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의 제주방문 마지막날, 오늘 저녁 비행기로 올라갑니다. 바쁘다는 것은 절반이 핑계일 터, 너저분한 살림과 주방까지 반짝반짝하게 바꾸어 놓고 갔습니다. 오늘은 2주간 빈집으로 있던 독채 2개를 사용하기로 한 분들도 오기로 되어있어 살고있는 집 외에 또다른 청소가 필요했는데 친구덕분에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
청소마치고나자 나선 길, 오늘은 광치기해변의 유서깊은 바닷속 비경을 또 보게될까 설레임을 안고 갔는데, 완벽하게 들어맞은 썰물 시간. 막 드러내기 시작한 녹색이끼 선명한 용암 지질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아래 설명에 나와있는 것처럼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썰물에 드러난 용암지질층 풍경에 감탄하며 한참 밟고 다녔습니다. 드러날 대로 드러난 숨겨져 있던 누룩빌레의 장엄함. 성산일출봉에 닿을 듯한 너른 바위들의 끝없는 출현!
완이의 귀여운 모습은 오늘도 사진 속에서 살아있고 스프라이트 마시는 모습은 광고사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물빠지고 드러난 드넓은 너럭바위 틈틈히 물이 고여있는 곳이 꽤 있어 이런 장면에서 분탕질해대는 것이 완이의 원래 모습인데... 놀랍게도 잘 피해다닐 뿐, 물길들을 가만히 놔두는 장면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무데나 쓰레기버리지 않기를 나갈 때마다 교육시켰더니 다 먹고난 과자껍데기를 달라고 할 때까지 끝까지 지키고 있는 모습도 오늘의 놀라운 광경의 하나! 물론 모자벗지 않은 것도 여전히 기특한 일이죠.
더우기 맨발로 모래 위를 걷고있는 것 역시 좋은 신호였습니다. 약간의 물이나 모래가 묻어도 민감하게 굴고 견뎌하질 못해했는데 이런 과민함이 참을만해 지거나 오히려 자극욕구가 생긴 것이니 환영할만 했지요.
친구 떠나보내기 전에 잠깐의 커피타임! 카페라는 곳에 처음 가본 완이의 입장거부가 잠깐 있었지만 이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리앉으니 호기심 가득한 눈길 또한 귀엽기 그지 없습니다. 커피크림 입술에 묻히고 귀여움 발산하는 태균이 표정도 일품!
차거운 바람 속에서 차츰 겨울을 즐기는 법도 배우고, 바람에 대비하는 법도 터득하면서 그렇게 또 신나는 주말을 엽니다. 제주도의 겨울을 직접 맞이하면서 길어질 추운 세월들 속에 우리의 행군은 얼마나 멋져질지 궁금해집니다.
첫댓글 아, 완이의 발전이 넘 반갑습니다.
썰물 시간에 광치기 해변에 꼭 가봐야지 다짐 합니다.
완이의 내년이 순조롭게 발전하는 해이길 기원해 봅니다.🙏🍒‼️
태균씨 애교뿜는 표정 대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