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풍송 작사/작곡)은 1970년 10월 오아시스 레코드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음반' A면 타이틀 곡으로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을 회상(回想)하는 정감(情感)있는 가사에 「최희준」의
매력적인 저음(低音)과 세련된 창법(唱法)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최희준」(1936~2018)은 서울 출생으로 경복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과 대학에 입학, 3학년 때였던 1957년에 '서울대학교
축제'에서 샹송 《고엽》을 불러 입상한 뒤, 1959년 졸업과 함께
'파피 김(본명 김안영)'을 통해 미 8군 쇼 무대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 첫 작품인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라는 곡으로 활동
하였으며, 《엄처시하》(1961년, 드라마 주제가) 발표 후 1961년 9월
해병 연예대(演藝隊)에 입대했습니다.
1964년 2월 제대 후 《맨발의 청춘》《하숙생》등을 발표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1964년에는 당시 명문대 출신 가수들의 그룹인
"Four Clovers" (최희준 , 유주용, 박형준, 위키리)의 보컬로 활동
했습니다.
1974년 앨범 『길』을 발표한 뒤 사업가로 변신했다가 1982년 영화
《겨울 여자 2부》의 단역(端役)으로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1995년 정계(政界)에 복귀한 '김대중'의 신당(新黨) '새 정치 국민
회의'의 발기인(發起人)으로 참여했고, 이듬해 1966년 총선에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에 출마해 당선되어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한국문예진흥원 상임감사(2001년 ~ 2003년), 한국대중음악
연구소 소장(2003년 ~ 2006년)을 지낸 뒤 가수 활동을 재개했고,
2018년 8월 24일에 향년 82세에 노환(老患)으로 별세했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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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 마다 사연도 많았다
오 진달래꽃 피던 길에 첫사랑 불태웠고
지난 여름 그 사랑에 궂은 비 내렸다
오 종달새 노래 따라 한 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 시절 보냈다
오 잃어버린 지난 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간 저 길에는 흰 눈이 내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