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 출구
사람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너는 나일 수도 있었다고, 너의 죽음은 네 잘못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자의식의 돌출,
결국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허무함만 남겠지
목소리를 내면 변하는 것이 있다는 신뢰가 생길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아직도 캄캄한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세월호만이 아니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을 건너
지하철 구의역 사고까지
우리가,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참사는 현재진행형,
“사고 원인이라도 밝혀달라”
책임있는 자는 유체이탈 어법 뒤에 숨어 무탈하고,
세월호 유가족은 불법 집회자로 몰리고,
대통령의 행적과 구조 실패를 묻는 다큐멘터리는
신성불가침 영역에 도전한 책임을 물어
기자는 벌을 받는다 희망 없는 나라에는
침묵하는 자가 늘어나고, 소리 높이는 자에게는
재갈을 물리는 대한민국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도대체 백성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는
무슨 필요가 있을까 물음표가
한도 없이 쌓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진다 팽목항에서 보던 노란,
강남역 10번 출구에 나붙어 다시,
흔들리는 노란 별똥별들
첫댓글 책임있는 자들은 유체이탈 어법 뒤에 숨어 무탈한 이 시대의 괴멸스런 아픔을 압니다. 선
생님의 시에서 울분을 느낍니다.
갈수록 흉흉한 세상에서, 의식마저 무뎌져가는
우리를 보는것이 아픔이고 슬픔입니다
매번 사건사고의 중심에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평안하세요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그냥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고....해서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세상의 문제들을 생각해 봅니다. 책임있는 자들은 모두 유체이탈로 숨어버리고 딴청을 부리는 우리나라는 진짜 ‘헬. 조선’인지도 모른다고.
감사합니다.
억장무너지는 소리들만 이땅에 가득하네요.
선생님 옳으신 시어들보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러게요
너무 흉흉해서 혼자 걷는 것 마저 무섭네요.
남의 일만이 아니니..ㅜㅜ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