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격적으로 브릭(Brick)의 세계로 빠져볼 시간이 되었다. 입구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브릭으로 표현한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표현한 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주도 지형을 나타내는 모형을 중심으로 제주 각 지역별 명소와 특징들을 매우 실제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하여 제주공항, 용암동굴, 주상절리, 해변가 등의 지역뿐만 아니라 돌하르방, 한라봉, 제주흑돼지, 동백꽃 등등 제주도의 특징과 아름다운 자연들을 브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너무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들 역시 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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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통과하면 첫 번째로 마주하는 작품인 제주도의 모습. 신창 풍차 해변도로의 모습도 눈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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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의 무더기로 나타낸 한라산과 정사의 백록담 표시판에 올라선 등산객들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깨알같은 홍보로 브릭캠퍼스도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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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와 공항, 활주로를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제주공항의 모습.
개인적인 바람은 나중에 반대편 서귀포에 이 같은 공항이 표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의 욕망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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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서귀포에 있는 주상절리의 모습. 이곳에서는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절로 느끼게 한다. 마치 그동안의 제주도 여행을 회상케 하는 마법을 부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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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과 유채꽃을 표현한 모습. 아직 봄에는 제주도 여행을 해보지 못해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유채꽃이지만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정교해보였다.
제주도의 향이 물씬 느낀 이 공간에는 브릭을 소개하는 글귀와 각 브릭 회사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나 입구에서도 봤듯이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역시나 전시관 곳곳에 그 모습들은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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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본다는 같은 행위지만 그냥 보는 것(See)과 유심히 살펴본다(Watch)는 것의 차이를 말해주는 문구다. 자세히 봐야만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르는 건 나뿐이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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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부터는 작가들의 브릭(Brick) 작품들이 전시되는 공간이 시작되었다. 각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이 제작한 작품은 곧 그들이 생각이고 감정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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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퍽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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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와 공작새가 아주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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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제품으로 볼 수 없는 브릭 작가만의 표현으로 제작된 자동차의 모습.
다음 전시관에는 조명부터 브릭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와 생활 속에서 봤을 것들이 멋스럽게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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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에서의 주인공인 피카츄와 심슨 가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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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건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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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에는 근사한 문구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형 수도꼭지를 중심인 작품이 눈에 띈다. 수많은 브릭이 쏟아지는 모습과 바닥에 쏟아진 것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표현한 것도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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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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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부터는 다수의 작가들이 참여한 미술 전시회처럼 작가들의 소개와 함께 그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느낀 점은 우리 아들이 가지고 놀고 장난감이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저 놀잇감으로만 생각했었던 것들에 대한 편견을 바꾸게 된 시간이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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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인 관우의 모습. 관우의 대표적인 특징인 붉은 피부와 미염공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수염, 그의 무기인 청룡언월도, 조조가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하사한 적토마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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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작가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Don Quixote)'의 주인공인 돈 키호테와 그가 사랑하는 말인 로스난데,
그의 시종인 산초를 표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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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릴레사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한 세레머니를 표현한 모습이다. 그는 그 당시 자신의 고국인 에디오피아 정부가 저지른 반인권적인 행위를 항의하기 위해 손으로 "X"자를 나타냈는데, 이처럼 브릭으로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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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으로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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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직 작가는 우리나라 근대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광복군과 고종황제로 보이는 작품들을 제작하면서 그들의 아픔과 희생을 관람객으로 하여금을 느끼도록 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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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우 니마코 작가는 레고 브릭으로 "검은 기사"를 표현했는데, 그 크기가 사람들을 압도한다. 위 사진에서 설명했듯 그의 작품은 브릭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항과 비판, 희망과 기대를 표현한 것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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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마코 작가의 작품과 딱 어울리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전시관은 어두운 공간에서 조명을 활용하여 브릭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 도시의 랜드마크와 더불어 디즈니 캐슬들과 주인공들이 보여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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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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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자랑인 빅벤과 국회의사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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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숙한 디즈니사의 로고인 디즈니 캐슬의 모습.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의 캐릭터가 앙증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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