰형님과 막내동생....^^
이번에 처음 본 지헌이... 수영장에서 애들 태권도도 가르쳐주고 동네방네 싸돌아다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내 낫으로 깎고 다듬고.... 앞으로 담이랑 잘 놀아주라....
타프 아래보다 나무그늘이 훨씬 시원하다.
이 아래에서 잠이든 담맘은 발이 시렵단다....
우리집 장비는 성능을 떠나 많이 쓴다는 데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뽕을 뽑는다고 할까.
이번 주에도 이 안에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계란 한판까지.... 주인 잘못 만나 고생많다.
동네 어르신인 이영호 총재님이 일요 미사를 보기 위해 짐을 꾸리신다.
이 분도 앞으로 자주 뵐 분이다.
이번에 총재님 덕에 로타리 클럽의 봉사정신에 대해 새롭게 알았다.
봉사하면서 사는 삶은 또 얼마나 풍요로울 것인가.
파란꿈님네 아이들은 무얼 먹고 사나? ㅎㅎ
남의 집 엿보기, 엿듣기가 취미 병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동향인 이들... 란수는 어딜 가나 누굴 만나나 고향 사람이다... 거 이상하네....^^
그러고보니 옆에 미이라는 담맘이다, 한 여름에 동계침낭을 덮고 자는 저 이는....^^
아래로 위로,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들....
앞으로 몇 년은 이 동네서 잘 지내보자... 아빠 좀 그만 괴롭히고....ㅠㅠ
한동안은 이 넉넉한 산에서 계절이 몇 번 지나가는 걸 보고 싶다.....
문수보살님 정읍 한우마을 우찌 가냐고 저나하시드만.... 전 한우드실때 라면 먹었습니다. 마눌 한우좀 사도
혼자 한우 이만원어치 사먹음 되겠네....ㅎㅎ
담이는 정말 자연의 아들 같아요^^*
동감합니다. 밖에 나가서 못놀면 아마 미칠지도 모르죠....^&^ 사실 저도 마찬가지지만...ㅎㅎ
담이네랑 친하고 싶네요.글이 너무 맛깔스러워요...ㅎㅎㅎ
글 때문에 친해지는 거 사절입니다... 저 술도 좋아하고, 수다도 좋아합니다....ㅎㅎ
덕분에 가까운곳에 좋은 캠핑장을 만나서....더 없이 행복합니다. 정말..자주 뵐것 같죠.....?? ㅋㅋㅋ
3주 연속 다니셨으니... 이제 안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사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