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이들이랑(가연이와 조카) 그림책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기를 했다.
처음 고른 책 : 괴물들이 사는 나라
얼마만에 다시 보는지 가연이랑은 삼일문고에 강무홍 작가왔을 때 읽어보았다.
박연철 작가의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를 읽으면서도 서로 비교하면서 읽었었는데 ... 그 후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중1과 초6을 데리고 다시 할 줄은 ㅎㅎㅎ
가연이도 수학여행때 춤을 춘다고 연습한다고 늦게 왔지만 도서관에서 만나 식빵을 사고 마트에 가서 얼굴꾸미기를 한 건데 어떤 걸 사면 좋을지 생각해서 골라오라고 했더니 이렇게 골라왔다.
기침이 3주동안 계속 되어서 걱정 되어 병원 가야 되니까 일찍오라고 그렇게 했건만 학원 다니는 친구와 놀다가 20분에 와서 일찍온가라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다.
오늘 배운 분노를 잘 다스리고 알아야 한다고 했지만 몇번의 다양한 일로 열리기 시작한 화는 분노가 되었다.
잔소리가 폭발했다. 하면서 이렇게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었나 없었다. 매번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안하겠다고 어제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아침에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에 도돌이하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더 나가는 분노를 멈추고
"모든 걱정은 고모 혼자하지. 3주동안 기침하고 아픈것도 30일에 중간고사인데 책 한번 펼치지도 않고 그치. 모든건 시험치는 너가 아니라 내가 걱정만 하고 있다. 빨리 병원가자."
이후 말을 안했다. 좋게 말이 나갈것 같지 않았다.
집에 와서 가연이랑 준비한 것을 꺼내고 그림책을 천천히 읽어주면서 내 스스로 마음이 다스려졌다.
그 덕분에 표지를 본 지금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가연이는 " 피곤해 보인다."
나희는 "편안해 보인다"라고 답을 해서 가연이보고는 "너 많이 피곤하지. 춤 연습하느라 힘들었어?"했더니 며칠 남지 않은 수학여행으로 복장과 장갑 받은 것, 춤을 추면서 친구들 끼리 피드백 이야기한 것 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희에게 물으니 그냥이라고 답해서 그냥은 없다고 다시 생각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고모가 걱정한것 만큼 기침이 큰 병이 되지 않았고 여기가 편해."하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편한 사람에게 이렇게 아이고 힘들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나의 복인가 아님 전생에 얼마나 이 아이에게 갚아야 하는 빚이 많아서 나에게 온 것인가하는 생각까지 했다.
가연이는 엄마에게 화를 표출한다 그럼 엄마한테 뒤진다. 엄마가 정가연하면서 풀네임을 부르면 빡친다. 말투를 예쁘게 하지 않는다, 엄마는 내로남불이 많다. 요즘 용돈을 안준다. 나랑 안 놀아줘서 속상하고 매번 살졌다고 통통하다고 놀려서 빡친다라고 화나는 상황을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그러면서 엄마가 반성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나희는 거의 표현이 없고 질문에 감정은 표현하는 것이 좋다. 표현하지 않으면 남은 모른다. 친구랑 놀지 못할 때, 숙제를 몰라서 안했는데 별점을 받아서 화나고 속상하다. 맥스의 마음이 슬프다고 해서 어떤 경우에 슬프냐고 했더니 없다고 하면서 감정이 그냥 우중충, 우울하다고 했다. 그래서 슬프다와 우울, 우중충은 어떻게 차이가 나냐는 질문에는 그냥 다르다고 말만 했다. 구체적인 답이 없었다.
이외에도 지금의 학교나 다른 곳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말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화를 표현하는지, 그냥 참고 넘기는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격적으로 꾸미기 작업
가연이의 작품
화난 표정 부터 먼저 먹는다고 했다.
화를 냈다가도 웃을 수 있으니 화난 표정을 먹으면서 표정을 바꿀거라면서 화난 표정을 먼저 먹었다.
나희의 작품
나희는 웃는 아이부터 먼저 먹는다고 했다. 왜라고 물으니
"아무것도 안하고 해맑게 웃고 있으니까 짜증나."하는 말에
" 그냥 지나다 보면 웃는 경우도 있어. 걷다기 에전 생각이 나서 웃기도 하고 웃기는 것을 봐서이기도 하고. 안 그래."라고 했어도 그냥 웃는 아이가 싫다며 먼저 먹었다.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는지 그리고 화가 난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바른 방법을 무엇인지, 참는 것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에시를 들어서 설명해 주었다. 아직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표현만이라도 해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갈 길이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