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마와리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사건보다도 사람을
형사보다도 형사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으로 시작하는 세줄 기사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소설 문장을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마와리는 끝났다
뻗치기가 풀리고, 타사들은 하나 둘 일진이 되어가고 마침내 우리도 떠나지만
"일진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글귀를 뒤로 하고 제각기 수습기자실을 나서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이곳에 누군가 또다시 찾아와
우리 대신 당직실을 돌며
그 모든 사건을 챙기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우리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
또 누군가가 다시 그들 대신 사건을 챙기고, 새벽이 오기 전에
일진에게 다급히 보고하리라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삼십, 마와리는 끝났다,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아직 언론인이 되는 꿈을 키워가는 일인으로는... (철 없는 소리지만) 마와리 돌고 싶어요 어서..................;ㅁ;
아랑 카페 최초 수습 시인으로 등단하셨군요. ^^
마와리 : 경찰서를 순회하며 취재하는 방식을 일컫는, 일본어에서 따온 언론계 속어.
나중엔 돌지 말라 그래도 심심하고 대화할 사람 필요해서 종종 찾게되기도 합니다. 전 그랬습니다.
ㅊㅊㅊㅋㅋㅋ경제부로 오세요~
그 동대문경찰서.. 구 청량리경찰서 인가요? 아님 현 혜화경찰서 인가요? 전자라면 우리집 바로 앞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