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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린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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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시&추천수필 쫄딱 / 이상국
정민 추천 0 조회 24 24.06.13 20:2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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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6.14 21:58

    첫댓글 [경상매일신문] ㅡ유진의 시읽기

    비어 있던 집으로 이사 오는 새 이웃을 기웃거리는데, 이삿짐 차가 단출한 살림을 부려놓고 순식간에 골목을 빠져나갔다. 서울에서 쫄딱 망하고 내려 왔다는 것을 안 순간 새 이웃이 갑자기 친척처럼 보이고, 안쓰러운 정을 느끼게 된 것이다.

    있는 사람이 누리고 살기에도 좋고, 없는 사람이 벌어먹기도 좋다는 살기 좋은 서울에서 남은 것이 없이 죄다 망했다는 쫄딱,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쫄딱, 망할 때까지 아빠는 얼마나 힘든 과정을 보냈을지 모를 쫄딱, 아등바등 매달린 일을 모두 내려놓고 탈탈 손 털고 나면 더는 잃을 것이 없어 차라리 편할까?

    빡빡한 부자보다는 다 내려놓은 소박한 새 이웃이 훨씬 잘 어울리는 동네다. 잔득 호기어린 골목사람들에게는 낯선 새 이웃이 마치 친척집이 이사 온 것처럼 편안해 지는 것이다. 예닐곱 살 아이가 쫄딱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다. 어른이라면 당연히 숨기고 싶었을 일이다.

    시인은 쫄딱 망한 사정을 당당히 밝히는 구김살 없는 아이가 안쓰럽고, 깜찍하고, 기특해서 마냥 사랑스러워 지는 것이다.

  • 작성자 24.06.16 18:23

    정 많은 이웃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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