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번쯤은 장인라면 광고를 보셨죠?
그런데 광고에 노출되는 것과 비교해, 하림그룹의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더미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더미식’ 브랜드는 처음에 소비자들의 궁금증으로 매출이 꽤 잘 나오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냐면 지난 2019년 매출의 경우 36억원을 기록, 2022년 461억원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대비 각각 영업손실은 148억원, 868억원을 찍었습니다.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더 큰 걸 보면 이거 진짜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23년에는 영업손실이 1095억5098만원으로 26.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1354억14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705억582만원에 불과했죠.
이처럼 영업손실이 극대화되고 있는 이유는 단연 광고선전비 때문입니다.
하림산업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643억원으로 전년(349억원) 대비 84%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급여와 운반비가 각각 36.7%, 75.3% 늘었습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가 시장에 막 진입한 만큼 제품 인지도를 쌓는 단계를 거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신사업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분명 광고비가 더 늘어날 텐데, 이를 위해선 모회사 하림지주의 자금 수혈에 계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하림산업은 이미 하림지주로부터 1000억원을 재원 삼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간편식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유니자장면, 즉석밥, 냉동만두, 냉동 국물요리 등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대차게 실패했죠.
게다가 하림산업의 재고자산 회전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림산업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6.8%로 2021년 6.1%에서 2022년 8.9%로 올랐다가 다시 감소했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부진하다는 것은 현금화까지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이고, 이는 재고소진이 좋지 않다는 것이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이러한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은 '가격' 때문이라고요.
더미식의 장인라면 한 봉지 가격은 2천200원으로 농심의 신라면 가격이 950원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비쌉니다.
그리고 즉석밥도 210g 기준 2천300원으로 경쟁사 대비 두 배 이상 비싸죠.
또 최근 출시한 더미식 오징어라면도 한 봉지에 2천2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오징어라면 두봉지 사면, 진라면 5개 묶음짜리 하나랑 신라면 한봉지를 살 수 있겠네요.
하지만 하림산업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출시한 제품의 가격 수정 계획은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인정해줘야 합니다.
확실히 장인으로서의 철학과 고집이 있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농심, 오뚜기, CJ제일제당 같은 굵직한 회사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가격을 눈치보면서 올리고 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저런 패기를 보이는 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