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즈음에는 동 뜨는 시간이 아주 빠르다.
12월과 비교한다면 격세지간이다.
새벽 5시이면 잠에게 깨지만 그 때 벌써 날이 훤하다.
그래서 여름에는 아침 별보기가 힘들다.
별을 볼려고 하면 늦은 밤에야 볼 수 있다.
작열하는 여름 낮의 태양과 대조되는 시골의 여름 밤은 천국의 밤을 연상하게 한다.
천국은 밤이 없다고 하지만, 시골의 여름밤은
작은 음악회라도 벌이고 싶을만큼 상큼한 공기와 시원하게 부는 바람, 고요한 풍경은 사계절 중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가장 좋은 때이다.
월러스 스티븐슨은
"여름밤은 마치 생각의 완성과 같다." 라고 했다.
월리엄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 밤의 꿈'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닌 것 같다.
이 소설에서 그 유명한 멘델스존의 ' 결혼행진곡' 이 나와서 세계의 청춘남녀들에게 가슴 뛰게 하지 않았는가?
그 노래 잠간 들어보자!
"딴다 따다다다 딴 따다단, 딴 딴다 따다다다 ..."
결혼식에서 거의 항상 듣는 음악 두가지가 있다.
신부입장때,
단아한 음악 "딴 딴 따단, 딴 딴 따단..."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결혼행진곡
신랑,신부 마지막 행진때 나오는 힘찬 음악
"딴 딴다 따다다다 딴 따다단, 딴 딴다 따다다다 ..."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이다.
그 힘찬 결혼행진곡이 바로 월리엄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The midsummer night's dream)을 그린 음악이다. 결국 세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에는 결혼장면이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대는 이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꽁닥꽁닥 뛰는가?
그대의 결혼생활을 한여름밤의 꿈처럼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가슴이 설레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삶을 하고 있다고 자부해도 좋을 듯 하다.
"王이건 농부이건
가정에서 행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그 어떤 곳에서 행복을 얻을 수 없다." 라는 괴테의 말처럼 가정 안에서의 행복이 바로 인생의 행복이다.
소자도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40년전 결혼 할 때 그 때의 그 마음이 지금도 여전히 동일한지를 자문자답해 본다.
그러나 어딘가 자신이 없는 나의 모습에 나를 자책하면서 다시 한여름 밤의 꿈을 꾸어 본다.
호정골에서
정종병 드림
첫댓글 한 여름밤의 꿈?
난 무엇을 꿈꾸었나?
지나온 날들을 보면 그저 그리움과 아쉬움과
싸움하고 있었네......
지금은 단잠을 잘 수 있어 고맙기도 하지만......
지나간 여름밤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갖게됨에 감사드립니다.
정종병 선생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