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설명드릴 클리어와 드롭샷은 상호 보완적인 공격 방법으로
완벽한 스매시 찬스와 푸시 공격을 이끌어내기 위한 좋은 어시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드민턴을 자칫 단조롭거나 무식(?)한 운동으로 치부될 뻔한 요인을
말끔하게 없애주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유도하는 전술 전략적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 클리어와 드롭샷은 저와 같이 선천적 운동신경의 부족으로
스포츠와 담을 쌓을 수밖에 없는 많은 몸치들에게 희망의 돌파구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적절히 혼용함으로써 신체적 핸디캡을 벗어남은 물론,
오히려 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하여 게임을 반전시키는 좋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와 드롭샷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처럼
하나씩 떨어져선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적절한 혼합은 상대의 체력과 정신력을 모두 소진시키는
아주 유용한 공격방법입니다.
그래서 순발력 제로인 제가 빠른 동작을 요구하는 스매시나 푸시 대신
선택한 공격방법이 클리어와 드롭샷입니다.
저희 클럽에 클리어 하나만으로 B조에서 당당하게 행세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게임을 보면 클리어가 배드민턴게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선 하이클리어, 드리븐클리어, 드롭샷 이 세 가지를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 하이클리어 - 보다 높게, 보다 멀리
수비형 동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의 진형이 흐트러져서 상대의 공격에 대처하기 어려울 때,
하이클리어로 시간을 벌어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전략에 필요합니다.
이때 필요한 자세와 동작은 이미 앞에서(스매시 따라잡기) 설명을 드린바와 같습니다.
다만 임팩트 포인트가 스매시보다 약간 뒤에서(머리 바로 위) 이루어진다는 점과
스매시보다 손목의 사용이 줄어든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하이클리어의 쓰임새는
단순히 수비 강화를 위한 방법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운동입니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준비운동을 게을리 하여 충분한 워밍업 없이
게임에 들어가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이클리어는 부드러운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는 동작이기에
부족한 준비운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컨디션 조절입니다.
우리가 게임에 임할 때 평소와 달리 여러 가지 공격이 잘 먹히지 않고
실수를 연발하며 극도의 난조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점프스매시, 크로스헤어핀,
강력한 드라이브 등은 그 부침이 매우 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C조들은 ‘왜 안 되지?’하며
무리하게 계속적으로 같은 공격을 하며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하이클리어가 필요합니다.
배드민턴에서 에러가 거의 없는 스트로크가 하이클리어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트로크동작은 하이클리어의 동작과 비슷한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흔들린 자세에서 나타나는 공격 범실은
하이클리어로 다시금 자세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 게임을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전술전략 수립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상대팀 개개인의 특성이나 성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낯선 상대는 더욱 그렇습니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번백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높게 멀리 날아가는 셔틀의 체공시간(약 2~3초)은
상대의 허점과 그것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줍니다.
b. 드리븐클리어 - 보다 강하고 보다 빠르게
공격형 클리어입니다.
하이클리어와 드라이브의 중간 높이로 날아가는 스트로크이며
드라이브가 상대편의 전위를 공격하는 스트로크라면
드리븐클리어는 상대가 공격형(또는 혼합복식형)으로 응수할 때
후위를 좌우로 흔들어 전열을 흩으려 놓는 공격입니다.
스트로크 자세는 하이클리어와 스매시의 중간 지점을 임팩트 포인트로 삼고
하이클리어보다 조금 더 손목을 사용합니다.
주의할 점은 하이클리어와 비교하여 팔로우스로우를 간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짧게 끊어 치는 느낌으로 클리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은 초보자들의 클리어를 보면 하이클리어와
드리븐클리어의 한계가 모호한 클리어가 연출됩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클리어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지어
실전에 응용하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c. 드롭샷 - 정확한 목표, 과장된 모션
C조에겐 성공률이 상당히 높은 공격방법이나
수준이 높아질 수록 에이스를 노리기보다는 다양한 공격의 일환으로
2차, 3차 공격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타점은 하이클리어와 같으나 하이클리어의 임팩트는 스윙 파워의 100%를 모두 사용하지만,
드롭샷은 50%의 파워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다릅니다.
드롭샷의 성공률을 높이는 기본 조건에는 먼저
자신이 목표한 위치에 정확하게 안착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드롭샷의 공격범위는 네트와 숏서비스 라인 사이가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셔틀을 가격하기 전까지는
상대가 나의 드롭샷 공격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보다 과장된 몸짓(점프를 겸비하면 금상첨화)을 사용하여
상대가 스매시 리시브 자세로 준비하도록 유도하여야
공격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터득한 스윙 요령을 말씀드리면,
먼저 스매시와 같은 동작으로 백스윙을 한 후,
스윙 속도를 약간 줄이고 힘의 최대치를
하이클리어의 타점 위치보다 약 30cm 뒤에 두고 스윙을 합니다.
그리고 셔틀의 타점이 되는 위치까지는 힘을 뺀 관성에 의한
스트로크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휴~우 말로 설명 드리기 정말 어렵군요.
이해가 되실 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이런 스윙 요령을 설명 드리느냐면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드롭샷을 어렵게 느끼고
게임에 사용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확한 힘 조절이 어려워 네트를 넘기지 못하거나
너무 길어 상대에게 결정적인 스매시 찬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요령으로 빈 스윙을 한 후에 실전연습을 하면 상당한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d. 전략적 운용 방법 - 50% : 30% : 20%
무슨 숫자인지 궁금하시죠?
상대의 클리어에 대응하는 클리어, 드롭샷, 스매시 공격의
이상적인(저의 판단^^) 사용빈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물론 저는 스매시가 약하고 후위 전문이라 체력 안배를 위해 6 : 3 : 1의 빈도로 사용합니다.
클리어와 드롭샷을 사용함에 있어 전술적 운용 능력이 있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앞뒤로 위치하는 공격대형일 땐 드리븐클리어를 좌우 코너에 빠르게 공격하면
상대는 순간적인 체력소모로 리턴이 짧아지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상대가 포지션을 전환하지 못하도록 빠른 공격이 효과적입니다.
상대가 양쪽으로 나란하게 위치하는 수비대형일 때는
하이클리어와 드롭샷을 사용하여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상대가 이미 상상하고 있는 공격과 정반대의 공격을 가했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하이클리어로 2~3차례 연속적으로 공격을 하면
상대의 수비 위치는 상당히 뒤로 처진 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때가 드롭샷을 공략하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역으로 드롭샷을 2~3회 연속적으로 네트에 붙인 뒤,
후속 공격으로 빠르고 강한 드리븐클리어 공격을 시도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공격에는 반드시 한 놈(?)만 집중 공략해야 합니다.
클리어와 드롭샷을 연습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 한 게임씩 반코트 단식 게임을 하십시요.
이 연습 방법은 클리어와 드롭샷의 연습은 물론
C조를 가장 빨리 탈출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A조가 사용하는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제외한 모든 기술들을 연마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운용 능력은 몰라보게 발전할 것입니다.
C조를 벗어나려면 몸이 움직이기에 앞서
눈과 머리가 움직여야 합니다.
이 게임은 이런 과정을 적절하게 훈련시켜주는
정말 훌륭한 연습 방법입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제가 말씀드린 5:3:2 비율에 대해
´아하~ 그렇구나´하고 느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