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꼼뽕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15일(화) 스무 일곱째 날 낮
세오녀와 찬이가 휴식을 취할 동안 나는 다시 도시 정찰에 나섰다. 삼거리에 거리 이정표가 있다. 뽀이??은 48km, 씨엠리업은 105km, 바탐봉은 68km, 반띠아이 쯔마 61.2km다. 십자가를 건물에 단 교회 Sisophon New Life Church가 보인다. 프까이 메안 쩨이(Phkay Mean Chey) 식당과 고등학교(Lycee Samdech Euv High School)를 지나니 로터리에 조각이 또 보인다.

남자 상인데 아마도 비쉬뉴인 모양이다. 비쉬뉴 여덟 개 팔에는 톱니와 펜(penchi)치 등 각종 공구를 쥐고 있고, 자세는 압사라 춤사위를 취하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삐씻(Pisith) 서점이 보여 들어가서 살만한 책이 있는가 살펴보았지만, 내가 볼만한 영어로 된 책은 보이지 않는다. 불을 켜지 않아 실내가 너무 어둡다.

대부분 어학이나 컴퓨터 등 실용 서적만 보인다. 서점 안에는 ACD(Austrailian Centres for Development)에서 2주간 36시간의 지도자 과정 학생을 모집하는 광고가 붙여져 있다. 수강료는 110$이고, 강사로는 <어라운드 바탐봉>을 펴낸 레이 젭(Ray Zepp) 박사 이름이 보인다. UME 대학에서 MBA 과정을 모집하는 광고도 옆에 나란히 붙어 있다.
주유소 못 미처 다시 시가지 쪽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한 모또 기사가 말을 건다. 영어 연습을 하고자 했던 것인지 이름과 나이, 가족 관계 등을 물어본다. 그는 48세인데 큰 아이가 21살이고, 모두 2남 4녀를 두고 있다고 한다. 내 숙소도 물어보고 내일 어디에 가고자 하는지도 꼬치꼬치 묻는다. 그에게 인터넷을 할 곳이 있는가 물어보니 1,000 리엘에 태워주겠다고 한다. 실제로는 걸어가도 되는 거리인데 찾기에 어려워서 모또에 올라탔다. 인터넷 카페 Sisophon Net 앞에 내려다 준다. 모또 기사는 내가 인터넷을 할 동안 기다리고 있을 눈치다.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이런 친구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일부러 그를 따돌리기 위해 시장 쪽으로 슬슬 구경하면서 갔다. 인터넷 카페가 또 보인다.
Fast Net이다. 얼마나 빠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나마 좋은 걸 쓰고 있다. 시장 주변 금은방에서는 환전도 해주고 있다.

오늘 환율은 1달러 4,130 리엘이다. 캄보디아 화교들이 운영하는 배성학교(培成學校) 학생 모집 광고가 보인다. 유치원 학비 850 바트, 초1-4년은 1,100 바트, 5-6학년은 1,200 바트, 중학생은 1,800 바트이고 매월 스쿨버스비로 200 바트. 중국인들은 이런 곳에도 화교 학교를 세워서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씨소폰은 태국과 가까워 달러보다 바트가 더 많이 통용되는 듯하다. 시장에서 두리안을 사려고 했는데 큰 것 밖에 없다. 4.5kg에 20,000 리엘인데, 그걸 혼자서 다 먹을 수 없다. 1kg 정도면 가장 적당하다. 망고와 수박을 샀다.
예술학교(School for Khmer Culture and Arts)가 있지만 문을 닫아서 구경은 하지 못하다.
스콜이 쏟아져서 잠시 시장 근처 가게 처마 밑에서 대기하다가 인터넷을 하러 씨소폰 넷에 다시 들어갔다.

한쪽은 LCD 모니터를 사용하여 장비가 최신이다. 그러나 한글 지원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아 돈을 받고 있는 아줌마보고 XP 씨디가 있느냐고 물어보니 무조건 모른단다. 한글을 입력하려면 외국에서도 동아시아 언어 지원 프로그램을 깔면 쉽게 해결된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아서 무언가 자료를 받고 있는 남자 화면을 보니 <네이버>가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한국 사람인가요”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도 한글 입력은 되지 않고 그냥 자료만 받는다고 한다. 그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살펴보니 그 컴퓨터는 한글 입력이 가능하도록 이미 동아시아 언어 지원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 그래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행객인가 물어보니 이곳에 살고 있는 선교사라고 한다. 나는 여행 중이라고 하고 반띠아이 쯔마에 가고자 한다고 하니, 그곳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그곳에 가고자 하는지 궁금해 한다.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얘기하는 도중에 운전사 일당(600 바트)을 주고 기름 값은 별도로 하는 방법은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좋다고 하니, 자기가 휴대폰을 두고 와서 집으로 가 가지고 오겠다고 한다. 나는 선교사가 쓰던 컴퓨터를 이용하고 선교사는 잠시 뒤에 돌아와서 운전사를 소개해주었다. 내일 아침 여섯 시에 호텔로 오기로 했다. (선교사가 이곳에 온지는 18개월 되었는데, 여기 와서 캄보디아 여인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의 얘기를 좀 더 듣고 싶었지만, 그는 다른 바쁜 일이 있는지 내게 운전사를 소개해주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다. 우연히 만나 도움을 받은 선교사에게 감사드린다.)

이곳에는 디지털 사진 출력해주는 현상소도 보인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1달러 : 4,136 리엘 2006년 8월 8일, 꼼뽕짬 환전소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화교 이야기가 인상적이네요 우리나라사람만큼이나 그들만의 단결력이나 경제적인 협력 수준이 뛰어나서 부러웠더랬습니다.
이번 2007년 1월 여행에서 씨소폰에서 만난 선교사님과 같은 교회에서 사역을 하는 목사님을 밥퍼 센터에서 만나게 되었다. 세상은 참으로 좁고 인연은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