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연구가이기도 했던 철학가 괴테는 1810년 '색채론'을 쓰며 "색채를 과학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가 악보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했다. 마우스로 손가락 까딱하면 디지털로 새로운 색 조합이 가능한 '색의 풍요 시대', 200년 전 괴테의 말은 더 강력한 힘을 얻었다. 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 소비자의 마음을 살 색깔을 찾고, 정당은 표심 잡으려고 유권자의 마음 움직일 색을 찾는다. 눈에 안 보이는 컬러 전쟁이 도처에서 펼쳐진다.
이 틈에 대표적인 색채 회사 팬톤 같은 거대한 '시각 권력'도 등장했다. 팬톤은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해 세계의 색깔 트렌드를 이끈다. 색깔 이름을 새로 만들기까지 한다. 지난 12월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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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지보기▶표된 2017년 올해의 색은 나뭇잎 빛의 '그리너리(Greenery)'. 바로 패션 회사, 생활용품 업체로 초록 물결이 일고 있다. SNS의 힘은 색 유행에도 가속을 붙여, 온라인에는 '그리너리' 관련 게시물이 넘친다.
시선을 움직이고, 시각을 바꾼다. 산업을 일으키고, 경제에 영향 미친다.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색깔 속으로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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