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통신 = 박정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아주 훌륭했다(excellent)”고 평가하며, 미·중 간 무역과 대만 문제, 국제 정세 전반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 길고도 심도 있는 전화 통화를 막 마쳤다”며 “무역, 군사 문제, 그리고 내가 4월에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 등 여러 중요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통화가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공식 발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원활한 소통을 이어왔다”며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논의했으며, 농산물 수입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시즌 미국산 대두(콩) 구매량을 2천만 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는 2천5백만 톤 구매를 약속했다.
미국 농업계는 그동안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아왔다. 중국의 대두 구매 축소는 미국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농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대만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과 관련한 통화 내용을 상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 상당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며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며, 대만 분리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측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측 발표에는 러시아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시 주석은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하고 군수 물자 공급에 필요한 부품을 제공해온 국가로, 이로 인해 미·중 간 긴장이 반복적으로 불거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매우 좋다”며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양국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엔진 납품 문제 역시 통화에서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 간 이번 통화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