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7. 18. 목요일.
종일토록 하늘이 엉엉 운다.
무슨 슬픈 일이라도 생겼는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운다.
별 꼬라지를 다 보겠다.
내가 어찌하지 못하고는 바깥에 나가지 못한 채 하루내내 아파트 실내에서만 머문다.
덕분에 우산은 빗물에 젖지 않았다.
2.
국보문학카페 '일반 시인방'에 옛 시골 내음새가 가득 밴 시가 올랐다.
조금만 인용한다.
봄의 화신이 되어
월산 김육주
별일 아니라 생각했던 상처가
솔 나무의 옹이로 남아서
촌각을 다투는 나이를 먹는 중이다.
위 시에서 '솔 나무의 옹이'라는 문구가 나한테 많은 추억과 영감을 떠오르게 한다.
내가 댓글 달고는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솔 나무의 옹이로 남아서
→ 소나무의 ....
* '솔 나무'로 떼어서 쓰면 2개의 낱말
붙이면 1개의 낱말. . 지금은 '소나무'이지만 원래는 '솔나무'였지요.
소나무를 베어낸 뒤 삽으로 땅속 깊이 파서 소나무 몸뚱이(그루터기)를 캐내서 지게로 짊어지고 집으로 왔지요.
'고주배기'라고 말합니다.
말려서 부엌 아궁이에 넣어서 땔감으로 불 피웠지요. 벌써 60여 년 전의 동네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1950년대 60년대에는 연료사정이 아주 나빠서 산에는 소나무가 거의 없었지요.
마을사람들이 산에 들어가 소나무 베고, 갈퀴로 솔가루(솔잎)를 싹싹 긁어갈 정도로 땔감이 부족한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온통 소나무로 가득 차서....
기후가 점차로 온화하니까 소나무가 자꾸만 죽어서 없어진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자꾸만 북쪽으로 북상합니다.
아마도 100년 뒤에는 소나무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까요?
관솔 : 송진이 많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나중에 보탠다.
잠시 쉬자.
첫댓글 기후변화로
식물의 생태계가
변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도 자꾸 북쪽으로 가는가
봅니다.
대구에서 재배되던
사과나무 🍎 도 이
제는 충청북도 충주
가 적지라고 합니다.
지금 오고 있는
비도 생태계의
변화로 이렇게 자
주 오는가 봅니다.
예전 사과는 능금이라고 불렀지요.
1960년 아버지는 대전에서 GMC 트럭으로 사과나무 감나무 묘목 들을 사다가 텃밭 세 자리 밭과 욱굴산에 심었지요.
병균 벌레 먹어서 실패. 산에 심은 감나무 묘목은 산길로 걸어다니는 이웃 면의 사람들이 다 캐 가고....
수십 년 뒤인 2010년 쯤에 제가 또 매실 감나무 모과나무석류나무 등 묘목 400그루 심었다가 또 실패했지요.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나 혼자서 시골 살기가 뭐해서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왔더니만...
감나무 묘목 등은 병들어 죽고....
방치된 매실나무, 모과나무 등은 제멋대로 웃자라서 하늘을 덮고.....
기후 온난화로 한국산 침엽수 종인 소나무(잣나무)는 자꾸 죽고, 대신 활엽수 종이 번지지요. 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예전에 비하여 지금은 산림녹화가 잘 되어서 산은 온통 나무들로 가득 찼지요.
땔감을 때야 하는 시골사람들도 거의 다 죽고..... 비어가는 시골마을이나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