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칠백일흔두 번째
지만계영持滿戒盈
현대 경영학에 CEO 휴브리스(Hubris Syndrome)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성공한 지도자가 지나친 자신감에 빠져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다 기업을 위기에 빠뜨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성경에서 “너희는 교만한 말을 늘어놓지 말고 거만한 말을 너희 입 밖에 내지 마라.”라고 가르칩니다. 여기 사용된 단어가 ‘휴브리스’입니다. 휴브리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신을 모욕하거나 신의 영역을 넘보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오만한 태도는 네메시스, 그에 따른 벌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비슷한 말을 찾아보겠습니다. 자만: 자기 자신에게 도취된 과잉 자신감, 교만: 남을 깔보는 마음, 거만: 태도와 행동에서 드러나는 무례함, 오만: 교만과 거만이 합쳐진 극단적 상태. 이 네 가지 중 휴브리스 hybris는 ‘오만’과 가장 가까운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교만은 여호와께 구하지 않는 삶이라고 가르칩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인생의 주인이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에게 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절제하며 겸손을 유지하는 생활 태도가 강조됩니다. 지만계영持滿戒盈, 가득 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가(持滿)?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戒盈)고 했습니다. 들풀을 연구하는 어느 교수가 그랬습니다. “잡초란 상황에 따라 붙여진 의미이지 원래 잡초란 없습니다. 밀밭에서는 벼가 잡초고, 보리밭에서는 밀이 잡초입니다. 상황과 자리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죠.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산삼조차도 제자리가 아니면 잡초일 뿐이라는 말, 나이 들수록 지금 그 자리가 제자리인지 겸손하게 잘 살피라는 말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