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이야기. 152】
▶ 에녹 (창5:21-24)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 365세를 살았더라 ......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5:21-24)
[LXX]은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다”로 번역하고 있다(히11:5).
성서에 에녹에 대한 진술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유대교 신비주의의 고대 기록들은
에녹이 죽지 않고 하늘로 옮겨진 사실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묵시서인 [에녹서]는 창세기에서 말하지 않은 창조 이야기와
천사들의 세계, 천국과 지옥, 종말과 심판을 다룬다.
‘천국 승천기’에 대해 기록한 에디오피아 사본인 [에녹1서]를
제2성전기의 문헌들인 [희년서], [열두 족장의 유언], [모세의 승천기], [바룩2서], [에스라4서] 등에서 인용하는 것을 보면
신약성서의 저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유다서]는 에녹을 [창세기]와 다르게 예언자로 소개하는데
이는 [에녹1서](1:9)를 인용한 것으로
정경인 [유다서]가 위경을 참고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고대 슬라브어로 남아있는 [에녹2서]에는
그가 피조물에 대하여 366권의 책을 써서
자손들에게 전해 주었다고 한다(에녹2서 33:5-9; 68:1-2).
이처럼 위경에는 에녹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있다.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 일에 자신의 삶, 300년을 투자했다.
에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린 증거는
그의 믿음과 경건한 삶 때문이었다고 [유다서]는 말하고 있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하며.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자였다.
[유다서]의 에녹은 장차 주님께서 심판자로 이 세상에 임하셔서
경건하지 않은 자들을 그들이 행한 일과, 그들의 말로 정죄하실 것이며, 원망하는 자, 불만을 토하는 자, 정욕대로 행하는 자, 자랑하는 말을 하는 자,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는 자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알았다(유1:14-16).
에녹의 삶을 다룬 성서의 구절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하나님과 동행’하다 죽지 않고 하늘에 올라간 사람으로
“옮겨졌으니”(לקח)는 엘리야의 승천(왕하2장) 동사와 동일하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추방당한 이후
사람들은 모두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예외가 생긴 것이다,
그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증거를 받았기 때문이다.
므두셀라를 낳기 전까지는(65세)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기록이 없다. 낳은 후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구절은
므두셀라의 출생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므두셀라의 이름 뜻은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이다.
본래 므두셀라의 뜻은 ‘창 던지는 사람’인데
고대 전쟁에서 상대 부족의 창 잘 던지는 사람만 처치하면
그 부족은 끝장났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에녹은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하나님의 심판을 떠올렸고
므두셀라가 죽은 후에 노아의 홍수가 임한다.
에녹은 심판 주로 오실 주님께 심판받는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말과 행동을 고치고 철저하게 회개하는 삶을 살았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에 우선순위를 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일을 행하고, 경건한 말을 하며,
원망, 불만, 자랑을 그 마음과 입에서 멀리하고, 정욕을 이기고,
자신의 이익보다 가난한 자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삶을 살며
심판 날에 하늘로 옮겨지는 축복을 누리기를 소망해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김종호 교수
첫댓글