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의 검은 바다,
배 한 척이 돌아오지 않았다.
뱃사람 곰치.
징소리 울리며 부서 떼 가득 싣고 돌아와 팔자 좀 고치나 했는데
배 빌린 값에 터무니없는 이자까지 더해져 모조리 빼앗긴다.
이대로 다 잃을 순 없다.
다시 한 번 거칠어진 바다를 향해 닻을 올린다.
이번에는 분명히 만선이다.
“뱃놈은 그렇게 살어사 쓰는 것이여!”
ᆢ ᆢ
오늘 시공관(서울 명동 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의 연극 "만선"을 보았다.
역시 영화보다 연극!
연극하면 만선!
큰 감격속에 후기를 쓴다.
수대 다닐때 어느해인가 부산 국제극장에서 본 이후 두번째인데,
우리가 수대 입학하던 1964년 초연된 천승세의 희곡으로
올해 그 환갑기념으로 재공연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바다에 모든것을 걸고 굳세게 살아온 곰치.
가난과 현실 속에서 만선의 꿈은 판판이 좌절에 부딪치는데
아들 셋에 이어 도삼이 마저 바다에 잃고
남은 업둥이는 배 타지 말라고 포구에 매어있는 배에실어 육지로 보내고
정신이상이 된 아내 구포댁
딸 슬슬이는 또다른 선주 범쇠에게 몸을 뺏긴후
그 범쇠를 바닷가에서 죽이고 스스로도 자살하고
이 모든것의 뒤에는
중선배 선주 임제순의 불평등 계약과 빚독촉이 있었는데...
"만선이 아니면 노 잡지 말라"고 배운
3대째 어부 곰치!
그는 오늘도 외친다
"곰치는 죽지 않는다!"
아!
만선은 아집인가~
고집인가~
신념인가?
(봄밤에 오랫만에 水大 바닷가를 생각하며...)
첫댓글 옛생각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